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4년07월19일(화) 16시53분52초 KDT 제 목(Title): 불교란 무엇인가?(14:수행의 첫 걸음) *************************************************** ******* 나의 참생명, 부처님 생명! *************** *************************************************** 14. 수행의 첫 걸음 마음을 무한히 넓히는 길,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아무런 인생의 장애를 느끼지 않고 사는 길, 그 길을 가는 첫 걸음은 "나는 아 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것에 대하여 겸허하게 시인하는 겁니 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참회(懺悔)라고 합니다. 이 때, 참회하면 보통은 스스로 범한 죄를 뉘우쳐 용서를 빈다 라는 뜻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어떻게 참회가 될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 의 참생명이 무한 생명이고 부처님 생명이라고 해놓고서 이제와 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또 무엇이냐고 따 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생각들이 나신다면 우리가 죄를 짓지 않고 살 수 있는가 를 곰곰히 생각해 보고, 또 우리가 나라고 규정하고 있는 그것이 과연 무한생명이요 부처님 생명으로 살고 있는 가를 따지시면 됩 니다. 죄를 짓는다는 것, 그 죄의 기준이 어디가 되었든지 간에 죄라 는 것이 정의된 이상 죄를 짓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 다. 가령 불교에서 가장 금하고 있는 계율인 "살생을 하지 말라 "라는 것만 따져도 살생하지 않고 이 몸뚱이 하나 제대로 유지시 킬 수 있는 지 생각해 보세요. 한 걸음만 걸어도 우리 발밑에서 는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그럴 때, 우 리는 누구에게 얼마만큼 잘 못을 빌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어 쩔 수 없는 것이고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니까 그냥 살면 되는 것일까요. 죄라는 것을 규정하고 심판을 내릴 어떤 힘센 분을 만 들어 놓고 나를 거기에 구속시키거나 또 나를 거기에서 회피시키 거나 할 것 없이 참회라는 것을 도저히 얼마만큼 해야 되는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분명히 죄의식같은 것을 느끼며 삽니다. 그리 고 신앙생활을 하면 할 수록 죄인이라는 의식은 점점 더 커지는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모든 복잡한 것들이 무엇때문에 생기는 가를 따져보면, 곧 "자기(自己)"입니다. 죄가 있어서 죄의식이 생기는 것이 아니 라 "내"가 있어서 죄도 있고 죄의식도 생깁니다. 자기만 없으면 거기에 죄가 없습니다. 자기만 없으면 심판자도 없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이전에 나라고 한계질 만한 것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을 살펴본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원래는 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죄의식을 느꼈다면 "나"를 인정했 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나는 본래의 나, 무한생명의 내가 아니 라 거짓된 나입니다. 원래 없는 나를 갖고 그 나의 힘이 막강해 서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할 때 수도없이 많은 죄를 짓고 살게 됩니다. 죄는 본래 없는데도.... 죄가 많아지니 공포도 많아지 고 인생에 장애도 많아지고.... 그러면, 어떤 분은 금방 무슨말이냐? 나는 지금도 내 힘으로 밥 을 먹었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번 생 각해 보십시요. 밥 한술을 먹는데 내힘이 더 많이 들었는지 아니 면 남의 힘이 더 많이 들었는 지를...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는 것이 불교 수행의 첫 걸음입니다. 그것 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를 시인하는 곧 참회입니다. 한 번 더 강조해서 말하면, 나의 참생명은 부처님 생명이지만, 내가 알고 있는 그 나는 부 처님 생명으로 살지를 못하고, 그래서 온통 장애와 죄의식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그 나"의 존재와 힘 을 부정하는 것이 불교 수행에서는 가장 먼저 하는 수행입니다. ---------------------- 聞思修法友會 ----------------------- 서울 경기 지역 0344-966-2544,2545(원당) 대전 충남 지역 042-861-5858 전남 광주 지역 0684-81-0108(담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