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6년04월25일(목) 17시34분52초 KST 제 목(Title): 불교.종교.철학 불교가 종교인지 철학인지를 말하기 전에 먼저 우리가 "종교"라고 말하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부터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종교"라고 말할 때에 우리들의 머리속에 떠올르는 개념은 "종교"라는 말 자체보다는 서양의 신앙형태에 의하여 입력되어진 기독교적인 관점으로의 종교를 생각하면서 "종교"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동양에서 말하는 "종교'라는 개념은 서양적인 생활습관에서 나오는 외형적인 신앙과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서양에서 말하는 religion은 동양에서 말하는 종교로 번역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Religion이란 말은 신과의 매개체란 말입니다. 그렇지만 동양에서 말하는 종교는 최상의 진리라는 말입니다. 마루종자는 더 이상 높은 것이 없는 으뜸이란 의미이고 최상의 진리를 말하고 있는 것을 이름하여 종교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서양의 종교와 동양의 종교가 공통점이 없는 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외형을 따지지 않고 공통점을 말하면 모든 종교라고 불리는 것은 결국에 자신의 궁극적인 의지처를 찾아가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교 역시 우리 생명의 궁극적인 진리성을 찾아가는 삶의 길입니다. 그리고 그 진리성을 부처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태어나고 죽는다는 이 현상의 세계 넘어에 있는 진리성을 부처님께서 모두 일러주셨습니다. 그 진리성을 의지처로 하여 진리성을 구현하는 삶을 불교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의미에서 불교는 틀림없이 종교입니다. 부처님을 찬양한다는 것은 부처님 당신이 발견하신 영원한 진리로서의 생명의 근원처인 참다운 생명을 찬양하는 것이고 또한 그 진리를 명확하게 밝혀서 세상의 모든 생명들을 해탈의 길로 이끌 수 있는 길을 제시한 부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가령.. 우리가 모르는 것을 부모님이나 스승으로 부터 배워서 알고 앎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나갈 수 있다고 할때에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서 부모님이나 스승을 찬양하는 것처럼 부처님께서 우리가 우리의 생명의 근원을 몰라서 좌충우돌 고통에 휘말려 살고 있는데 우리 생명의 근원처를 명백하게 밝혀서 일체의 돌고도는 고통의 삶에서 나와서 대자유의 삶을 제시하셨기에 저절로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 생명의 본질과 그 본질을 가르쳐 주신 부처님을 찬양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불교가 심오한 철학이 아니겠냐는 의문은 불교의 신앙의 대상이 밖에 있는 조물주라든지 창조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 않겠냐는 의문이 생길 수가 있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부처님이란 개념은 곧 창조주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창조주로서의 부처님이 피조물과 상대하여 우리 밖에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릅니다. 우리 밖에 따로 존재하는 대상으로서의 창조주가 아니기 때문에 신과의 결합이란 의미의 religion은 불교에 맞지가 않습니다. 그러므로 신과의 결합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사제라는 개념 역시 불교에는 맞지가 않습니다. 불교는 religion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철학도 아닙니다. 철학이란 자기의 생명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탐구하는 것입니다. 과학 역시 생명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탐구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객관적인 탐구로 얻어진 이해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를 못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앞에 오렌지 쥬스가 있을 때에 누가 오렌지 쥬스의 성분은 무엇이고 맛은 무엇하고 비슷하고 색깔은 어떻다라는 것을 아무리 말한다고 해도 오렌지 쥬스를 직접 먹는 것 하고는 다릅니다. 불교는 오렌지 쥬스를 직접 먹는 것입니다. 그러니 철학이라고 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religion이란 의미의 종교도 아니고 철학이나 이데올로기는 더욱 아닙니다. 불교는 religion이나 철학이나 이데올로기에 구속되지 않는 완전한 삶의 해방이기 때문에 철학이 될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없는 최상의 진리에서 피어나는 우리 삶 자체를 말하는 궁극적인 의지처라는 참다운 진리성을 믿고,듣고,배워서 진리에 맞는 해방의 삶을 사는 것을 이름하여서 불교라고 합니다. "종교"의 본래뜻으로 볼 때에는 불교는 종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