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luvhurtz (  송 훈)
날 짜 (Date): 2000년 7월  3일 월요일 오후 05시 12분 25초
제 목(Title): 조선일보와 방씨일가




<조선일보> 방씨 일가는 한국 제1의 '성역' 인가?
 

  
 
 
  인물과 사상 홈페이지에 퍼온 글입니다.

1999년 1월호

강 준 만

언론 관련 보도를 하는 기자들께 감사드리며

나는 언론 비판을 하면서 매우 고맙다 못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할 때가 많다. 언론 
민주화와 감시의 일선 현장에 계신 분들께 말이다. 독자들께서 잘 아시겠지만, 내 
비판은 일종의 '텍스트 비판'이다. 내 비판의 대상이 된 사람이 공개적으로 쓴 
글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 자체가 비교적 쉽고 편하다. 글을 거칠게 
쓰더라도 '사실'보다는 '의견'의 글이기 때문에 '명예 훼손'의 위험으로부터도 
비교적 안전하다({조선일보} 이한우 기자의 소송 제기로 어이없는 꼴을 당하긴 
했지만).

그러나 언론 관련 보도의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경우엔 일이 어렵고 힘들 
뿐만 아니라 늘 명예 훼손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거대 언론사라는 
막강한 배경을 가진 기자가 취재를 하더라도 힘든 일인데, 그 거대 언론사를 취재 
대상으로 삼는다는 게 오죽 어렵고 힘들겠는가. 

나는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취재된 기사를 이용하여 내 의견의 근거로 삼는 언론 
비판을 하고 있다. 발로 뛰면서 피땀 흘려 만든 기사를 편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요리조리 요리하는 것이다. 이 기회를 빌어 그런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미디어오늘} {기자협회보} 등을 비롯하여 {말} {한겨레 21} {한겨레} 등과 같은 
진보 매체의 언론 담당 기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당신이 감사함을 느낀다는 건 알겠는데 왜 그 이야기를 지금 이 자리에서 하는가? 
그렇게 궁금하게 생각할 독자들이 있을 것 같다. 조선일보의 방씨 일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빌어 나의 언론 비판이 
안고 있는 한 가지 중요한 결함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방우영의 '민주화' 에 대한 적개심

두말할 필요 없이 현재 우리 나라에서 언론 개혁의 가장 큰 장애는 신문사 
사주들이다. 이 분들의 언론관이 문제인 것이다. 예컨대,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의 힘이 막강하네 어쩌네 그러지만 어느 날 갑자기 조선일보에서 짤리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에 대해 '것'이라는 표현을 써서 죄송하지만 그 정도로 
천당에서 지옥으로 급전직하한다는 걸 강조하고자 한 말이다. 

김대중 주필의 힘은 인간 김대중이 대단해서 나오는 게 아니다. {조선일보}의 
주필이라는 자리가 만들어 주는 것이다. 또다른 '김대중들'은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모든 게 사주의 손가락 끝에 달려 있는 것이다. 물론 사주의 입장에서도 
아랫사람일망정 김대중 주필과 같은 배짱 맞는 파트너를 만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기에 인간 김대중의 모든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나, 힘의 관계는 
철저하게 사주인 방우영 회장이 우위에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최장집 
죽이기'도 곧 방우영 회장의 생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미디어오늘} 1998년 
11월 11일자는 방우영 회장의 '사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난 86년 12월 조선일보 송년회 식장. 당시 조선일보 방우영 사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우리 조선일보에서 저항 세력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시대와 맞지 
않고 조선일보 사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저항 세력은 발본색원하겠다." 사회 
일각에서 강하게 일고 있던 민주화 운동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한 기자의 회고담. "그렇지 않아도 회사 분위기가 움추려 있던 
시기였지요. 정말 몸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더군요." 조선일보의 
안보 상업주의를 거론하면서 조선일보 경영진의 '사고'는 빠뜨릴 수 없는 분석 
대상이다. 그 가운데서도 조선일보의 오늘을 일군 방우영 회장의 안보관은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해 왔다. 방 회장의 민주화 운동 세력에 대한 '적개심'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일화 하나. 83년 한 기자가 수습기자 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최종 정밀 신원조회 과정에서 입사가 취소됐다. 대학 시절 시위 전력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해당 기자의 입사를 둘러싸고 온건한 주장도 없지 
않았지만 방 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입사가 불허됐다는 후문이다. 결국 이 
기자는 고위 간부들을 찾아다니면서 입사를 애원한 끝에 재입사 형식을 밟아 
출판국 기자로 발령을 받을 수 있었다.

