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enter (Aloft) 날 짜 (Date): 1996년04월28일(일) 17시02분11초 KST 제 목(Title): [Re]종교와 본질. 믿음을 가지게 되면서 느끼는 여러가지 효용들이 그 믿음을 강화시킨다는 님의 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굳이 궁극적인 의지처가 있어 심리적인 안정을 이룩한다거나 아니면 끝없이 찾아드는 삶에 대한 회의에서 도피할 수 있다거나 혹은 힘들고 구차한 현실에 대한 이상적인 대안을 구한다거나 하는 식의 위안이 아니라, 진심으로 갈구하고 의식적인 정성을 들이는 기도나 간구는 분명 효용을 가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효용을 느끼고 .... 기도나 종교생활이 생활의 일부로 굳어져 점점 제도적인 종교안으로 편입되면, 그때 그 종교가 내세우는 교리나 원리에 대한 의심은 그야말로 물건너 가게 되지요. 그리고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어린'신자들에게 사람들은 '한 십년만 믿어보거라. 그럼 너도 알게 될 것이다.'하며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굳건한 믿음을 과시하게 됩니다. 논리적인 공격이나 그외의 외부적인 자극은 이런 경우에는 무용하지요. 주관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런 믿음이 독단이나 독선으로 이어지고 더 크게 성장하지 못하게 되는 일부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러한 경험의 원천이 과연 어디에서 원류하는지 더 철저하고 절박하게 탐색해보는 일이 필요하지 않은가 .... 하고 서투르게 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