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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NU ] in KIDS
글 쓴 이(By): Psyke ( 메롱이)
날 짜 (Date): 1999년 10월 26일 화요일 오전 11시 59분 06초
제 목(Title): 답답함

오랜만에(?) 키즈에서 한가한 맘으로 여기저기 들여다 본다.
예전에 알던 사람들도 가끔 눈에 보인다. 
멋지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서 살고 있었다. 내가 지치고
힘들었을 때 도움을 주었던 사람인데, 고맙다는 얘기도 미처
못했다. 또 미안하다는 얘기도. 쓸데없는 감상인가?

생각해보면 전정으로 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합니다'란
말 한 마디도 안했고, 지금까지도 안하고 있다. 그저 길 가다 발을 
밟은 사람들에게만 그 말을 썼을 뿐. '고마워요'도 마찬가지.
내가 지키지 못한 약속들, 그 약속을 기다렸을 사람들.... 
그들도 나처럼 '예전의 나'를 미워하고 있을까? 아마 그렇겠지.
아니, 어쩌면 잊어버렸을지도...

답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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