강준만식 언론 비판의 한계 

사정이 그러한 만큼 김대중 주필을 백 날 비판해 봐야 한계가 있다. 진짜 문제는 
방우영 회장인 것이다. 어떤 이유로 김대중 주필이 주필 자리를 그만두게 되면 
{조선일보}가 달라질까? 천만의 말씀이다. 제2의 김대중, 제3의 김대중이 줄 서 
있다. 아마 일렬로 세우면 조선일보 사옥에서 광화문까지 늘어설 것이다. 김대중 
주필에 대한 비판은 사실상 {조선일보}를 비판하기 위한 효과를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일 뿐 제대로 된 언론 비판을 하려면 역시 사주를 비판해야 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사주는 '밤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좀처럼 낮에 활동하지 
않는다. 지면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발로 뛰어 취재하지 않으면 할 말이 
없다. 취재를 하는 기자들도 사주 취재는 여의치 않아 자주 보도할 수 없다. 

강준만의 언론 비판은 바로 여기에 맹점이 있다. 언론사 사주들을 비판하고 싶어도 
도무지 근거로 삼을 자료가 없는 것이다. 불행 중 다행히도 조선일보의 경우 
방우영 회장이 {조선일보와 45년}이라는 책을 내 주셔서 단행본 시리즈 {인물과 
사상} 제6권에 <{조선일보} 방우영 회장의 미덕과 해악:여론을 지배하는 '밤의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비판이라고 할 것도 없는 수준의 비평을 선보인 바 
있지만, 그건 자료 부족으로 매우 부실한 것이었다.

자료 이야기가 나온 김에 KBS 박권상 사장님께 한 말씀 드려야겠다. 결국 불방 
처리된 <조선일보를 해부한다>의 제작팀이 방씨 일가에 대해 상당히 많은 정보를 
카메라에 담은 걸로 알고 있다. KBS 헬기까지 동원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왜 그걸 
썩히는가? 국민이 낸 시청료를 많이 들여 만든 프로그램을 왜 방영하지 않느냐 이 
말이다. 나는 박 사장님이 꼭 그 프로그램을 방영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

'밤의 대통령' 거찰 조사 받나 

다시 언론 비판 이야기로 돌아가자. 월간 {인물과 사상}이 성장하면 자체 취재 
인력을 두고 언론사 사주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겠지만, 지금으로선 역부족이다. 
가물에 콩 나듯이 나오는 언론 사주 관련 보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글이 
그런 기사를 길게 인용하는 것으로 때울 수밖에 없음을 독자들께서 양해해 달라고 
드리는 말씀이다. 그런 기사는 보통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우니 그걸 옮겨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지 않겠느냐고 자위할 따름이다. 그러나 탁월한(?) 
구성솜씨를 즐기는 맛도 있을 것이니 너무 흉보진 마시기 바란다.

먼저 소개할 건 {기자협회보} 1998년 11월 23일자 3면에 실린 <'밤의 대통령' 검찰 
조사 받나>라는 제목의 기사다. 이 기사의 전문을 그대로 인용하겠다.

