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juhan (+ 도 니 +) 날 짜 (Date): 1995년11월21일(화) 05시59분50초 KST 제 목(Title): [만주 석탑교회 김 장로님] - 내가 자꾸 아버지 얘기를 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단지 당신을 통해서 교회를 알았고, 내 공부방이 곧 아버지의 서재였기 때문이다. 박 정희가 유신을 선포하고 서슬이 시퍼렇던 1972년, 그해부터 아버지께선 공산권 선교를 실천에 옮기시기 시작했다. 처음에 우선 대한 성서공회에 가셔서 선교용 성경을 인쇄하기 위해서 자금을 협의하시고, 어느 정도 야В속을 들으신 후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동분서주하셨다. 기업인들에게도 가셨고, 다녀오신 후엔 구걸다니셨다고 그냥 호탕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교인들에게도 헌금대신에 성경몇권 찍겠다고 약속하시라고 하셨고, 어느 정도 자금이 모아지자 바로 성격을 인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쇄된 성경은 여러 루트를 통해서 우선 중공(현재의 중국)의 연변과 만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당시 교계에선 아버지의 행동을 치기어린 젊은 목회자의 행위로밖엔 보지않았는지 아무런 지원이 없었다. 아버지께서 그러한 일을 처음에 하신 동기는, 비록 실향민인 이유도 있지만, 무엇 보다도 만주 석탑교회의 김장로님의 편지를 받고나서부터다. 만주 석탑교회는 일제하에서 조선인들이 세운 오래 된 교회지만 모택동의 문화혁명으로 교회는 부서 지고 단지 몇명의 신도들만이 가정집에서 몰래 예배를 드리던 비밀교회였다. 그곳을 책임지시는 김장로님의 편지는 성경을 제발 한권만 보내달라고 하는것으로 끝을 맺고 있었다. 김장로님 혼자 갖고계신 성경은 20년이 낡은 것이라서 신도들 모두에게 성경을 읽히고 싶다는 그러한 요지의 애절한 편지였다. 나이가 70이 넘으시도록 단지 믿음을 지키겠다는 일념하에 금지되어 있는 성경을 20여년간 집안에 감추어놓고 비밀교회를 유지해온 김 장로님의 의지. 놀랍지않은가? 아버지 서재에서, 화일속에 있는 김장로님의 사진, 석탑교회의 무너진 모습, 그리고 몰래 모여서 가정집에서 보는 예배모습등을 사진으로 볼수있었다. 그리고 성경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쓴 노인네의 흔들리는 글씨체로 쓰여진 편지들을 읽을 수 있었다. 그들은 생명을 건 신앙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성경을 전하는 사람들 역시 신변상의 위협을 감수하고 그런 일을 기꺼이 해내는 것이었다. 행동하는 믿음의 모습....이제 김 장로님 역시 이 세상을 떠나셨지만 그분이 남기신 그 땀의 결과로 이제 그곳 교회는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 한 잔의 와인 그리고 그 사이로 비치는 그대를 나는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