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enter () 날 짜 (Date): 1996년04월28일(일) 16시46분59초 KST 제 목(Title): [Re]길없는 길 그 소설에 나와있는 모든 이야기들이 사실에 근거한 것은 아닙니다. 제생각에는 최인호씨가 자료조사를 통해 입수한 여러가지 사실들을 적절한 플롯으로 잘 엮어낸 것으로 여겨지네요. 하지만 경허스님과 만공스님은 분명히 실존 인물입니다. 예산 수덕사에 가시면 만공스님의 흑백사진을 친견하실 수 있습니다. 그 두분의 영향을 받은 많은 큰 스님들이 이땅에서 쇠퇴해가던 선맥을 중흥시켰다고 할 수 있겠지요. 길없는 길은 중앙일보에 연재되었던 소설인데, 경허스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서 달마대사로 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선불교의 자취를 재미있고 진지하게 소개하고 있죠. 중간중간 등장하는 화자(주인공 대학교수)의 삶에 대한 절망과 회의에 가슴 저리게 공감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마 최인호씨의 개인적인 감상도 어느정도는 소설에 섞여 들어가 있는 것으로 생각 되어 더 흥미있었지요. 원래 최인호씨는 세례를 받은 천주교 신자인데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긴 하지만, 삶의 진실에 열린 마음으로 접근 하려는 사람이면 아름답고 소중한 삶들에 관해 종교적인 이해를 떠나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