조선일보 사주였던 방응모씨의 친자이며 계초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방재선씨의 
고소로 '조선일보의 집안싸움'이 법정으로 번졌다. 이에 따라 '밤의 대통령'으로 
일컬어지는 조선일보 방씨 일가에 대한 검찰의 피고소인 조사 여부에 언론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방 이사장은 16일 조선일보 방일영 고문(사기 및 배임, 조세 포탈), 방우영 
회장(불법 해외 재산 도피, 외환관리법), 방상훈 사장(불법 해외 재산 도피, 
외환관리법), 방용훈 이사(불법 해외 재산 도피, 외환관리법, 배임) 등 4명을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고소 내용은 방 고문이 71년 방 사장을 통해 당시 조선일보 사주인 방응모씨의 
유산과 유업 상속을 제안하며 상속권 포기서를 작성토록 했으나 이후 충분한 
대가를 주겠다는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방 회장은 70년대 
미국 LA 지역 팜데일(Parmdale)시 J&H애비뉴에 위치한 수십 에이커의 땅을 약 50만 
달러에 매입, 85년 매각하는 과정에서 해외 재산 도피 및 외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방 이사장은 "방 사장이 73년 미국 LA 소재 740번지 번사이드(Burn Side St) 
지역에 3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옛 이름인 방갑중 명의로 구입했다"며 사무엘 방 
트러스트 컴퍼니(Samuel Bang Trust Co., Ltd)란 부동산 신탁 회사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다.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겸 조선일보 이사에 대해서도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방 이사는 미국 LA 윌샤 프라자호텔 법인체 자금을 유용해 
센트리시티(2131 Century Park Lane Century City)의 초호화 콘도미니엄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불법이 행해졌다는 것이다. 또 LA 현지 코리아나호텔을 
매입하면서 한일은행 융자로 전세 계약을 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방 이사장은 "방 이사가 비버리힐즈 소재 유니온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지점에 약 
537만 달러를 예금한 것을 확인했다"며 불법 여부를 밝혀 달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조선일보사는 이에 대해 13일 "방재선씨를 잘 알지 않느냐"며 "사안에 따라 사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공식 답변했다.

조선일보측은 해외 재산 도피 의혹에 대해서도 "거래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LA 
현지 코리아나호텔도 적법한 투자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사는 "만약 
잘못된 내용을 보도하면 해당 매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사법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방 사장은 "미국에 한 뼘의 땅도 갖고 있지 않다"며 "다만 특파원 
숙소를 회사 내지는 간부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MBC <PD수첩> 이용석 PD는 "조선일보 경영진의 미국 내 총 4백만 달러 가량의 
부동산(현지 코리아나호텔 포함) 소유 사실을 현지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PD는 "추가로 소유주와 예금구좌 등이 모두 확인되는 대로 방영 일자를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방응모-방재선-방일영-방우영의 관계 

아마 독자들께서는 방씨 일가의 족보가 어떻게 되는지 헷갈릴 것이다. {말}지 
1998년 12월호에 요약이 잘 된 기사가 있어 그 일부를 여기에 인용하겠다.

방재선씨는 일제 시대인 33년 조선일보를 인수한 계초 방응모씨가 환갑이 되어서야 
얻은 첫아들. 그는 아버지 방응모씨가 한국전쟁 중 납북되어 행방불명된 당시, 
6살에 불과했다. 조선일보 경영과 재산의 관리는 자연스럽게 당시 20대 중반의 
방일영·방우영 형제가 맡게 되었다. 그들은 방응모씨가 양자로 데려온 
방재윤씨(40년 사망)의 장남과 차남. 그러니까 방재선씨와는 삼촌-조카 사이다. 
방재선씨와 이들 형제 사이에서 본격적인 재산권 분쟁이 벌어진 것은 지난 
94년부터였다.

독자들께서는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을 게다. 방재선씨의 뜻은 알겠는데, 
방재선씨가 왜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다가 이제 와서 그러는가? 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며, 만약 조선일보를 찾게 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이런 의문에 대해 
{말}지 1998년 6월호에 실린 인터뷰 기사가 답을 주고 있다.

"아버지 방응모가 납북되던 당시 나는 너무 어렸다. 조카 방일영·방우영 형제가 
역대 정권과 밀월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감히 상속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었다. 60∼70년대에 이후락을 매개로 한 박정희와 방일영의 친분 관계는 천하가 
다 아는 사실 아닌가. 82년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구호만 믿고 전두환에게 탄원서를 
냈다가 도리어 모 기관에 끌려가 곤욕만 치렀다."

――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부당 이득권 반환 청구 소송, 호주 상속 원인 무효 소송, 재산 상속 원인 무효 
소송, 호주 및 재산 가처분 원인 무효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조선일보 제호 
사용 중지 가처분 신청도 고려중이다."

