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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ilusion (환상)
날 짜 (Date): 1996년06월28일(금) 01시47분18초 KDT
제 목(Title): �� 나의 대학 시절 (9) ��



나의 대학 시절 (9)



글쎄.. 가만히 눈을 감고 추억의 앨범을 펼쳐볼때 가장 먼저 펴지는부분이 바로 

이때부터가 아닐까해요.

아직 이년이 채되지않은 그순간이라서 더욱더 생생한 느낌을 받을수있나봐요.

아.. 벌써 이렇게 오래되었던가요? 바로 어제일처럼 생생한데 말이지요.

맥길에서 삼학년을 마치고 벤쿠버에가서 방학을 하고 돌아왔지요. 학부㎖는

방학때 여름학기를 하지않았습니다. 보통 한학기에 다섯과목 15크레딧을 해서

한학년 삼십크레딧을 정상적으로 하면 굳이 여름방학 사개월 허접하게 안보내도

되니까요. 맥길에서의 삼학년 일학기는 적응이 힘들어서 죽을 쑤었지만 삼학년

이학기는 한과목을 빼고 네과목에서 전부 에이가 나왔지요. 

그리고 이제 맥길에 완전 적응해서 자신만만해져서 사학년에 들어왔습니다.

삼학년 이학기부터 졸업할㎖까지 무척 성적이 좋은 편이었지요. 간혹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으니까 나보고 의대에 가볼생각이 없냐고 물어보며

으아하다는식의 표정을 짓는녀석들이

있는데 글쎄, 전혀 관심이 없는데 할수없는 일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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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수학과에 한국여학생 HJ가 편입해 들어왔지요. 같은과 후배가 하나

생겼다는거 참 정말 흐믓한 일어더군요. 수학이라는 관심이 많이 없던 과에

그것도 여자후배가 들어왔다는거 말이에요. 처음에는 HJ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12월달 말이었던것같군요. 기말고사를 몇주정도 남겨둔때라 잠도 제대로 못잘지경

이었지요. 

저는 주로 YS와 레드페트 라이브러리(Bio Science Library) 에서 공부를 한답니다. 

그런데 우연히 책을 찾을게

있어서 PSL라이브러리(Physical Science Library)에 갔는데, 물리학책을 쌓아논 

서고사이에서 기우뚱기우뚱 하고있는데 누군가 무척 낮익은 얼굴이 앉아서 공부를 

하고있는게 아니겠어요?

어디서 많이 봤는데 누군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옆을 슬적 지나가면서 인기척을

냈지요. 바로 HJ이었어요. 두달전인가 보았을때의 그 어색한 파마에서 

단발의 약간은 귀여운 모습이지 않았겠어요? 

무척 순수하고 수수한 인상이었지요.

"응, 안녕? 공부하니?"

"예...." 말도 부끄러워서인지, 어색해서인지 잘못하던 그녀였지요.

나한테 물어볼것이 있대요. 마침 난 밥을 먹어야하겠기에 제가 점심먹으면서

가르쳐준다고 했지요. 뚜벅뚜벅 걸어가는데, 총총걸음으로 저를 따라잡기에

바빴지요. 저는 컴파스가 길어서인지는 몰라도 무척 빨리걸어요. 아마 보통사람의

두배정도로 걷나봐요. 그래도 제딴엔 보조를 맞춰준것 같은데...나중에 친해진

다음하는 말로는 그냥 혼자 성큼성큼 걸어갔다나봐요.

처음 같이 먹어본 점심이 '치킨 테리야키'였을꺼에요. 그녀와 약간 친해지니까

무척 잘웃더군요. HJ가 웃으면 하얀 이가

들어나는데 제마음까지 웃게되더군요. 그녀의 웃는 모습이 좋았어요.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그녀도 컴퓨터가 있다는걸 알았어요. 그리고 비비하는걸

가르쳐주었지요. 사실 그전까지는 저이외에는 맥길대학에서 아무도 비비를 하지

않았거든요. 지금은 맥길대학에서 비비하는게 퍼지고 퍼져 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고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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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짜기 포우의 이스라펠이란 시를 읽고싶다. 나에겐 지금 무척이나 아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여자친구가 있다. 토론토라는 도시는 정말 쓸쓸하고 삭막
하기까지한 도시이다. 그녀가 없다면 더욱... 그녀를 알게된 지난한 학기는
정말 바쁘게 보냈다. 석사를 마치며 흐지부지하게 보냈던 일년을 후회하며 
잃어버린 시간을 주어담는 심정으로 공부를 했다. 
학기를 마감하며 시간이 없어서 몇주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며 코피까지 터져가며 분투하면서도 쓸쓸할수 없었던건 그녀라는 존재가
주는 정신적 안정감이었다. 그런데, 내가 맥길대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ex에대한 이야기를 한다는게 무척 미안하다. 꼭 이런 이야기를 해야하나 하는
회의감이 든다. 사실은 이글은 작년에 쓰다가 너무 감정적이 되서 중도하차했던
글이다. 그런데 일년이 지난뒤에 다시 시작하는이유 ? 그건, 이제 피식 웃을수
있는 여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내가 이글을 쓰는 궁극적인 이유는 몬트리올에서
있었던 모든일들을 마감시키려 하기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글을 씀으로해서
나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찌꺼기들을 걸러버리려 하기때문이기도 하다.
새롭게 태어난 사람이 참회록을 쓰는것같은 심정이라고나 할까... 단지 S.R. 의
이해를 빌고 싶다. 만약 이글을 읽는다면... 





이스라펠...
ISRAFEL

in heaven a spirit doth dwell
'whose heart-strings are a lute'
none sing so widly well
as the angel 이스라펠
and the giddy stars (so legends tell),
ceasing their hymns, attend the spell
of his voice, all mute




지금은 오후 5시. 창밖의 토론토 거리는 회색의 습기가 차있다. 
뭉기적 거리다가 학교를 갈려고 한다. 밖에는 비가 오고 있다. 
빗소리를 지나는 차들이 뭉개고 있다. 어제는 좀 감상적이었나보다.
이제부터는 본연의 나의 문체로 돌아와야겠다. 나의 문체? 강한문체 있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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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HJ과 점점 가까와졌다. 그녀와 키즈비비를 통해 

30분정도씩 톡을 하곤했다. 그럴때면 항상 재미있는 우스개소리를 해주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HJ와 같이 공부를 하기시작했다. 

언젠가 점심을 안먹었다는 말에,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3층하고 4층이던가에 서고사이에 책상이 있는데 HJ와 같이 그곳에서 

공부를 했었다. 



(계속)







 
iLUSiON 환상 ��  Department of Mathematics, University of Toronto, Canada
chung@math.toronto.edu / Fluid Dynamics, P.D.E., Non-linear System & Dynamics
httpd://www.math.toronto.edu/~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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