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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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6년06월07일(금) 12시57분50초 KDT
제 목(Title): 말과 침묵 그리고 도



입을 열어도 삼십방망이 입을 닫아도 삼십방망이..

옛부터 도를 물을 때에 많이 쓰던 조건입니다.
입을 열어서 도를 말해도 방망이 삼십대를 맞을 것이고
입을 닫아도 역시 방망이 삼십대를 맞을 짓이라는 것입니다.

흔히 침묵을 무기로 삼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즉 도란 언어를 떠나있으므로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절묘하게 이용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면피할 때에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이 "침묵"입니다.

그래서 침묵을 할려고 하면 방망이 삼십대가 사정없이
후려치게 되고, 또한 도를 일러볼려고 해도
방망이 삼십대가 사정없이 후려치게 되니
난감한 조건입니다.

도가 언어를 떠나있다는 것은 현상적인 언어로
이것이다 저것이다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지
말하지 말고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말하는 것에 상대되는 침묵 역시
말하는 것과 동일해서 침묵으로도 역시 도를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도라는 것은 너무나도 담백하고 무덤덤해서
맛이 별로 없습니다.

불교에서 선문답이라든지 담론을 하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전부 던져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선문답을 통해서 점검하는 것은
이해의 정도를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담백하고 무덤덤함이 스며나오는 치열함을 검증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그 사람이 도를 증득했느냐 못했느냐가
언어와 행위라는 삶속에 묻어 나옵니다.
그래서 동일한 말과 동일한 답을 했는데도
묻어나오는 것에 의하여 도의 증득을 알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도는 침묵과 언어라는 현상적인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침묵과 언어에 묻어나오는 삶의 근원을
가지고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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