―― 신문사를 이끌어 온 방일영 형제의 기여도를 무조건 무시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방씨 형제의 경영 능력을 인정하나 역사와 국가 앞에 너무나 오만했다. 
조선일보는 권언유착과 색깔 논쟁을 통해 자기 취향대로 대통령을 만들어 왔다. 현 
경영진은 계초 방응모 선생의 유훈인 소유와 경영의 분리와 편집권 독립을 
지키지도 않았다. 내가 싸우는 목적은 고대광실을 원해서가 아니다. 계초의 정신을 
계승해 조선일보를 참된 언론으로 새롭게 탄생시키겠다는 마음뿐이다. 만약 
조선일보를 되찾는다면 모든 재산을 3등분해서 3분의 1을 직원들에게 돌리고 3분의 
1은 사회에 환원하겠다. 그리고 나에게 돌아오는 3분의 1은 계초기념사업회에 
투자하여 언론인 연수, 장학 사업, 출판 사업에 쓸 것이다."

방재선씨의 책상 위 유리판에는 종이 한 장이 끼워져 있었다. 그곳에는 
{잡보장경}에서 인용한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적혀 있었다.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방재선씨가 조선일보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자 항상 자신을 자계하는 말이라고 
한다.

방씨 일가는 왜 '투명성' 을 거부하나? 

나는 방씨 일가의 집안싸움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할 처지가 아니다. 다만 공익의 
관점에서 이런 생각은 갖고 있다. 조선일보를 포함하여 우리 나라 신문들은 정부와 
사회에 대해 열심히 훈계를 한다. 그 훈계 가운데엔 '투명성'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모든 걸 떳떳하게 드러내놓고 일을 하라는 말이다.

나는 그런 주문에 100% 동의한다. 그런데 100% 동의할 수 없는 것은 신문 사주들이 
자기들에 관한 것은 완전히 '블랙박스'로 남겨 두려고 한다는 점이다. 모든 게 
의혹투성이다. 그 의혹에 대해 조금만 문제 제기를 하려고 하면,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만약 잘못된 내용을 보도하면 해당 매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사법 
대응하겠다"고 겁을 준다. 

언론이 비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어찌 100% 옳은 내용만을 보도할 수 
있겠는가. 사회 공익을 위한 보도엔 '숨 쉴 공간'이 필요하다는 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법언이요 금언이다. 즉, 악의가 없는 한 최소한의 오보도 인정될 수 있는 
것이다. 

아니 왜 내가 이런 말을 하지? 이건 조선일보를 위시한 모든 신문들이 입에 거품을 
물면서 떠들어 온 말이 아닌가. 그런데 묘한 건 신문들이 그 원칙을 언론 자체에 
대한 보도엔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릴 건드리면 힘으로 밀어붙여 초죽음을 
만들 테니까 어디 한번 해 봐!' 이런 게 그간 신문 사주들이 보여온 태도였으며, 
특히 조선일보의 방씨 일가가 그런 오만한 태도를 가장 많이 보여 왔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워낙 겁이 많은 사람인지라 조선일보의 그런 고압적 태도에 대해 주눅이 
들어있다는 걸 실토하련다. 그래서 나는 원칙적인 차원에서 안전하게 '투명성'을 
강조하는 수준의 문제 제기만 하고자 한다. 나는 {조선일보}가 방씨 일가의 내부 
문제에 대해서도 '내부 문제'라고 외면하지 말고 모든 걸 투명하게 밝힐 것을 
권고한다.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가? 
부끄러운 일을 했다면 이실직고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도덕성을 갖춰야 정부와 사회에 대해서도 설교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서울컨트리클럽에 대한 '환경검증' 

그간 {조선일보}는 그린벨트를 수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혀 왔다. 이 문제로 
나온 사설만 해도 여러 개 된다. 그린벨트를 앞세워 정치인 김대중씨에 대해 
공격을 가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린벨트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일단 {조선일보}의 그런 강력한 환경 보호 의지를 존중하겠다.

문제는 그렇게 환경을 외쳐 대는 {조선일보}가 사주인 방우영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골프 사교장 서울컨트리클럽을 둘러싼 환경 파괴 시비에 대해선 그간 굳게 
침묵해 왔다는 점이다(이 점에 대해선 단행본 시리즈 {인물과 사상} 제6권에 실린 
<{조선일보} 방우영 회장의 미덕과 해악:여론을 지배하는 '밤의 대통령'?>이라는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나는 {조선일보}가 엉뚱한 '사상 검증'에 집착하지 
말고 서울컨트리클럽에 대한 '환경 검증'에 임해 줄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한겨레} 1998년 11월 23일자에 실린 다음과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시시비비를 가려 줄 것을 촉구한다.

