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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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6년10월01일(화) 12시53분24초 KDT
제 목(Title): 집착이란 말이 담고 있는 무게 때문에..



집착하면 괴롭다는 말이
참 오랫동안 쓰였습니다. 그러므로 갈등이나 고뇌속에서
참기 어려워서 한마디 듣고 픈 마음에 누군가에게 괴로움을
털어놓으면 그때 듣기 쉬운 답이

"이 사람아 집착하지마!!!"

이 집착이란 말은 고정됨으로 붙어 있다는 말입니다.
항상한 것은 시간속에서 보면 하나도 없는데도
시간을 살면서 항상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을
집착이라고 합니다.

때론 삶이 힘들고 세상살이를 떠나고
사바의 고통을 피하고 싶을 때에 쉽게 떠올리는 도피처가
또한 "집착"하지 말아야지...

그래서 불교가 허무주의적이고 회의적인 것으로
보이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집착이란 것은 단순히 관점의 오류를 말하는 것이지
도피처라든지 합리화의 행동지침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 오히려 집착하지 말라는 말이
얼마나 삶을 용솟음치게 하는 말인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을
본성으로 합니다. 집착한다 아니면 애정을 갖는다 혹은
욕망이다라는 이런 말 이전의 그것을 보면
단지 거기에 있는 것은 "삶" 즉
살려는 무한애너지일 뿐입니다.

그 삶의 에너지는 멈출래야 멈출수도 없이
무한히 움직입니다. 그런데 집착한다는 것은
움직임이라는 본래적인 특성을 무시하고
마냥 한가지 모습으로 똑 같은 성질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착각입니다.

이렇게 착각하는 것은
삶을 삶으로 보지 못하고 죽음으로 보게 됩니다.
죽음이란 움직임이 없고 굳어져 있다는 말의 무게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게 굳어져 있을 것은 하나도 없는데
굳어져 있는 것으로 볼 때에
집착이라는 언어와 행위적인 특성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집착하지 말라는 말은
삶을 죽음으로 오해하지 말라는 말이지
절대로 삶을 회피하는 말이 아닙니다.

무한한 변화의 주인으로
삶에 걸맞는 참된 삶의 주체로서
주인노릇을 하라는 말이 집착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불자님들은
이 집착하지 말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고 분명하게
인지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교는 한갖 삶의 도피처 즉
죽음으로 굳어진 무덤의 편안함에 우리를 가두는
도구에 불과하게 됩니다.

삶을 삶으로서 살아야 합니다.
죽음으로 산다고 무슨 문제냐 하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죽음으로 살거나 말거나 관계없이
있는 것은 삶 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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