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Picolina (Koinonia) 날 짜 (Date): 1995년06월14일(수) 23시57분05초 KDT 제 목(Title): 오늘을 위한 기도 오늘을 위한 기도 이 해인 기도로 마음을 여는 이들에게 몹시 바쁜 때일수록 신록의 숲이 되어 오시는 주님, 잠깐이라도 비켜서서 제가 살아 있음으로 살아 있는 하늘을 보게 하시고 또 한번의 새날을 맞아 고독의 층계를 높이 올라 오늘은 어떤 기도를 바쳐야 할까요? 내면이 더욱 자유롭고 풍요로운 흰 옷의 구도자가 되게 하소서. 제 작은 머리 속에 들어찬 수천 갈래의 생각들도 제가 남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제 작은 가슴속에 극히 조그만 것이라도 다 기억하되 풀잎처럼 돋아나는 느낌들도 제가 남에게 베푼 것에 대해서는 오늘은 더욱 새롭고 아무리 큰 것이라도 제가 서 있는 이 자리도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함께 살아가는 이들도 아름다운 건망증을 허락하소서. 오늘은 더욱 가깝게 살아옵니다. 오늘 하루의 숲속에서 제가 원치 않아도 지금껏 제가 만나왔던 사람들 어느새 돋아나는 우울의 이끼,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통해 욕심의 곰팡이, 교만의 넝쿨들이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참으로 두렵습니다.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심에 그러하오나 주님, 거듭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제 자신에 대해서도 너무 쉽게 절망하지 말고 오늘 하루의 길 위에서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어가는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 꿋꿋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게 하소 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서. 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 눈물 흘리게 되더라도 어제의 열매이며 흔들림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내일의 씨앗인 오늘 인내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오늘 하루 잠자리에 들 때는 제게 맡겨진 시간의 옷감들을 어느 날 닥칠 저의 죽음을 자투리까지도 아껴쓰는 미리 연습해 보는 겸허함으로 알뜰한 재단사가 되고 싶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게 하소서. 모든 것에 감사했습니다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과 모든 것을 사랑했습니다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나직이 외우는 저의 기도가 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하얀 치자꽃 향기로 무슨 일을 하든지 오늘의 잠을 덮게 하소서. 그일밖엔 없는 것처럼 투신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제 안에 항상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소서. 제가 다른 이에 대한 말을 할 때는 '사랑의 거울'앞에 저를 다시 비추어 보게 하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과 비교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두진 않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