정·재계와 언론계 유력 인사들의 골프 사교장으로 알려진 고양시 
서울컨트리클럽(이사장 방우영 조선일보 회장)이 최근 회원들간에 운영 문제를 
둘러싸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다툼은 대중골프장 건립 등 클럽의 주요 사업에 대해 일부 회원이 비리 
의혹을 제기하자, 이에 맞서 집행부가 이들을 명예 훼손으로 제명 처분하면서 
비롯됐다. 제명된 회원들은 지난 18일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에 냈다.

지난 3월에 열린 이 클럽 정기총회에서 현재 제명된 박병오(61)씨는 클럽 소유 
토지 부정 거래, 골프장 그늘집(휴게소) 신축 공사비 과다 계상 등 여덟 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클럽쪽이 기존 골프장 옆 개인 소유지에 대중골프장 진입로를 지으면서 공시지가가 
2배 이상 비싼 클럽 소유지를 터 매입 대가로 넘겨 줘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또 골프장 그늘집 공사비 과다 책정과 비회원 불법 
연장 등의 비리도 드러나 집중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회는 보고서 내용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별도 처리위원회를 구성해 
재조사를 벌인 뒤 보고서가 사실과 다르다고 판정했다. 이에 일부 회원들은 "총회 
의결로 구성한 조사위원회 활동을 하위 기구인 이사회가 재검증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 와중에 회원 정 아무개(40)씨가 지난 8월 방 이사장과 우윤근 전 
클럽 전무 등 4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집행부도 박씨 등 
3명을 검찰에 명예 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데 이어 마침내 이들 회원 2명을 제명 
처분하기에 이르렀다.

박씨는 "방 이사장이 비판을 묵살하고 독단적으로 운영을 계속한 것이 화근"이라며 
"이사장이 공청회를 통해 문제를 풀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집행부쪽은 "이사회의 조처는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은 
법정으로 옮겨졌다.

현재 서울컨트리클럽 회원은 모두 1196명으로 특별회원인 김대중 대통령 부부 외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 등이 
개인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대통령 부부는 자동 회원인가? 아니면 김대중 부부가 스스로 가입한 것인가? 어느 
경우든 나는 김대중 대통령 부부가 즉각 서울컨트리클럽의 특별회원 자격을 반납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그간 서울컨트리클럽을 둘러싼 온갖 잡음에 대해 진상 
규명을 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방씨 일가의 사유물로 전락한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방우영 회장의 회고록 {조선일보와 45년}을 광고하면서 "그 45년은 
정부 수립과 동족상잔의 격동을 겪은 한국 언론이 오늘날 제 발로 서기까지 온갖 
고초와 어려움을 견디어 낸 한국 언론의 '독립 운동사'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과연 그런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나, 나는 그 45년이 사회적 공기(公器)라 할 신문이 방씨 일가의 
사유물로 전락한 한국 언론의 '예속 운동사'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일보}가 방씨 일가의 사유물로 전락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자. 그간 내가 
{조선일보}에 대해 쓴 모든 글이 그런 사례일 것이기에 여기서는 쓴웃음을 짓게 
하는 해프닝 비슷한 사례 중심으로 살펴보자.

