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U ] in KIDS 글 쓴 이(By): tesla (하늘이) 날 짜 (Date): 1998년03월02일(월) 16시04분47초 ROK 제 목(Title): [스카이]우리 룸메이트 아저씨... 오랜만에 들어와서 글을 올리네요..헤헤. 합격하신 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올해 미국에서 울학교 공대 랭킹 4등했다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왔던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당. 우리 사울양 글은 어떻게 된건가여...흠... ******************[우리 룸메이트 아저씨]*************** 난 이때껏 항상 혼자서만 살아왔었다. 남이 있다는 사실이 항상 내가 행동하는데 규제가 되는 것 같구 자연스럽지 않아서 항상 혼자 살았었다. 근데...요번에 내가 첨으로 룸메이트를 얻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는데 그냥 클라스메잇이 나한테 물어보는거다. 자기랑 룸메이트 하지 않겠냐고. 자기도 계속 혼자 살았는데 룸메이트 구해서 투베드로 가면 더 좋은 곳에 돈도 세이브하며 지낼수 있을 것 같아서 이왕이면 오래 있을 만한 사람을 구하고 있다면서...하긴 같이 들어왔으니 적어도 한 3,4년은 같이 있겠지. 학교에서 좀만 떨어지면 더 좋은 아파트 많다고. 첨에는 거절했었다. 혼자서 산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같이 살지 못할거같구 게다가 원래 있던 아파트가 그래도 피츠버그에선 젤 좋다는 곳이여서 만족하며 살고있었던 나로선 첨엔 거절했었다. 그래도 한번 생각해보란다. 자기가 아파트 어포인먼트 다 해놨으니까 구경해보고 그때 맘에 안들면 할 수 없는거구 일단 구경 먼저 해보라는 거다. 별 기댄 안했었는데 둘러보다가 더 좋길래 아무 생각없이 휘리릭 이사간거다...-_-;;; 사실 한번도 누구랑 같이 산적이 없던 나로선 조금은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 지금까진 별 문제없이 만족하며 살고있다. 아파트도 꽤 맘에 드는 편이고 펜트하우스라서 젤 윗층에서 운동장같이 넓은 곳을 딩굴딩굴 하고있다....-_-;;; 좋은 점도 꽤 많다. 일단 아무리 좋은 아파트를 랜트해도 둘로 나누니까 얼마 안된다는거다. 음식이야 냉장고 칸두 따로 쓰구 모든게 다 따로니까 거야 예전이랑 똑같구.. 학교에서 받는 돈으로 사는데 별 지장없으니 것두 괜찮고. 여기서야 서로 사는거 전혀 간섭안하고.. 워낙에 둘다 조용히 사는 편이니 서로 방해도 전혀 안되고. 집에 그래도 사람이 있다는게 혼자 사는 삶에 가끔씩 좋은 점두 있는거같다. 오늘은 내 룸메이트 얘기. 내 룸메이트는 베트남 사람이다. 물론 국적이야 미국이지만 나이가 들어서 미국에 와서(온지 10년 됐다구 하더군..) 나보다 나이가 무려 10살이나 차이가 난다. 그래도 모..미국이니 이름 부르면서 툭툭 치구 그러구 지내지만 난 평소에 얘기할때는 우리 아저씨라 부른다...-_-;;; 나하구 같이 박사 과정에 들어온 사람인데.....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 뭐가 대단하냐...그 아저씨 여기 베이어라는 다국적 거대 기업에 다니는데 회사 풀타임으로 다니면서 박사 과정을 하고 있다. 도대체 이게 가능한 일인가? 워낙에 하는 분야가 독특한지라 회사에서도 포기를 못한단다. 주중이나 주말이나 새벽 6시에 나가서 한밤중에 들어오는 아저씨... 서로 자주 보지도 못하고 얘기할 기회두 얼마 없지만 얼마전에 저녁을 같이 먹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었다. 알고보니...그 아저씨..레퓨지였다...얘기로만 듣던 월남 피난민. 자기 아버지가 군 장성이였는데 미군편이였단다. 전쟁이 끝나고 당연히 잡혀가고 자기만 어떻게 운좋게 탈출해서 보트 피플이 되었단다. 그때 나이가 흠...지금 내나이군...