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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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juhan (+ 도 니 +)
날 짜 (Date): 1996년01월19일(금) 03시50분57초 KST
제 목(Title): [ 박 집사 ]



점점 우리 교회는 부흥을 하기 시작해서 40 여명의 교회는 어느덧 600 여명의 신도

수를 가지는 거대한 교회로 되어갔다.  그 이전보다 더 복잡해지고, 인간 사이의

문제들은 복잡해져만 갔고, 일요일이면 거의 주차전쟁이 일어나다시피 했으니...

수 많은 신도들이 나왔다 만다.  그 중에서 박 ** 집사는 아주 특이한 사람이었다.

그는 새로 나온지 얼마 안되서, 열심히 교회봉사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적어도 두번은 새벽기도를 나왔고, 열심히 기도를 하곤 했다.  특유의

목소리로 아주 입심도 걸걸하던 집사님이어서, 고등부, 대학부 회원들과도 좋은 

관계가 형성이 되어나가기 시작했다.  주일 아침이면 남들보다 일찍 나와서 유년부

어린이들이 길을 건너는것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안내자가 된 것이었다.

해가 바뀌면서 그는 유년주일학교의 교사로 임명이 되었는데, 그의 우스꽝스런 

외모에서 기인했는지는 몰라도 아주 아이들이 잘 따르는 인기인이 되었다. 그 후 

유년주일 학교는 폭발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고, 나 역시 종종 큰 북을 앞에 매고

아이들과 함께 뛰어노는 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박 집사님은 대예배 시간에도 아주 열심(?)이었다.  손수 '안내'도 아닌데 항상 

안내를 자청했고, 예배시간엔 맨 앞에 앉아서, 큰 소리로 '아멘' ' 할렐루야' 등을

설교도중에 외쳐대서 아버지를 난처하게 만들기 일쑤였다.  원래 아버지는 조용한

학자풍의 설교였으므로( 또 그것이 교회부흥의 원인이기도 했다. ) 예배 시간에

소리지를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박 집사의 출현으로 대예배시간이 언제�

'아멘' '할렐루야' 소리로 뒤덮히는 아주 은혜로운(?), 성령이 차고 넘치는 

(?)  시간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

사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박 집사님의 과잉행동에 의혹의 눈길을 보이

고 있었고, 같이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부장집사가 된 그의 독선적 행동에서

말할수 는 없지만, 나 나름대로 불만이 쌓여가던 시점이었다.  

그날 저녁 아버지와 함께 토론의 시간을 가졌고, 나는 그문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물었다.  아버지는 목사셨지만, 결코 신도를 믿지는 않으셨다.  

'목사가 사람을 안믿어?' 라고 대꾸 할 사람이 많겠지만, 목사님들 개인을 위해서

신도를 인간적으로 믿어서는 안되는 것이 오히려 좋다. 단지 목사란 직책은 하나님

의 말씀을 전하고 연구하고, 교회의 조직을 잘 이끌어내는 것이지, 인간을 믿고

섬기는 직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수 역시 인간을 결코 신뢰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결론은 아주 간단 명쾌하였다.

    - 빨리 익은 쇠가 빨리 식는다.  꾸준한 믿음은 저런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예베 시간에 소리치는 것도, 글쎄, 기쁨이 있어서 그런것과 자신의 스트레스

      를 토해내는 것하곤 구분이 가야할텐데 말이다.  내년엔 부장집사를 다른 분

      으로 할 예정이다.....

박 집사님은 외국항공사에 근무하시던 분이셨다.  그래서 가끔씩 우리집에 외국서

가지고 온 과일, 식기세트등을 갖고 오시기도 하셨고, 난 대학 일년인데도 애로 

보였는지 초코렛을 많이 갖다주시기도 했다.  하지만 박집사님이 우리집에 

올적마다 이층의 내방에서 난 거의 공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웠다.  


그가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지 2년 반...예배시간에서의 그의 모습은 여전했으나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의 불화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는 사람중의 하나였다.  

그러던 여름 어느 날, 아버지에게 경찰들이 찾아왔다.  교회에서 한참 아버지와

대화(아마도 조사겠지) 를 나눈 후 그들은 가벼운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허허...내가 공산권선교 부탁했으면 큰일날뻔 했다.

      저 사람이 밀수꾼 왕초라니......마약까지 밀수했다니..정말....


그는 외국인 항공사 직원이 신분을 이용,  교묘하게 밀수를 해오던 사람이었다.

그의 이름은 그 며칠 후 신문에 크게 나고, 결국 그는 수배후에 잡혀서 감옥을 

살았다.  중간에 가석방이 된 그는 몇번 우리 교회에 나왔고, 점점 생활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사랑이 없는 교회라고 맹렬한 욕을 퍼부은 후에..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로 옮겨서, 그곳에서 열심히 주일학교 선생도 하면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영국으로 떠나기 직전에도 그에 대한 단편

적인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열심히 신앙생활 잘하면서 인정받는다고...

그리고 오래 같이 살던 아내를 쫓아냈다는 소문도 함께....



'교회'는 죄인들의 집합장소니까....하나님은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오신거니까.

교회를 너무 오래도록 다녀서 매너리즘에 빠진것도 죄임에는 틀림없지만...

초기 신앙의 그 뜨거움에 너무 자신을 태워서 주위 사람까지 태우는 일 역시

잘못된 신앙이 아닐지.  

그냥 두서없이 과거의 기억을 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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