{한겨레 21} 1998년 4월 23일자엔 곽병찬 편집장이 쓴 <조선일보여, 제대로 
반성하자>라는 제목의 글이 실려 있다. {조선일보} 4월 9일자에서 난데없이 박태준 
자민련 총재에 대한 비판을 감행해 많은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는데, 곽병찬 
편집장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5면에는 특정인을 찍어 작심하고 비판한 '국민, 야당 무시하는 TJ'라는 머릿기사가 
게재됐다. 그 내용은 이미 가십성으로 보도됐거나 듣고 넘긴 것들이었다. '왜 지금 
이것이 기사가 될까'라는 의문은 당연했다. 아니나 다를까. …… 지난 6일 
프레스센터에서는 신문의 날 기념 리셉션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을 만난 박 총재는 통상적인 반말투로 '(어깨를 툭툭 치며) 요즘 잘 
지내나? 앞으로 잘해 봐야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이 방 사장의 마음을 
몹시 긁어 놓았고 {조선일보} 지면으로 이어졌다는 게 뒷얘기다. 이어 9일 
{조선일보}를 받아든 환경부 관계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새 정부 환경 정책 
실종'이라는 사설이, 그들이 보기에 전혀 '뜬금없이' 게재돼 있었다. 최재욱 
장관은 '내가 박 총재 측근이라서 그랬나…….'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내가 보기에도 박태준 총재가 크게 실수한 거다. 어리다고 함부로 대해서야 쓰나. 
대통령도 아닌 주제에 감히 '밤의 대통령' 가문의 '황태자'를 그런 식으로 
대하다니 그게 말이 되나.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면 검찰과 국세청과 
동원된다지만, '밤의 대통령'을 건드리면 즉각 {조선일보}가 동원된다는 걸 
여태까지 몰랐단 말인가? 

박갑철-방우영 커넥션 

사실 방씨 일가는 그간 대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누려 왔다. 대통령이야 
5년짜리지만 방씨 일가의 권력은 영원한 세습 권력이 아닌가. 그런데 요즘 그 
막강한 세습 권력의 권위에 도전하는 일이 자주 벌어져 방씨 일가의 마음이 영 
편치 않은 것 같다. 

얼마 전 아이스하키 특기생 선발 비리 사건 때에도 과거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졌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이자 조선일보 사장실 전문위원인 박갑철씨가 
구속된 것이다. 박갑철씨는 방우영 회장의 측근 중의 측근이다.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을 구속하는 일은 있었지만, '밤의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을 
구속하다니! 정권 교체가 무섭긴 무서운 건가 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건 박갑철 사건에 대한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다. 
{조선일보}는 박갑철씨가 구속되기 이전부터 이해할 수 없는 축소 보도로 
일관했다. {미디어오늘} 1998년 9월 16일자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실제 지난 7일 한겨레가 사회면 머릿기사로 보도하고 대다수의 신문이 
사회면 1∼2단 등으로 보도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사무국장에 대한 계좌 추적 및 
거액의 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 사실에 대해서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특히 
한겨레가 지난 4일 사회면 2단으로 특종 보도한 '아이스하키 감독 3명 추가 구속' 
기사의 경우 조선일보 기자가 앞서 취재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를 5일자에 대다수의 신문이 사회면에 
1∼2단으로 보도한 것과는 달리 제3사회면에 1단으로 축소 보도하였다. 조선일보는 
이에 앞서 8월 28일자에서도 대다수의 신문들이 사회면에 보도한 아이스하키 감독 
10명 출국 금지 사실 등을 보도하지 않는 등 후속 기사를 누락시키거나 
제3사회면에 눈에 띄지 않게 축소 보도했다.

다른 한편으로 조선일보의 로비도 치열했다. {한겨레 21} 1998년 10월 19일자에 
실린 <조선일보는 '검은 빙판' 사수대?:박갑철 회장 구속 막기 위해 치열한 
로비…… 정·관계 인맥들도 구명 운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조선일보 간부들까지 총동원되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니 이러고서야 {조선일보}를 
어찌 사회적 공기(公器)라 할 수 있을까? 방씨 일가의 가족신문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기자협회보} 1998년 10월 19일자의 보도를 살펴보자.

북부지청은 출입 기자들에게 박 위원의 구속으로 조선일보 간부들의 항의 전화에 
시달린 사실을 공개했다. 김종인 형사5부장은 "나를 아는 조선일보 간부들은 모두 
전화를 했다"며 "특히 TV 뉴스에 박 위원이 조사받는 모습이 방영된 것은 '지청이 
앞장서서 언론플레이 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또 12일 SBS 8시 
뉴스에 박 위원의 검철청 출두 모습이 방영된 것과 관련 "일부러 화면에 
노출시키기 위해 경비를 세우지 않았다는 항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경비를 세울 경우 기자들에게 알려질 가능성이 높아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으나 조선일보 간부는 믿지 않는 듯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신문 사유화' 너무 심하다 

