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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NU ] in KIDS
글 쓴 이(By): enough (퉁퉁이)
날 짜 (Date): 1999년 11월  9일 화요일 오후 12시 44분 43초
제 목(Title): 내가 좀 심했나..?



같은 팀 사람이 점심때 밥을 먹다가 물었다.
'니가 여자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때 내 문제가 뭔거 같냐?'

평소에 항상 말을 틱틱거리는 사람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아저씨는요..말을 너무 틱틱거리구요,니까짓게 뭘 알어..뭐 이런 눈으로 눈 
내리깔고 말하구요, 뭐 알려줄때도 고맙다는 생각보다는..치..디게 아는척 
하네..뭐 이런 생각이 들게 해요..기타등등..'

갑자기 분위기 써얼렁...
다들 아무 소리도 못하고 밥만 먹더라.

그래도 내 속은 시원했다.
내가 그동안 당한게 얼만데..

'넌 꼭 사람들 있는데서 그렇게 적나라하게 얘기해야 되냐?'
'아저씨가 하래며? 아저씨가 밴댕이가 아니니깐 하는거지...내가 그렇게 얘기해서 
화나요?'
'아니..(속으로는 엄청 열받았을 껄?)'

'그럼 내 장점은 뭐야..'
'밴댕이가 아니잖아요.'
'그거 하나야?'
'그 하나가 다른 단점들을 다 커버하잖어..'



내가 좀 심했나?
며칠전 당한 분풀이로는 충분한거 같은데 너무 건방떤거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뭐..없는 말 한것도 아니고..일단은 십년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거 
같은걸 뭐.
가서 좀 살살 찔러 볼까? 속이 완전히 뒤집어 졌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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