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 날 짜 (Date): 1996년08월31일(토) 14시40분20초 KDT 제 목(Title): 사람을 감동케 하는 것. 소설이나 영화 또는 우연하게 접하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감동한다. 때로는 아기를 사랑스럽게 지켜보는 친구의 순수한 옆얼굴에서도 작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무엇이 사람을 감동시키는가. 또한 어떤 사람은 감성이 메말라 더이상 어떤 것에도 감동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감동받았던 순간들을 돌이켜 보면 그 속에는 무엇인가 가슴을 뭉클하게 움직이는 '무엇'이 있었다. 이 시대는 감동에 목말라 하고 있다. 무감동,무덤덤한 상태로 각박한 세상에 적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때로 불현듯 찾아오는 감동-카타르시스의 순간은 희미하게 탈색되어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삶에 의미를 재충전시킨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이성적 자아(ego)를 일시적으로 쉬게 한다는 것이다. 소설을 평론가인 관점으로 읽고,영화를 비평가의 입장에서 보는 것은 이성적 자아를 내세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판적인 시각에 훈련된 사람은 쉽게 감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지적인 사람들도 불시에 찾아오는 생활의 작은 손짓에서 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이는 자기방어적인 자아가 느슨하게 쉬고 있을 때 일어난다. 그렇다면 무엇이 자아를 쉬게 하는가? 상처받기를 꺼리는 자아는 방어적이며 공격적이다. 자아가 쉬게 되는 것은 그러한 방어성과 공격성이 중화될 때이다. 변질된 에너지-공격성-를 중화시키는 것은 바로 순수한 생명력인데, 순수한 생명력 앞에서는 어떤 자아도 무력해질 수 밖에 없다. (순수한 생명력은 그 자체로서 흘러나온다. 그것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감사이며, 자신을 잊어버릴 정도로 몰입된 감정-예를 들어 연민같은-에서 드러난다. 즉, 자아가 개입되지 않은 채 발산되는 에너지인 것이다.) 외부의 순수 생명력은 자아를 쉬게 하고 사람의 내면으로부터 본질적 흐름을 이끌어내게 된다. 자아는 순간적으로 샌드위치가 되어 무력화되는 것이다. 그 때 내부에 쌓인 마음의 찌꺼기-한-가 외부로 터져나오면서 눈물을 흘리게 되고 후련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카타르시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감동하지 않는 사람은 자아의 벽이 매우 두터운-많은 상처로 방어적 기질이 짙은-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찌꺼기가 쌓여있다. ...................................................................I am Th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