조선일보의 '신문 사유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언론노보} 1993년 4월 
3일자에 실린 다음과 같은 보도 내용도 결코 그냥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

방상훈 사장의 취임 일성인 '성역 없는 비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민자 의원들의 
재산 공개 치부를 앞장서 파헤쳤던 조선 사회면에 두 중진 의원의 비위가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김재순 전 국회의장과 정재문 외무통일위원장. 김씨는 재산 
공개에서 시가 70∼80억 원대의 땅을 8억 원 정도로 축소했을 뿐 아니라 남한강 
주변 그린벨트 지역에 지은 호화 별장을 숨겼다. 이 밖에도 위장 수법 투기 등 
호화 생활이 문제돼 결국 정계를 떠났다. 정씨는 1백억 원대의 부동산을 5억 8백만 
원으로 명기한 데다 아들을 위장 전입시켜 절대농지를 편법으로 매입한 인물. 또 
수락산 유원지 내 그린벨트 지역에 무허가 음식점과 수영장을 갖춘 별장 등을 지어 
그린벨트를 무단으로 훼손하는 등 물의를 빚어 당직을 내놓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얘기는 조선 지면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정씨는 방우영 회장과 사돈 관계에 
있으며 김씨는 아들이 기자로 재직중이어서 의혹을 사고 있다. 사실이 아니라면 
더더욱 성역 없는 비판과 형평, 최소한은 문제 의원들을 일별한 기사에서라도 
언급이 있었어야 할 사안인데 그조차 없어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연세대 밀어 주기'도 보기에 민망할 경우가 많다. {교수신문} 
1995년 6월 1일자는 연세대 동창회장을 거쳐 이사장으로 있는 방우영 회장과 
조선일보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조선일보}의 연세대 관련 
보도를 언론의 교육 관련 보도에 있어서 '뻥튀기 보도'의 대표작으로 지목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0일자 기사를 통해 '연세대, 전교생에 노트북컴퓨터 보급…… 
2학기부터 강의에 적극 활용'이라는 제목으로 소식을 실었다. 이 기사를 읽은 해당 
대학 학생들은 잔뜩 기대에 부풀었고 다른 대학 관계자들은 연세대의 대단한 
추진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이 기사는 연세대 관계자들도 당혹해할 정도의 
오보였다. '실로 어처구니없는 보도'라는 게 강창언 기획실장의 말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학에서 컴퓨터를 단체 구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기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해 줄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상태일 뿐이라는 것이다.

KBS가 방영을 포기한 조선일보 문제들 

정작 문제되는 건 방씨 일가의 도덕성이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모든 게 
의혹투성이다. 현재 KBS에 사장돼 있는 <조선일보를 해부한다>라는 프로그램의 
내용 가운데 일부는 국회 청문회를 열어서라도 반드시 규명해야 할 것이다. {말}지 
1998년 6월호는 <KBS가 방영 미룬 조선일보 문제들>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실었는데, 특히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게 의혹투성이다.

실제로 KBS 개혁실천팀은 4월 15일경 취재중에 마침 남애 별장에 내려와 있는 
방일영 고문을 맞닥뜨리고 그를 카메라에 잡아 냈다. 흥미로운 것은 남애 별장 
입구의 간판에도 코리아나호텔 사원 휴양소라고 적혀 있었다는 점이다. 

여기서 근본적인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왜 조선일보 사주인 방씨 일가는 자신들이 
실제로 이용할 뿐만 아니라 세금까지 내면서 별장의 소유권자로 대리인을 내세우고 
있는가. 어떤 떳떳치 못한 점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이에 대한 방재선씨의 
분석이다. 

"사회적 강자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해야 할 언론사의 사주로서 호화 별장 
소유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제기될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조선일보가 다른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호화 사치 생활 등에 대해서는 도덕성을 
외치며 가차없이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그런 편법 소유는 위선적이고 부도덕하다." 

실제로 조선일보의 자기 잘못 덮어 버리기 전력은 이런 예에서 나타난다. 
보건사회부는 1992년 5월 25일 불법적인 호화 분묘를 조성한 사회 지도층 인사 
91명을 공개한 적이 있다. 방일영 당시 조선일보 회장도 이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이 사실을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보다 앞선 1989년 6월 8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아들이자 방일영 
고문의 손자인 방준오군(당시 15세)이 서울시가 부과한 토지분 재산세 고액납세자 
6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6월 9일자에 이 사실을 작게 
취급하면서 납세자 명단을 5위까지만 소개하였다.

