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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U ] in KIDS
글 쓴 이(By): UYHYUL ("청송녹죽"�x)
날 짜 (Date): 1995년08월24일(목) 06시48분19초 KDT
제 목(Title): 나 태어나 이 강산에..  #3



 
 바로 그 때였다.

 강의장의 자리에 앉아 있던, 앞에 불려 나오지 않은 어느 한 연수생이 일어나서

 " 저는 우리 동기들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입사해서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인사고과가 어떻고 차수변경이 어떻고... 이게 삼성입니까? 인간을 위한다는

 삼성이 그래 이까짖 연수성적으로 사람들 앞에 불러 내놓고 창피를 줍니까?   

 저는 동기들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만약 선배님들이 정, 저 동기들을 보내시려

 한다면 저는 이자리에서 당장 삼성을 관두겠습니다. "


 또 다른 어떤 동기가 또 일어났다. 의자를 집어 던지면서......


 우당탕 쿵쾅....   '젠장 이게 삼성이야? 이런게 삼성이라면 지금 빨리 회사

 때려 치우는게 낫겠다!! '


 그건 다른 동기들의 그야말로 '동기를 사랑하는 마음' 이었다.

 순간 나는 고마웠고 그 동기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그렇게 우리들의 차수변경에 대한 반발의 의지는 대여섯명의 과격한(?) 동기들에

 의해 표출되어졌고 앞에 나온 우리들은 아무 소리도 못하고 그냥 듣고만 있어야

 했다. 선배 사원들은 모든 8차 동기들이 포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선배사원들

 에게 반발하는 조짐을 나타내자 강의장에 있는 불을 꺼버렸다. 


 순식간에 이런 일이 벌어지자 나는 실로 엄청난 생각들이 들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벌어 질 수도 있구나..... '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멍하니 서있었고 캄캄한 어디선가는 '쿵쾅'하며 의자를

 집어 던지는 소리가 나고, 동요하는 8차 동기들을 진압시키고자 선배사원들은

 고함을 치며 '조용히 해' 하며 고압적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바로 그 순간....


 "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깨끗한 나만의 당신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맑은 나만의 당신... " 

 하며, '이 종용'의  '겨울아이'가 스피커를 통하여 흘러 나오는 것이었다.

 순간, 불이 '확' 켜지고 강의장 입구에서는 초대형의 케이크가 서너명의 다른

 선배사원들의 도움으로 수레에 담겨져 이쪽으로 오고 있고.............


 ' 이건 또 뭔가?...... '

 나의 궁금함을 풀어 준건 그 시간 그렇게 표독스럽고 악독하게만 보이던 주진행

 선배의 말이었다.

 " 하하하~~~~~ 여러분!  삼성은 동기를 버리지 않습니다. 차수변경이라니요....

    여기 불려져 나온 사람들은 연수기간중 생일을 맞이한 '겨울아이'들입니다.

  생일파티를 근사하게 해주려 하다보니까 이렇게 되었네요, 하하하~~~~

  그리고 거기, 의자 집어 던진 연수생! 성질 좀 죽여, 응? 동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알지만.......  "


 또 한번 세상에!!!!!!!

 완전히 속았고, 당했고 놀림감이 되어버렸다. 생일파티를 해주려면 좋게 해주지

 이 무슨.......

 10여명의 선배사원들에게 200명가량의 우리 8차 연수생들은 '홀딱' 넘어가 버린

   
 것이었다.


 그 사건은 내게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했다. 아주 많은것들을........

 그 때 의자를 집어 던지며 앞에 나온 우리들을 지켜 주려 했던 우리 D팀의

 한양대 출신 '정진우'씨.........


 영원히 기억에 남을거다.



                        *** 아아, 그리운 나날들.. ***   청/송/녹/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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