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U ] in KIDS 글 쓴 이(By): UYHYUL ("김 대원") 날 짜 (Date): 1995년04월04일(화) 06시33분44초 KST 제 목(Title): 방 짝 (Room mate) 이야기. 난 기숙사에서 살고 있다. ㅗ閨냅� 캠퍼스에서 북쪽으로 3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29번가에 가면 엘렌데일과 그 29번가가 만나는 모퉁이 바로 그자리에 나의 안식처 "테라스"가 자리 잡고 있다. 대학원생 전용 기숙사라서 아파트 구조로 되어 있는 집인데 겉보기엔 무슨 홍콩 뒷골목에 나오는 허스름한 건물처럼 별로 정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기숙사 생활은 살기 나름!! 하하, 난 아주 재미 있고 좋은 놈들(?)과 같이 살고 있다. 내, 아니 우리 집은 방2개 , 거실, 부엌, 그리고 화장실(하하, 저번에 얘기한 화장실과는 다른....) 그런 구조로 되어있다. 베란다에 나가서 해질 무렵 정면으로 보이는 서쪽을 바라보면 얼마안가 태평양이 있어서 그런지 그 석양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파란하늘이 서서히 노랗게 변해가면서 결국 수평선 가까이에선 타는 노을로 변하는 그모습이 참으로 정겹게 느껴진다. 이런 기숙사건물에서 나, 김대원과 함께 동거해가며 살아가는 인간(물론 male이지롱) 들이 있었으니.... 방이 2개이고 각 방에 2명씩 사니 합이 넷, 다른 친구들과 선배 형들에게 그렇다고 얘길 했더니 '그게 집이냐? 돼지우리지' 하던 그런 집. 그~러~하~지~만~??? 난 방 짝들을 잘 만났다. 나하고 방을 같이 쓰는 John dude Gordon !! 이친구 유머감각이 풍부해서 곧잘 나를 잘 웃긴다. 필름 스쿨에서 공부를 하면서 장래 프로듀서 또는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고 있는 이녀석은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에서 상영하는 영화란 영화는 꼭 보러 다니고 또 연극, 음악회 등엔 빠지지 않고 나다니는 그야말로 놀러다니는게 공부인 그런 친구이다. 한번은 나에게 ' 헤이, 대원, 네 여동생이 이번 주 금요일에 행칵 오디토리움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나랑 같이 갈래?' 했다. 그게 뭔 소리야? 내 여동생이 노래를 부르다니? (사실 난 여동생이 있다, 한국에) 그래서 뭔 이야기냐고 했더니 포스터를 보여주면서 '여기 있잖아, 네 여동생, 김 숙희!!' 엥? 그건 이름만 그냥 김 숙희고 나하곤 아무 상관이 없는 아가씬데... 여기 USC에서 음대를 다니면서 뭐라나, 발표회를 하는 한 한국유학생일 뿐인데... 한번 웃고는 할 일이 있어서 못 가고 말았는데... 또 한번은 John이 집에 돌아올 시간 쯤 해서 박미경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틀어 놓은 적이 있었는데 이 녀석, 들어 오자마자 그 음악을 듣고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춤을 추는 바람에 나를 포복절도 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사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박미경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는 아주 훌륭한 댄스 곡이다.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박미경의 '민들레 홀씨되어'를 따라 부르느라 올라가지 않는 고음까지 억지로 내면서 고생했던 기억도 있다. 노래도 잘하고 특히 가사 전달능력이 뛰어나다. 여하튼 John이란 녀석 오늘 아침도 나오면서 가볍게 인사를 했다. 오늘도 무사히 잘 지내고 저녁에 보자고... 다른 방에 사는 Paul O'donghue!! 이친구는 성을 발음 하기가 무척 힘들다. 그냥 무시하고 폴이라 부른다. 나는 처음 이 친구를 만났을때 '이상한 나라의 폴'이 생각나서 너 그런 이야기 아느냐고 물어 보았었다. 하하, 이 친구 대답이 걸작 이었다. 그건 자기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책으로 써낸 거라나? 전공이 Journalism이라 그런지 아는것도 많고 특히 북한에 관심이 많아서 나에게 툭하면 북한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에잉, 내가 북한에 갔다 온적도 없고... 언젠가는 나보고 ' 헤이, 대원, 너의 형 이름은 대투냐?' 대투라니? 아항! 내가 dae one 으로 발음 되니까 내형은 dae two라...히히히 ' 이봐 폴, 자네는 말을 가지고 장난하는 아주 안 좋은 버릇이 있군' 하고 다소 엄숙한듯 얘길 했더니, 'ㅗ헤이, 대원 그렇게 기분나빠 款ず� 하지 말라구, 그건 농담이었어' 하하, ㅄʼn� 농담인줄 모르나? 폴 이녀석 요리 솜씨도 좋아서 피자도 가끔 해먹는데 그때마다 난, 공짜로 끼어들어 얻어먹기만 하구... 언젠가는 맛있는 김치찌게를 해주어야지, 하하하하하하하하~~~~~~ 폴과 같이 사는 알리는 아저씨이다. 콜롬롬비아에서 유학온 나이 많은 아저씨인데 이름이 무척 길다. 내가 외우는 이름은 Jesus Alirio Bastidas ......인데 그냥 알리라고 부르란다. 해서 나는 또 물어 보았다. '알리 아저씨, 아저씨하고 무하마드 알리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요?' 사실, 한국말로 번역을 하니 존대말이 되지, 영어로 하면 반말이나 마찬가지인 말이다. 조용한 스타일의 알리 아저씨는 정색을 하고는 '난 무하마드 알리 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단지 나의 닉네임과 그의 성씨가 같은 것 뿐이란다, 한국소년아' 히히 장난 한번 칠려다가 무식이 탄로 났네.. 다음학기에도 이친구들과 같이 지내게 될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처음엔 어떻게 네명이 사는 아파트에서 사냐고 기숙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과 실랑이를 폈던 기억이 이젠 아스라하다. 그땐 방이 그것 밖에 없다는 그들의 핑계를 뒤로 한채 불편하리라 예상되었던 이런 생활을 시작 했지만 이젠 많이 익숙해졌고 또 여럿이 함께 모여 사니 재미 있는 일도 많이 생기고 집에 오면 심심하지도 않다. 제일 재미 있는건 폴이나 존이 그들의 여자친구를 데려왔을때.....하하 여자 친구얘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하기로 하고....그럼 이만... 덧붙임: raindrop이 "이미영"님 이신가요? 제 기억에..맞을 것 같애요. 하하 제가 이미영님을 특별히 기억하는 이유가 있지요.. 그이유는 ...이것 역시 다음 기회에 그것도 기회가 생기면...하하하...근데 뭉트, 아니지, 뭉크님이 요새 조용하시다. 음... 데이콤이 사람 완전히 정신 못ㅒ糖�게 하나??? ######################################## 21세기 의!혈!전!사! 김 대 원 .....Staying in deep abys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