본지 기자는 방일영 조선일보 고문, 방우영 회장,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앞으로 별장 현황과 소유 형태에 대한 질의서를 5월 15일 보내 24시간 내에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응답을 받을 수 없었다.

궁금한 게 하나둘이 아니다 

겨우 24시간 내에 답을 해 달라니 그건 {말}지가 성급한 것 아닌가? 그러나 
24일간의 시간을 주면 방씨 일가가 답을 해 줄까? 천만의 말씀이다. 방씨 일가는 
그간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굳게 침묵을 지켜 왔다. 그래 놓고선 
오보만 나가면 강력하게 사법 대응하겠다고 겁을 줘 왔다. 자기들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가면 사법부의 권위를 함부로 훼손하는 조선일보가 이 경우엔 법을 
방패로 삼고자 하니 이만저만한 코미디가 아니다.

나는 방씨 일가가 발상의 전환을 할 것을 충고하고 싶다. 방씨 일가와 관련해 많은 
걸 궁금해하는 사랍들이 너무 많다. 뉴스 가치가 높다는 말이다. 스스로의 
'결백'도 주장할 겸 왜 그걸 {월간조선}의 부수를 늘리는 데에 이용하지 못한단 
말인가. 조갑제 편집장과 우종창 기자는 뒀다 어디에 쓰나?

특히 흑석동 주택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언론노보} 1993년 
4월 3일자가 보도한 바 있지만, 과연 흑석동에 있는 주택이 3천2백 평이나 되는지, 
그리고 그 안에 과연 테니스장·수영장·팔각정까지 갖추어져 있는 것인지, 또 
그리고 그 집이 당시 15살 먹은 손자가 소유한 것이었다면 세금은 제대로 내고 
넘겨준 것인지, 3천2백 평이라면 그 넓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 저지른 무리는 
없었는지, 궁금한 게 하나둘이 아닌 것이다. 또 지금 조선일보 고문으로 있는 
방일영씨의 카지노 연관설은 과연 그 실체가 무엇인지 그것도 궁금하다. 

방씨 일가는 무엇이 그리 떳떳치 못해 모든 걸 감추려고만 드는가? 사생활의 
프라이버시? 큰일날 소리다. 아무리 '밤의 대통령'이라지만, '대통령'이 도덕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프라이버시를 요구하면 어쩌자는 건가? 방씨 일가와 
조선일보는 억울하지도 않은가? 모든 걸 투명하게 하면 간단히 끝날 일을 가지고 
왜 그렇게 비밀주의를 고집해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는가? 방씨 일가와 조선일보의 
결백을 믿고 싶은 나로선 이만저만 답답한 게 아니다.

방상훈에게 보내는 호소 

이 글의 결론삼아 한 마디만 더하자. 현재 조선일보 사장이자 한국신문협회 회장인 
방상훈씨는 1998년 10월 13일 한국신문협회 창립 36주년 기념사에서 아마도 8월 
27일에 출범한 언론개혁시민연대를 겨냥한 듯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국민과 언론 사이에 갈등을 조장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특히 언론계가 어렵고 힘든 때에 편견에 사로잡혀 무책임한 비방과 모략을 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형태는 언론 자유 신장은 물론 언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비판은 겸허히 수렴해야 하겠지만, 이 
같은 사회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신문인 모두가 힘을 모아 떳떳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취재와 보도의 공정성과 윤리성을 지키는 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국민과 언론 사이에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언론 개혁 세력은 모든 신문을 개혁 대상으로 삼지 말고 가장 문제가 많은 
신문만을 집중적인 대상으로 삼아 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 언론개혁 
세력은 가장 문제가 많은 신문이라 하더라도 그 신문의 모든 사원들을 개혁 
대상으로 삼지 말고 가장 문제가 많은 사주 집안만을 집중적인 대상으로 삼아 
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일리 있는 지적을 해 주신 방상훈 사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부디 방씨 일가와 
조선일보에 대한 모든 의혹에 대해서도 '떳떳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