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Nara (FD) 날 짜 (Date): 2000년 10월 19일 목요일 오후 11시 09분 31초 제 목(Title): Re: to soulman(안락사) Gatsbi 가라사대, 1. 저는 자살이 악이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공동선에 대해 (-) 방향으로 기여한다. 그런 판단에 기초하여 "잘못"이라고 한 적이 있었죠. 애초에 스테어님이 말씀하신 명제에 "죄", "악" 같은 단어가 있었다면 제가 반론을 걸지도 않았을 겁니다. (저도 자살할 사람의 자유의지를 존중해주고 싶은 사람이라고 여러번 말씀드렸죠.) "잘못이냐 아니냐"와 "악이냐 선이냐"가 어찌 다르냐면 전자는 단순한 판단을 후자는 행동에 대한 강요를 포함하는 의미라는 점이 다릅니다. 제가 한 말을 어느 정도 다르게 바꿔놓으신 것을 아시겠죠? 제가 처음에 한 얘기는 말하자면 "공동체의 입장에서 볼 때 자살하는 것은 잘못일 때도 있다"입니다. "네가 죽는 것은 조직에 폐가 되니까 죽지마"와 얼마나 다릅니까? 그 다른 정도만큼 나라님이 저를 이상하게 만들어버리신 겁니다. 더구나 자꾸 공안검사라는 딱지를 붙인 덤까지... '잘못'이라는 단어에는 가치 판단이 들어가지요. '선악' 사이의 가치 판단보다는 비교적 온화하지만, 이미 가치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이 공동선이죠. 만일 Gatsbi님이 '내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자살은 잘못된 것이다 블라블라' 하면 공안 검사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을 껍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Gatsbi 왈, '자살은 공동선에 대해 - 방향으로 기여한다.' 로군요. '공동선'에 '공동'은 왜 붙었나요? 왜 자살하는데 '공동체의 입장'에 대한 잘못이 들어가야 합니까? 한 개인의 존재와 존엄성(만약 있다면)이 극단까지 시험을 받는데, 거기서 공동선과 공동체의 입장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사회를 위해서 죽을 자유도 없다'라는 구호와 거리차이가 얼마 없어보이네요. '공안 검사' 라는 호칭을 싫어하신다면 앞으로 안 쓰도록 하지요. :) 그렇게 싫어할 줄은 몰랐습니다. @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