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Davin (다빈) 날 짜 (Date): 2006년 4월 6일 목요일 오전 11시 28분 56초 제 목(Title): [펌] 마음챙김 - 끝 - [이사람의 삶] ( 신동아 잡지에 실린 기사입니다.) ‘마음챙김 명상’ 과학적으로 증명한 장현갑 영남대 교수 “건포도 명상으로 마음의 이두박근, 삼두박근을 키워보세요” “마음챙김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면 반대말을 생각해보는 게 좋아요. 넋 나간 혹은 얼빠진(mindlessness)과 반대거든요. 뭔가를 가득 채운다는 뜻 같기도 하지만 순간순간 자신의 마음이 어디 있는가를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고요히 각성된 상태랄까. 지금(now) 여기(here)에 마음을 모으는(mindful, attention, awake) 거지요. 지금(今) 여기(處) 마음(心) 모으는 것을 불교에서는 염처 (念處)라고 불러왔습니다. 사염처(四念處) 수행은 남방불교에서 위파사나라고 부르는 깨달음의 주요 방편이지요.” 불교에서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법은 두 갈래가 있다는 것을 장 교수에게서 들었다. 인도에서 남방으로 간 갈래(소승불교)는 위파사나로 생각을 한 곳에 얽매지 않고 자유롭게 놓아주는 방식의 명상이다. 대신 그 생각을 따라가면서 지금, 여기, 생각이 머문 곳을 끊임없이 각성하고 들여다본다. 아까의 건포도 명상은 위파사나에 가깝다. 중국을 거쳐 북방으로 와 우리나라에 들어온 갈래(대승불교)는 삼마타로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해 다른 생각을 잘라버리는 방식이다. 간화선이 그렇고 염불이 그렇다. 위파사나는 혜(慧)라 하고, 삼마타는 정(淨)이라 하는데 불교학자들은 정혜쌍수(淨慧雙手)를 가장 바람직한 수행법으로 본다. 장교수의 MBSR 프로그램은 위파사나에 가깝지만 얼마간의 삼마타도 가미된 명상법이라 할 수 있다. “장래희망? 해탈입니다” <font color="red">MBSR 훈련 8주 과정을 학습하고 나면 몸과 마음에 엄청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다. 1990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MBSR 관련 논문은 수백편 넘게 발표되고 있다. 이 과정을 훈련하고 나면 몸과 마음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진다. 자신의 몸과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심신을 스스로 이완할 줄 알게 된다. 만성통증, 불안, 신경증, 우울증, 고혈압, 심장병, 편두통, 관절염, 암, 에이즈, 피부병의 징후가 눈에 띄게 경감되거나 치료되는 게 관찰된다. 면역기능이 증가해 평소에 감기 같은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지도 않는다. 바깥으로 떠도는 산만한 마음을 나 자신의 감각과 생각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이런 효능이 생긴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MBSR은 막연하게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다. 임상에서 도출된 여러 뇌 과학 실험결과가 명상의 효능을 속속 밝혀내고 있다. “최근엔 자기공명 영상기록인 MRI가 개발되어 명상이나 이완 또는 일반적 휴식상태에서 일어나는 두뇌활동의 신비를 밝힐 수 있게 됐습니다. 명상하는 사람의 세포 속에서는 산화질소가 분출돼요. 그게 또렷하게 관찰됐어요. 산화질소는 명상하는 동안 일어나는 세타파와 관계있는 걸로 보입니다. 창의성이나 직관 또는 통찰에 연결돼 있고 기존 사고나 타성의 틀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것 같다는 보고입니다. 벤슨의 2003년 연구지요.” </font> 산화질소는 우리 몸속에서 거의 제한 없이 활동하는 기체로 온몸과 중추신경계를 흘러다닌다. 다니면서 기억과 학습을 증진시키고 도파민과 엔도르핀 같은 신경전달물질 방출을 촉진해 안정감을 높이고 최상의 신체적 쾌감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운동선수, 연주자, 작가들이 느끼는 절정감이 바로 산화질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이 기체는 에스트로겐 투여효과를 높여 폐경기 우울증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며 전신의 혈류이동을 조정하고 뇌 부위의 혈행을 개선하고 혈관을 확장해 심장의 혈액 흐름을 개선한다. 그야말로 만병통치다. 안타깝게도 국내 의학계는 이런 명상요법을 환자치료에 도입하는 일에 무척 더디다. 올해부터 딱 한 곳, 가톨릭의대 안에 최초의 통합의학 교실이 만들어진다. 거기서 장 교수의 MBSR (마음챙김 명상을 바탕으로 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이 응용될 전망이다. 장 교수에겐 몇 해 전 새 아내와 딸이 생겼다. 그림 그리는 그의 아내 조미향 여사에게서 들은 얘기. “나도 참 우스운 사람이죠. 처음 만났을 때 60이 다 돼 가는 사람에게 ‘장래희망이 뭐예요?’ 하고 물었거든요. 그랬더니 진지하게 ‘해탈입니다’ 하는 거예요. 나도 상처를 가졌으니 만약 사람을 새로 만나면 세 가지 기준으로 고르리라 다짐하고 있었거든요. 첫째 형이상학적인 목표를 가진 사람, 둘째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오지는 않은 사람, 셋째 미간에서 힘이 나오는 게 느껴지는 사람. 그런데 저 사람을 만나니 그 세 가지가 완전히 딱 들어맞는 겁니다.” 해탈이 인생의 목적이다? 언제 그 목적이 확고해졌는지를 나는 안다. 장 교수와 길상사에 동행했던 나는 그가 슬쩍 미소 띤 얼굴로 아미타 부처 앞에 가부좌하고 앉은 모습을 봤다. 해탈…. 그게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가 시베리아에서 느꼈다던 아쉬움은 극복될 것이다. 더구나 그는 다른 사람에게 명상에 이르는 방법을 아주 친절하게 안내하는 길잡이 아닌가. 지금부터 나는 하루 한 번씩 건포도 명상에 준한 MBSR을 연습하겠다. 흐트러진 마음을 모아 성성적적하게 깨어 있을 수 있는 훈련…. 언젠가 내 대뇌 세포에서도 산화질소가 퐁퐁 솟아나는 날이 오기를. 그날을 기다린다. (끝) ( 기자 소개 ) 金瑞鈴 ● 1956년 경북 안동 출생 ● 경북대 국문과 졸업 ● 중앙중 교사, ‘매일경제’신문·‘샘이깊은물’ 객원기자 ● 월간 ‘동서문학’ 신인상 ( 다빈 주 : 산화질소의 역할연구에 대해서는 노벨의학상 받은 루이스 이그나로 박사가 있으며 그가 만든 Nite Works 라는 건강 보조제가 세계적으로 허벌 라이프를 통해 팔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