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Davin (다빈) 날 짜 (Date): 2006년 4월 6일 목요일 오전 11시 20분 47초 제 목(Title): [펌] 마음챙김 5 [이사람의 삶] ‘마음챙김 명상’ 과학적으로 증명한 장현갑 영남대 교수 “건포도 명상으로 마음의 이두박근, 삼두박근을 키워보세요” 본격적인 불교공부에 빠져들고 싶었다. 단기 출가를 결심했다. 그러나 그게 어그러져 애리조나로 떠났던 것이다. 그의 집안엔 학문하는 전통이 있었다. 지금도 직계 가족 중엔 박사가 열 손가락에 다 못 꼽을 정도다. 증조부는 고성부사를 지냈고, 조부는 보성전문 1회 졸업생으로 구한말 북청에서 판사를 했다. 그러나 한일강제합방이 되자 판사노릇을 과감히 그만두고 대구에 내려와 변호사 개업을 한다. 한때는 떠르르하게 살았으나 조부가 미두(米豆)에 손을 대 집안이 졸지에 무너진다. 독립자금을 댄 게 발각이 났던 것도 이유였다. 머리가 비상했던 선친은 동경농대에 합격하고도 학비가 없어 입학을 포기했다. 초등학교 교사 노릇을 하며 혼자 공부해 나중에 고등학교 생물교사가 되는데, 선친이 한번 전근을 갈라치면 전교생이 온통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고 한다. 장 교수가 후에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스 후즈 후(Marquis Who’s Who)’ 3개 분야에 6년 연속 등재되고 미국인명학회 (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ABI)가 뽑은 ‘500인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되는가 하면 영국 국제인명센터(IBC)로부터 ‘100대 교육자’ 공식 인증패를 받는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고루 이름이 오른 것은 이런 선대의 힘일지도 모른다. 질병의 80%는 마음에서 온다 마음이 즉 몸이다. 우리말 구조를 살펴봐도 곧 아는 일이지만 마음과 몸은 둘로 쪼갤 수가 없다. 몸과 마음이 하나로 연결된다는 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 고작 30년 정도밖에 안 된다. 1974년 로체스터 의대 심리학자 로버트 아더는 흰쥐에 사카린을 주사하고 곧이어 구토제를 주사했다. 다음번엔 구토제 없이 사카린만 주사해도 쥐들은 심한 구토증세를 보였다. 물론 사카린과 구토제를 결합해서 맞은 경험이 없는 쥐들은 사카린에 전혀 구토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놀라운 것은 사카린에 구토증세를 보이던 쥐들은 곧 면역계가 취약해져 병들어 죽더라는 것이다. 이전 학자들은 뇌와 면역계를 별개의 계통으로 여겼다. 미각을 담당하는 뇌 중추와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를 생성하는 골수 간에 연결통로가 없다고 믿었던 해부학자, 생리학자, 생물학자들은 이 두 체계 간에 다양한 생리적 연결로가 존재한다는 것을 차츰 인정하기 시작했다. 현대의학의 새로운 활로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하버드대 허버트 벤슨 교수는 모든 질병의 80%는 마음에서 온다고 주장한다. 마음의 스트레스가 몸의 질병을 불러온다는 걸 거꾸로 해석하면? 마음의 평화가 몸의 고장을 고칠 수 있다는 얘기다. 토끼는 심혈관계가 인간과 매우 흡사한 동물이다. 휴스턴대에서 이뤄진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유전적으로 동일한 혈통을 가진 토끼를 대상으로 일정기간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을 먹여 심장동맥의 경화 여부를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그런데 사육 상자가 높은 선반에 있던 토끼들은 낮은 선반에 있던 토끼들보다 동맥경화에 걸린 비율이 훨씬 높았다. 왜 그럴까. 이유를 찾아봤더니 매일 저녁 먹이를 줄 때 여자 사육사가 낮은 선반에 있는 토끼들은 안아주고 쓰다듬어줬고 높은 선반에 있는 토끼들은 손이 닿지 않아 그냥 먹이만 밀어넣어줬다는 것이다. 사랑을 충분히 받은 토끼는 사랑받지 못한 토끼에 비해 동맥경화 발생률이 60%나 감소한다는 사실이 우연히 밝혀진 것이다. 과학자들은 사랑을 ‘사회적 지지’라고 부른다. 미국의 한 도시 주민 7000명을 대상으로 건강과 생활습관을 비교한 연구를 보면 사회적 지지를 받지 못한 부인들은 자궁암, 유방암,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그룹보다 2.4배나 높았다 한다. 사랑이 운동이나 음식 같은 생활습관보다 훨씬 강력한 요인임을 입증한 연구였다. 마침내 심리학자들은 “생각이 달라지면 세상이 달라진다. 이는 금세기 인류가 발견한 가장 위대한 발견이다”라는 말을 논거로 들어 설명할 수 있게 됐다. 고요한 각성 상태 21세기가 시작되면서 심리학과 명상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다. 일상생활에 스트레스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방증일 수도 있겠다. 장 교수는 그동안의 공부와 카밧진의 ‘명상과 자기 치유’같은 책을 참고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맞은 명상 프로그램으로 개발했다. 명상의 방법과 효능을 알기 쉽게 설명한 ‘이완명상법’ ‘스트레스와 심신의학’ ‘몸의 병을 고치려면 마음을 먼저 다스려라’ 같은 책도 연거푸 발간했다. 내가 경험한 건포도 명상법이 바로 그가 한국인에게 알맞게 고안해낸 마음챙김 명상(MBSR)이다. MBSR은 ‘Mindfullness-Based Stress Reduction’의 약자로 카밧진의 ‘마인드풀니스’를 응용한 것이다. 총 8주 프로그램이다. 두 달이면 우리 마음에 근육이 생길 수 있다. 돈도 들지 않고 통증도 없고 부작용 또한 있을 수 없다. 의학의 개가다. 그 첫 단계가 바로 건포도 먹기 명상이다. (계속) ( 다빈 주: 존 카밧 진의 명상 스트레스 해소 8주 프로그램을 현재 한국에서 하는 심리상담자들이 있습니다만, 그들이 그것을 도입하려면 자신이 마음챙김을 경험해 보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