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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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juhan (+ 도 니 +)
날 짜 (Date): 1995년11월21일(화) 06시49분41초 KST
제 목(Title): [대전 대동성당 윤 신부님]



    - 너 영국에서 고생많이 했구나. 자 이거 차비라도 해 임마. 얼마 안되..

    - 신부님, 이러시면 저 싫어요~ 아휴..안받아요~~신부님이 무슨 돈을..

    - 임마! 받아! 유성까지 가는데 택시비 해! 글고 담에 올때 좋은거 사와!


약해지신 신부님의 모습, 절대 문밖까지 나오신 적이 없던 윤 신부님이신데..

이젠 나이도 드시고 몸이 안좋으셔서 그런지 사람오는것을 반가워하시고 가는것을

아쉬워 하신다.  순교자의 집안에서 태어나서 카톨릭 사제로서 온 일생을 오신

윤 신부님, 독일과 이태리에서 공부를 하시고 신학대학 교수로 오라는 요청을 다

뿌리치시고 충남 서산군 해미면의 땅을 사서 해미성지로 만드신 분이시다.

그리고나선 현재의 대동성당으로 오셔서 5년째 계시는데..지긋지긋하다고 어서 

속히 시골 공소(사제가 없는 교회지점)로 내려가시고 싶다고 하시는 분이다.

해미에 계실때부터 인연이 닿아서 지금까지 친하게 지낼수 있는 참 존경하는 신부

님이시다.  서산카톨릭농민회의 대부, 특유의 배짱과 독설로 유명하신 분이신데

그 이전의 모습보다 너무나 약해지신 모습이어서 마음이 아팠다.  마침 이번에

방문했을때엔 한쪽 눈 수술마저 받으셔서 그 좋아하시는 약주도 못하시고...

신부님은 점박이 포인터와 발바리잡종을 해미에서 키우셨는데, 점박이의 이름은

'점 두환' 이었고 발바리가 낳은 못생긴 암수컷 새끼에겐 각각 '태우' 와 '옥숙'

이란 이름을 붙히시고 즐거워하셨다. 특히 점두환이에겐 진짜 심술궂게 대하셨다.

    - 신부님, 요즘 희망이 우리나라 국립공원 다 가보시는 것이라면서요?

    - 국립공원은 다 봤고, 이젠 도립공원을 정복할꺼야..그리고 모든 공원들..

      다른 신부들은 골프도 치고 모 그러자는데..난 등산이 좋아...임마!

      너네 빨리 돈 많이 벌어서 좋은 곳에 별장하나 차려! 내가 별장지기 할께

      난 신부들 은퇴하고나서 가있는 양로원에 가기 싫어! :>

내 친구들과 신부님과는 이미 약속을 해놓았다. 좋은 집을 지어서 신부님을 별장

지기로 고용하겠다고, 신부님 돌아가실 때까지....신부님 맘대로 계실 수 있는..

그렇게 오랜 기간을 유럽에서 공부하시고도 유명해질수 있는 기회를 다 마다하시고

시골로만 다니시다가 이젠 대전에서 가장 누추하다는 대동성당에 계신 신부님..

신부님이 하신 말씀이 하나 더 기억이 난다.

    - 신부님 그래도 대전에 오시니까 똑똑한 신도들이 많겠네요? 대덕도 가깝고

    - 너네 녀석들은 과학자라고 재지마라!. 특히 너 도니 박사할놈~!

      대덕에서 오는 놈들 보면 재수가 없어. 그냥 신부로서 예의상 뭘 공부하세요

      그랬더니 대뜸 하는 말이..신부님이 제가 말한다고 이해하십니까?  이런

      후레자식 같은 녀석들....지들은 내 설교 알아들어???


참 재미있으시지만 한편 또 무서우시고 (참고로 윤 신부님은 해병대에서만 5년을

군종신부로 계셨다. )  그러면서도 너무나 지식이 넘치시는 그런 분이시다.

아마 내년에는 다른 곳으로 옮기실거 같다고 하셨다.  목포나 나주 시골로 가시길

원하시는데, 글쎄...언제나 신부님뜻대로 잘 안되시니...:>

아침마다 순교하는 마음으로 미사를 가신다는 윤 신부님...(새벽마다 일어남을

순교라고 표현하셨다.) 지리산 국사암 주지스님과 절친하신 윤 신부님, 그리고 

언젠가 내 아버지랑 국사암스님이랑 같이 대 종교회의를 갖기 원하셨던 신부님

언제나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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