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11월 21일 수요일 오전 01시 29분 52초 제 목(Title): 백유경 30 80. 엉뚱한 약을 먹은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변비가 심하였다. 의사가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관장을 하여야 나을 것이다." 그 사람은 관장할 준비를 하고 관장하려 했다. 의사가 오기 전에 그 사람은 약을 먹고서 배가 불러 죽을 것 같이 어쩔 줄 몰라 했다. 의사가 그 까닭을 이상히 여겨 그에게 물었다. "왜 그러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아까 그 관장약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배가 불러 죽을 것 같습니다." 의사는 그 말을 듣고 매우 나무라면서, "너는 너무 어리석어 아무 방편도 모르는구나." 그리고는 곧 다른 약을 먹여 토하게 한 뒤에야 나았다. 그리하여 이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 사람의 웃 음거리가 되었다. 범부들도 그와 같다. 선관(禪觀)의 갖가지 방법을 닦으려 할 때 부정관(不淨觀)을 익혀야 할 것을 도리어 수식관(數息觀) 을 익히고 수식관을 익혀야 할 것을 도리어 육계(六界)를 관한다. 그리하여 위, 아래를 뒤바꿔 근본이 없이 한갓 신명만 허비하여 그 때문에 지치게 된다. 좋은 스승에게 묻지 않고 선법(禪法)을 뒤바꾸어 보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더러운 것을 먹는 것과 같다. 81. 선인(仙人)을 보고 활을 쏜 아버지 옛날 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길을 가게 되었다. 아들이 숲에 들어갔다가 곰을 만났다. 아들은 곰 발톱에 몸이 찢기어 황급히 숲을 나와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아들의 몸이 몹시 상한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물었다. "너는 어째서 그런 상처를 입었느냐?" 아들은 대답하였다. "몸의 털이 긴 어떤 동물이 와서 나를 해쳤습니다." 아버지는 곧 활을 가지고 숲으로 가서 털이 긴 어떤 선인(仙人)을 보고 활을 쏘려 하였다. 옆 사람이 물었다. "왜 그를 쏘려 하십니까? 저 사람은 아무 해가 없습니다. 허물이 있으면 다스려야 합니다."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도 그와 같다. 비록 그가 법복을 입고 무도한 자에게 모욕을 당하였다 하더라도, 함부로 선량하고 덕이 있는 사람을 해치면 그것은 곰이 그 아들을 해쳤다 하여 아버지가 억울한 선인을 해치려 하는 것과 같다. 82. 두 개의 다리를 여덟 개로 늘린 농부 옛날 어떤 농부가 고향에 갔다가 보리 싹이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보고 그 주인에게 물었다. "어떻게 보리를 이렇게 무성하게 키웠는가?" 주인은 대답하였다. "땅을 편편하게 고르고 거기에 분뇨와 물을 주었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그는 곧 그대로 물과 똥을 밭에 주고, 거기에 종자를 부리려 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제 발로 땅을 밟 아 땅이 딱딱해져서 보리가 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나는 평상에 앉아 사람을 시켜 메게 하고, 그 위에서 종자를 뿌리는 것이 좋겠다." 그리하여 곧 네 사람을 시켜 한 사람이 평상 다리 하나씩 들게 하고 밭에 가서 종자를 뿌렸다. 그러 자 땅은 더욱 단단해졌다. 그는 보리가 나지 않을까 염려되어 두 개의 발을 여덟 개로 늘렸다. 사람들은 모두 그를 비웃었다. 범부도 그와 같다. 이미 계율의 밭을 다루어 장차 좋은 싹이 나게 하려면, 마땅히 스승에게 나아가 묻고 그 훈계를 받아 야 하는데, 도리어 그것을 어기고 온갖 악을 많이 지어 계율의 싹이 나지 않게 하니, 그것은 마치 어리 석은 사람이 두 개의 발을 두려워하여 도리어 여덟 개로 늘린 것과 같다. -------------------------------------- Show me your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