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ionic (백사토신) 날 짜 (Date): 2000년 2월 24일 목요일 오전 02시 16분 47초 제 목(Title): Re: 성경은 과연 휴지를 해도되나. parsec님 글의 일부: > 유태인은 인간이고 기독교는 하나의 사상, 혹은 믿음체계일 뿐입니다. > 인간이 아닌 대상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면 어느 쪽에 관용을 > 베풀어야 할까요? 물론 인간보다 강아지에게 더 관용적인 사람들도 > 꽤 있으니 누구나 같은 결론을 내리진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만 > 같은 인간이라는 패거리 의식을 기준으로 할 때는 어떨까요? >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의문형이 아닌 직설적인 표현으로 다시 말씀드리자면 > "인간이 아닌 것이 인간을 위협할 때 인간 편을 들겠다"는 것이 저의 일관된 > 입장입니다. 왜냐고요? 저 자신이 인간이라는 지극히 편파적이고 독선적이고 > 종족 이기주의적인 발상에서입니다. ---- (님의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ionic 답글: 일단 parsec님의 말씀이 인간 동족을 위하는 휴머니즘에서 나왔다는 것은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나, 사상체계를 인간에서 독립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인간이 아닌 것'이 외계의 코끼리별에서 온, 인간에 대해 무차별한 악의를 지닌 외계 생명체라면 몰라도, 인간이 생각하는 가치관과 사상 체계는 비록 전 인류가 공유하지는 않더라도 인간의 일부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parsec님이 기독교의 어느 면에서 인간에 대한 위협을 느끼셨는지 몰라서 헛짚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기독교가 공존의 룰을 깨고 있는 단면에 대해서라면 저도 충분히 공감한다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이후는 개인적인 관점일 뿐인데요, 합리적 사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종교를 없애는 것만이 평화의 길이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저는 동의할 수 없는 것이, 배타성과 자기 자신만 옳다고 남을 억압하는 것은 거의 모든 종교에서 나타나고, 또한 종교 외의 부분에서도 충분히 나타납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하고 싶어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인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은 '판을 깨는 행위', 즉 공존의 룰을 파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독교에 그런 행위로 이어지기 쉬운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해악의 부분을 지적하지 않으면서 기독교가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는 언명을 말씀하시면 납득하기 어렵지요. (엉뚱한 비유를 들자면, 자기가 착한 아이가 아닌 것은 알고 있지만 학교에 등교했더니 밑도끝도 없이 급우가 '네가 생각하는 사상은 이 세계에서 사라져야 해'라고 말한다면, 비슷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사실 어떤 이가 쌓아온 가치 체계와 사상이란 그의 생물학적인 존재 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아이덴티티인데, 그걸 통째로 부정한다면 (A라는 렛테르가 붙었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사실 뚜껑을 열고 보면 parsec 님과 제가 생각하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물리적인 억압에 의해 사상의 통제를 받아온 경험이 있기에 남의 사상이 옳은지 틀린지 검증한다는 행위는 멸.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증, 입니다. 옳은지 그른지 '토론'이 아니고.) - ionic. ps1. 조심스럽지만 마지막 문장에서 '남의 사상'이 판을 깨는 행위라면 예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ps2. 여전히 parsec님의 글을 잘못 이해했다면 수고스러우시겠지만 parsec님이 지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ps3. (말투가 이상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