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3년 2월 25일 화요일 오전 10시 42분 42초 제 목(Title): Re: 교리와 교의 사이... 짐승들은 언어가 없어도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짐승들은 주인의 이름은 몰라도 주인을 알아봅니다. 언어는 생각의 부산물이지 마음을 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은 마음의 부산물이고요. 마음은 존재의 그림자이고.. 불교에서는 마음이란 경계와 맞추쳤을때 생기는 것이라 합니다. 이쁜여자를 보고 색욕이 생기고, 길에 떨어진 돈을 보고 줍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고, 불쌍한 사람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생기고 등등.. 인연에 따라 일어나고 없어지는 것이 마음입니다. 이러한 마음이 경계에 부닥쳐서도 평온할 때 반야심경에서는 '심무가애' 라고 표현합니다. 오피님께서는 관점의 차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쩌면 그말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관이나 객관이라는 것도 불교에서는 용납하지 않습니다. 대승기신론이나 기신론소에 나와있습니다. 어떤한 관점을 갖던 그건 오피님의 자유이지만, 불교의 관점은 될 수 없습니다. 불교의 관점이 만약 있다면, 그것은 '자비심'입니다. 과연 오피님의 사상이 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한 것이라면 불교적이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2의 김용옥이 되거나 또는 사이비교주가 될 수 있습니다. 오피님께서 금강경의 사상을 주관, 객관, 공간, 시간으로 해석하신 것은 무척 기발한 발상이라 생각됩니다. 기왕이면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마음이 주관과 만나면 아상이 생기고, 객관과 만나면 인상이 생기며, 공간과 만나면 중생상이 생기고 시간과 만나면 수자상이 생긴다. 독화살에 대한 비유가 있는 걸 아실것입니다. 오피님께서는 독화살을 빼는데는 별 관심없고 독화살의재료, 재질, 누가 쐈는지, 어디에 밖혔는지, 어떤 속도로 날아왔는지, 어느 방향에서 왔는지에 관심있을 따름입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그렇게 해석만 하실건가요. 없애야 할 상들을 그렇게 해석하시는 것이 바로 집착이 아니겠습니까. 불교에서 달을 보라는 것은 상들을 없애기 위한 실천적 행동을 강조한 것이지 없애야 할 상들을 해석하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달보고 구경하시며 즐기세요.. 손가락이 구부러 졌는지, 손톱에 때가 꼈는지, 손가락에 털이 났는지, 까만털인지 노랑털인지 분석하지마시고요....... -------------------------------------- Show me your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