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U ] in KIDS 글 쓴 이(By): UYHYUL ("청송녹죽"�x) 날 짜 (Date): 1995년08월24일(목) 06시45분39초 KDT 제 목(Title): 나 태어나 이 강산에.. #2 아니... 삼성이 이런 실수를.... 우리에겐 1초도 시간을 어기는 일은 하지 말라고 지금 까지 교육을 시켜 놓고, 강의가 시작 될 이 시간에 아무도 보이지 않다니.. 사실, 그 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일처리를 해내는 선배 사원들을 보면서 많이 놀라고 있던 차에 그런 일이 일어나니, 약간은 의아스러웠다. 조금 있다가 우리들을 지도하는 8명의 선배 사원들이 들어오고... 8차 연수생들은 8팀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나는 그 중에 D팀 이었고... 우리 팀을 지도 하는 선배 사원도 들어 왔다. 200명 가량의 8차 연수생들이 꽉 들어차 있는 강의장에 강사는 보이지 않고 갑자기 이게 왠 선배 사원들의 행차? 입사 한지 3년차 되는 8명의 선배 사원들과 '주 진행 선배(대리급)' - 이름이 주진행이 아니고 총체적으로 진행을 맡아서 한다는 뜻에서 - 가 모두 일렬로 우리들 앞에 서서 갑자기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그리고나서 주 진행 선배가 입을 여는데... " 여러분, 지금 까지 보름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그 동안 평가 되어져온 여러분 들의 인사고과를 총정리 해 본 결과, 여러분중 약간 그 성적이 떨어져서 모종의 조치를 취해야 할 지경에 있는 연수생이 있습니다. 그 연수생은 지금 호명을 할테니 즉시 앞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김대원...최금성...조현대...박대우.." 영문도 모른채 나는 앞으로 불려져 나갔고 '모종의 조치'에 겁을먹고는 크게 긴장을 한 상태였다. 내가 성적이 모자라다니...인사고과가 안좋다니..... 난 한번도 시간도 어긴적이 없고 선배사원들 앞에서 큰 소리로 인사를 안 한적도 없고 바른 자세로 보행을 하지 않은 적도 없는데......왜 내가 인사고과가 안좋지? 수많은 질문들이 순식간에 떠오르면서 별별 생각들이 다 들었다. '젠장할... 기분 더럽군... 회사 때려 치우지 뭐.... 맘에 안들면......' 이런 생각을 하며 나와 함께 불려져 나온 약 10명가량의 연수생들은 잔뜩 긴장을 한채 200명가량의 동기들 앞에서 일렬로 서있는데.... 주진행 선배가 말하기를.. " 여기 나온 여러분들의 동기들은 인사고과가 약간 모자라 저쪽 10차, 11차 연수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호암관'으로 차수 변경을 하게 됩니다. 비록, 성적불량으로 차수 변경을 하게 되었지만,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떠나라는 의미에서 여기 이렇게 불려져 나왔습니다. " 세상에...... 이런 수모를..... 정말 그건 사람을 앞에 두고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200명 가량의 동기들은 쳐다보고 있고 나를 비롯한 10명의 앞에 나온 연수생들은 '성적이 안좋아서 차수 변경을 한다'는 말을 고스란히 듣고 있어야만 했고..... 정말 사람을 앞에 두고 모욕을 하는 것이었다. 순간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고 순식간에 삼성 때려 치운다는 결심을 해버렸다. 그건 일종의 '좌천'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눈에 보이는 차이는 없지만 그건 우리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였다. 우리 8차는 특채고 저쪽 10,11차는 공채출신들인데, 이쪽에서 교육을 받다가 저쪽으로 다시 가서 처음부터 교육을 다시 받는다는건 일종의 '좌천'의 의미를 담는 것이었다. 물론 눈에 보이는 차이는 없지만 암묵적으로 그런 차별성이 있었다. 그 때 느꼈던 심한 수치심과 모욕감을 아마 난 영원히 잊을수 없을거다. Coming up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