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MoMo ( 여 레) 날 짜 (Date): 1995년11월22일(수) 13시42분28초 KST 제 목(Title): "뒤돌아보지 말라" 구요?? 외국 민담에도 이와 유사한 것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의 옛이야기 에 <바위가 된 처녀>가 있다. 저주 받은 마을, 짐승들만도 못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때는 하느님께서 정의를 몸소 세우시기 위해 빗자루를 드시던 때라 서 이 마을 또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셨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벌을 집행하려고 보니 혹시 죄없는 사람이 모난 돌 옆에 있다 가 정맞는 격으로 그렇게 쓸려가 버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하느님한테 일었다. 하느님은 전령을 스님으로 몸을 바꾸게 하여 그 저주받는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게 하였다. 스님이 그 마을에 가서 한바퀴 돌아보니 과연 모두가 쓰레기 같은 인간들 뿐이었다. 고문하러 나다니며 밥벌어 먹는 놈이 없나, 동냥은 못 줄망정 그릇을 깨버 리는 녀석이 없나, 짐승과 시시덕거리며 그짓하는 화냥년이 없나. 오직 한 처녀만이 먹다 남은 밥을 가지고 나와서 배고픈 스님한테 적선을 했다. 스님은 그 처녀한테 귀띔을 해주었다. "다음 보름날 달무리가 가시처럼 일고, 먼 데 파도 소리가 가까이 달려오거 들랑 서편 고개 너머로 도망가거라. 그런데 한 가지, 어떤 유혹이 따르더라도 절대 뒤돌아보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을 꼭 명심해야 한다." 과연 보름날, 달이 가시관을 쓴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먼 데 파도소리가 달려와서 문지방을 쳤다. 처녀는 스님이 일러 준 대로 서편고개를 향해 달아 났다. 이내 처녀의 뒤에서는 뇌성 벽력이 일었다. 성난 바다가 산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났다. 유황 내음이 자욱했다. 비명 소리와 함께 '살려달라'는 애원이 처녀의 약한 마음을 흔들었다. 한 발만 더 내딛으면 고개 너머로 숨는다는 순간이었다. '서 있는 바위'가 되고 말았다는 것. MoM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