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Davin (다빈) 날 짜 (Date): 2006년 7월 8일 토요일 오후 06시 23분 12초 제 목(Title): [펌] 곧 미국 불교가 들어올 듯 “아메리칸 부디즘 바람 거세” <끝> 서양으로 오신 부처님 일본禪.티베트.남방불교 유행 한국불교의 설 자리 좁아 유감 미국은 기본적으로 기독교 국가임을 표방하며 조지 부시 대통령은 복음주의 감리교 근본주의자이다. 교파를 막론한 교회의 숫자만 보아도 기독교 국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작고도 고요하게 퍼져 나가는 부처님의 목소리는 미국 땅에서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고 있다. 부처님은 이제 서쪽으로 건너 오셔서 자리를 잡고 있는 확실한 조짐이 감지되니 “부처가 서쪽으로 온 까닭”이 분명 있었음도 확인된다. 아직은 100년도 안된 미국불교의 역사를 서양 중심으로 살펴보자. 17세기 마태오리치와 그 외 예수회 선교사들이 서양인으로서 불교를 접해 서양에 ‘Buddhism’ 이라 알려졌고 그 후 18세기 이후에 서양의 지성인이나 철학자들이 불교에 깊이 매료되기도 했었다. 미국에서 ‘Buddhism’이라는 단어가 매스컴에 크게 떠오른 것은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종교회의에 불교 대표가 참석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끝 것에서 시작된다. 70여 년이 흐른 뒤 1960년 대 부터 구미의 대학에 종교학과가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경전 중심의 불교연구가 시작되었고 몇몇 문인들에 의해 대중화되기도 했다. 여기에 일본 조동종의 스즈키 순류가 샌프란시스코에 선(禪) 센터를 세우면서 30~40여 년간 선종이 한 시대를 풍미해 왔고 얼마 후 거기에 티베트 불교가 가세를 했고 또 몇 년 전부터 위빠사나가 명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선이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보는 이유는 선방 대신 티베트 불교와 위빠사나 센터가 속속들이 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 때문인지 1970~80년대 만 해도 일본 선풍 일색이었던 캘리포니아 만 해도 지금은 다양한 불교가 들어와 있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몇몇 일본계 선방은 유지 관리가 힘들만큼 출입하는 사람이 줄었다. 이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한 예를 들자면 초기 미국의 선을 주도했던 샌프란시스코 젠 센터의 경우, 간신히 꾸려 나가는 형편이며 그 옆에 우후죽순처럼 나란히 있었던 선방들이 하나씩 문을 닫고 있다. 그 자리에 티베트 불교가 들어섰다. 선이 한동안 이곳사람들을 열광시켰던 것처럼 지금은 티베트 불교가 불교의 선두주자로 장악하고 있다. 대부분의 백인 불자 가운데 40% 이상이 티베트 불교를 신봉하는 것이라는 통계도 나와 있다. 명상 수행으로는 위빠사나의 열기가 주도하고 있는데 마하시와 고엔카의 백인 제자들이 속속들이 명상 센터를 지부 형식으로 문을 열어 수요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틱낫한 스님의 ‘mindfulness’ 명상도 대중화되어 가고 있다. 부처님의 기본 수행법으로 돌아가자는 일종의 작은 움직임에 의해 위빠사나 명상센터나 한적한 교외에 위치한 수련장의 숫자도 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 문을 여는 명상센터를 보자면 현재 주류를 타고 있는 티베트 불교의 열기가 식고나면 더욱 더 남방불교 수행이 큰 유행을 일으키며 다음 타자로 떠오를 것 같은 조짐이 자주 보인다. 소수민족 이민 불교를 지칭하는 이삿짐 불교를 제외한 가장 미국적인 아메리칸 부디즘에 눈에 띄게 드러나는 미국불교만의 특색이 있다. 미국에서 한국불교의 자리는 있는가. 한국불교는 그나마 숭산스님의 제자들에 의해서 알려지긴 했지만 이것을 한국불교라 말하기엔 곤란한 점이 많다. 미국불교가 종파를 가르지 않는 불교라지만 숭산 스님의 제자들은 제각기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첨가한 가르침으로 제자들을 이끌고 있다. 이것을 한국불교라 말 할 수는 없다. 미국 땅에서 얼굴도 존재도 없는 닫혀 있는 우리 불교도 확인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서양의 문물을 들여다 쓸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어쩌면 먼 훗날 어느 시점에 우리가 미국 불교를 수입해야 할지도 모를 것이라는 위기감도 든다. 김나미 (스탠포드 불교 연구소 연구원) namk@stanford.edu [불교신문 2238호/ 6월21일자] 2006-06-17 오전 10:10:38 /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