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 크로체) 날 짜 (Date): 1996년08월10일(토) 18시15분09초 KDT 제 목(Title): bbasha님, 좋은 질문입니다. >저는 모르겠읍니다. > > >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숨을 쉬고,눈을 깜빡이며,더위를 느끼는 그것이 바로 진아이며,우주를 꿰뚫는 >>지성입니다. > >>그것은 다른 사람,다른 생물에게도 공통적으로 흐르는 힘이며,우리는 그 힘 속에서 >>드러나는 연꽃입니다. > >> 그리고 님의 글 Virtual Reality... > > >>님은 "실재"를 변화무쌍한 감각세계가 아닌, 어떤 비물질적 본질로 > >보고 있읍니다. 아닙니까? - 아닙니다. '실재'는 감각세계도 아니고,어떤 비물질적 본질도 아닙니다. 그런 개념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게 묻고 있는 것, 그것입니다. >그것이 플라톤에게는 '이데아'이며, 헤겔에게는 '절대정신', > >그리고 님에게는 '진아' 입니다. > >다만 차이점이라면, > >플라톤과 헤겔은 님이 비판해 마지않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 >그리고 님은 '모든 생각과 행동을 잠시 멈추어 보는' 방법을 통해 > >그 실재를 발견(?)합니다. - 나는 bbasha님께 잠시 멈추어보라고 했을 뿐, 그런 방법을 통해 '발견'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발견'한다고 해도 여전히 '발견'하는 자는 남아있습니다. 그 주체를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 실재를 안다는 것은 실재가 '됨'으로써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실재입니다. 그러므로 발견하고자 하는 마음만 버리면 이미 우리는 깨달아 있습니다. >그럼 묻겠읍니다. > >님은 님의 개인적 체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잠시 멈추어 보는 > >방법을 통해 얻어진) 을 어떻게 '실재의 발견'이라고 주장하실수 있읍니까? > > > >>그래서 견성을 하게 되면 무릎을 탁 치며 크게 웃는 것입니다. >>"나는 바보였구나!!" 하면서 말입니다. > >라는 님의 일방적 선언에 의해서입니까? - 그것은 개인적 체험이 아니라, 발견하고자 하는 자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개인적인 주장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견성을 하게 된 후에 "나는 바보였구나!!"라고 무릎을 치는 것은 나의 '일방적인 선언'이 아닙니다. bbasha님이 만일 견성하게 되면 당신도 역시 그러할 것입니다. 크게 웃어버리든,무릎을 탁! 치든 바보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마지막으로. 이 보드에 글을 쓰고 읽는 많은 분들은 croce의 글을 읽으면서 어떤 이미지를 가집니다. 개개인마다 다르게 인식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미지가 아니며, 또한 기억도 아니며, 개성도 아닙니다. 나는 지금 croce의 육체를 통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동시에 나는 당신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croce의 남아있는 습기vasana를 통해 이 에너지를 발산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개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것은 점점 소멸되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기억으로 현재의 나를 동일시하는 것은 각주구검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 여기'에 존재합니다. ...................................................................I am Th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