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NU ] in KIDS 글 쓴 이(By): enough (퉁퉁이) 날 짜 (Date): 1997년09월01일(월) 22시05분21초 ROK 제 목(Title): 길이 보이질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어쩔줄 몰라 선생님과 얘기를 했다. 한숨을 쉬며 듣고 계시던 선생님이 제시한 길은 내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것 같다. 많이 생각했지만 난 아무것도 해결한 것이 없었다. 여러개의 문이 있었지만 그리고 그 문을 열었을땐 길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어쨌든 그건 길임에 틀림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발을 내딛고 보면 몇발자국 가지 못해서 벼랑임을 알았고 거대한 돌산임을 알았고 그 길을 갈수 없다는 결론 외엔 얻은 게 없었다. 내가 벼랑에 다리를 놓을수 있고 돌산을 깨뜨릴수 있기를 바랬다. 그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런것들은 나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나도 모르게 만들어지고 내가 고개를 들었을땐 이미 하늘도 땅도 다 가려버린 후였다. 이제 내가 또 다시 가야 하는 길은 제발 나에게 길이 되주길 바랄뿐이다. 마지막으로 가는 이 길이 내게 � 또다시 벼랑이 된다거나 돌산이 된다거나 내가 극복할수 없는 장애물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뿐... 이것마저도 아니라면 이젠내가 선택할수 있는 것은 포기 뿐이다. 하지만 난 포기하는 건 정말 싫다. 내가 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나를 포기 하면 아무도 날 도와 줄수 없다는 걸 잘안다. 내가 처음에 가졌던 많은 기대와 바램과 다짐들이 몽땅 다 사그리 없어지기 전에 난 다시한번 나를 일으켜 세워야한다. 내가 나의 실패를 인정할수 밖에 없는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지. 이제 내가 또다시 서 있는 이 길이 내게 마지막 길임을 잘안다.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내딛을때마다 걷는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길 희망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