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U ] in KIDS 글 쓴 이(By): UYHYUL ("청송녹죽"�x) 날 짜 (Date): 1995년09월01일(금) 13시28분08초 KDT 제 목(Title): 현장에서 #2 그러나 내가 누군가! 크하하하~~~~ 그 '인간임을 포기 해야만 했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난 인간임을 선포 하기에 이르렀으니............뭐, 전태일 열사 처럼 분신이라도 했냐구요? 쩝........ 그게 아니고, 작업 도중에 조금이라도 인간답게 작업을 해보고자 옆에서 일하는 어린 여사원들에게 깝죽 거리기 시작 했다 이거지요, 무어...... :) 점심시간이 되면 재잘 거리며 식당으로 향하는, 여고를 막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온 여사원들과 함께 걸어가면서 이름도 물어보고 나이(?)도 물어 보고... 근데 나이는 잘 안 가르쳐 주더만....그래도 쑥스러운지...크히히.... 작업중 쉬는 시간이 되면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서로 수다를 떨면 어찌나 재밌던지, 동생같은 생각에 이 얘기 저 얘기 다 해주면 서로 재미 있어가지고...:) 그렇게 사람들을 하나하나 사귀고 나니 조금은 살 것 같았다. 남자는 나 하나, 나머지 대여섯명은 모두 다 어린 여사원들인 팀을 하나 구성하여 공장의 맨 구석에 쳐박혀서 서로 낄낄대며 작업을 하다가 현장 책임 과장님한테 눈총 받던 일들도 있었다. 그렇게 하루종일내 같이 부대끼며 작업을 하다가 기숙사로 들어가면 어느새 그 예쁜 꼬마 아가씨들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곤 했는데 그게 나에게는 그 험악한 공장의 분위기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여러명의, 나와 친했던 그 꼬마 아가씨들중 정말 어여쁜 꼬마 아가씨가 있었는데 그 꼬마 아가씨는 눈도 땡그랗고 코도 오똑하고 입술도 앵두 같은게 정말, 정말 예뻤다. 나하고는 공장에서 대각선으로 마주 보는 끝과 끝에서 서로 작업을 했었는데 그 꼬마 아가씨가 예쁘다는게, 나랑 같이 구미의 현장에서 교육을 받던 다른 동기 사원들에게 까지 소문이 나서, 나보고 그 꼬마 아가씨하고 같이 있게 해달라던 부탁을 다른 동기에게 받은 적도 있었다. 이런~~ :( 나 혼자 보기도 아까운데 너 한테 소개를 해 줘? :) 잠깐 여담을 하면............. 사실 입사 동기라고는 하지만 거의 모두가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거의 모두가 군대를 마치고 입사를 했으니 '86 아니면 '87, 거기에 '85도 있었고...난..... 암튼 우린 입사 동기에다 거기다가 현장실습동기까지 되었다며 서로 말을 놓기로 했었는데 모두들 나한테 말을 놓았지만 난, '87 한테까지만 말을 놓았다. :) 정말인데, 다른 학교를 졸업 했으면 '87까지는 말을 놓았고 우리학교를 졸업 했으면, 눈물을 머금고 아무한테나 말을 올렸었다. 내가 제일 막내 였으니깐..:) Stay tuned............ 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