-_-;;; 미국에 와서 레퓨지 캠프에서 3년동안 일하고...미국 시민권을 얻구선 학교를 들어왔단다. 다시 학부부터 시작해서 다마치고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다 마스터 과정도 마치고 다시 박사과정에 들어온거다. 맨손으로 와서 이렇게 인정 받을만한(그 아저씨 분야에선 꽤 유명하다.) 위치까지 오기까지 고생한 얘기 하는데 참 쑥쓰럽더군. 어떻게 부모님 잘만나서 별 어려움 없이 그냥 학교 다니면서 공부 할거나 하고 여기까지 온 나와는 참 많이도 비교가 되고.. 더 놀라왔던게...프랑스가 옛날에 월남을 지배하고 해방이 되고 그때 왕정이였는데 이 아저씨가 그 말로만 듣던 왕족이다...-_-;;; 어머니가 왕의 친손녀구 아버지가 어디 출신이고...월남도 거의 그 아저씨 페밀리가 다 장악하고 있었단다. 왕정이 끝나고 정치 구조가 바뀌였어도 그 사람이 그사람이였단다. 자기 페밀리. 그래서 월남전이 있기전엔 그 아저씨...창창 대로더라... 그냥 흘러듣던 월남 얘기를 들으니 학교에서 배운거랑 다른 것도 참 많았다. 호치민이란 사람...우리가 배우기론 민족 주의자며 모..그렇게 배운 것 같은데...것도 아니더라. 사람들...특히나 어린 애들 전쟁터에 자기 총알 받이로 다 내보내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더 많단다. 하지만...역사란 것이 파워 게임이니...당연히 승자한테만 엄청 미화가 된거구. 전쟁이 끝나고...당연히 그 아저씨 집은 풍지박살이 나고 아버지며 형제며 다 끌려가고 자기만 탈출해서 맨손으로 이때껏 온 그 사람...참 대단하고 배울 점도 많다. 참...인생이란거 난 별로 살아보지도 못했지만 그 아저씨 왈... 한순간이란다...날라가는 것도 한순간, 오는 것도 한순간. 인생무상... 내가 그 아저씨 처지라면 어떻게 했을까? 모든걸 다누리고 있다가 한순간에 다 날라가 버리면 난 어떻게 할까? 그 아저씨 왈...자기랑 똑같이 살거란다. 당장 지금 맨손이면 뭐든지 하는 의지가 생기기때문에 똑같이 살거란다...글세...과연 내가 그럴수가 있을까? 의지란게 얼마나 무서운건지 태평양을 헤엄쳐서 탈출할려는 사람도 있었단다...-_-;;; 중간에 미국 배에 발견되어서 미국에 왔단다. 부시 대통령때 일인데 그당시 히어로니 그럼서 신문에도 대문짝만하게 나고 그랬단다. 다행인게..지금은 그 아저씨 가족들도 다 수감생활 마치고 별 문제 없이 살고있단다. 그래서 자기도 좀 마음의 짐을 벗었다고... 얼마나 괴로웠을까? 자기 가족들이 교도소에 수감되있고 자기만 탈출해서 사는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앞으로도 이 아저씨 뭘하던지 잘됐음 좋겠다. 저번 여름에 베트남 집에 미국와서 첨으로 갔다왔는데(한국 거쳐서 가더군..후훗 한국가서 담배도 샀다면서 보여주고 한국 동전도 웃으면서 막보여주는데...귀엽더군...^^;;;) 그때 아버지가 다시 정치해볼 생각없냐구 그래서 고개를 설래설래 했다고한다. 워낙에 쓴 맛을 봐서 자긴 그냥 평범하게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만 최고라는 소리듣는 사이언티스트가 되고 싶단다. 워낙에 바빠서 하루 한끼도 제대로 못먹고 하루종일 커피 마시고 그런거 보니까 내가 다 안스럽다. 낼은 내가 저녁이라도 해서 같이 먹어야겠다. 아저씨 화이팅~! 하늘이였습니다. ********************************************************************* 다가오는 4월에 한인 배구대회가 있는데 하늘이 출전합니다..헤헤 교회 팀과 학생회 팀간에 꼬심이 들어오고 있는데 (워낙에 작년에 두팀 다 못했다 하더군여...흐흐) 그래서 어디로 갈까 고심하지만 학생회 원생팀으로 출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당. 난 농구가 더좋은데...왜 농구를 하지않냐고 물어보니까 그 이유가 걸작이더군요. 농구는 신체 접촉을 하기때문에 서로 감정이 상한다네요...-_-;;; 역쉬 여기도 한국 어른들...한국 어른들입니다...후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