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11월 15일 목요일 오전 03시 17분 58초 제 목(Title): 백유경 28 74. 거짓으로 목욕한 브라만 옛날 어떤 국왕이 새롭게 법을 제정하였다. "어떤 브라만도 이 나라 안에서는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만일 깨끗이 씻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갖가지 괴로운 일을 하게 하리라." 그 때 어떤 바라문이 빈 물통을 들고 '깨끗이 씻었다'고 거짓으로 말하였다. 옆 사람이 그 물통에 물 을 부어 주었다. 그러자 그는 그것을 쏟아 버리면서 말하였다. "나는 깨끗이 씻지 않아도 좋습니다. 왕이나 깨끗이 씻으소서." 그는 깨끗이 씻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씻지 않았던 것이다. 집을 떠난 범부도 그와 같다.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속으로는 계율을 범하면서도 겉으로는 계율을 잘 지키는 체 꾸미는 것 은, 자기의 이익을 바라고 또 왕의 노역을 피하려는 것이다. 그는 겉으로는 슈라마나와 같지만 속으로는 속이는 것이니 마치 빈 병을 들고 겉모양만 꾸미는 것과 같다. 75. 낙타와 독을 모두 잃은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독 속에 곡식을 가득 담아 두었다. 하루는 낙타가 독에 머리를 넣고 곡식을 먹다가 그만 머리를 빼지 못하고 다 죽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어떤 노인이 와서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걱정하지 말라. 너에게 방법을 가르쳐 주리라. 만일 내 말대로 한다면 반드시 빨리 구해 낼 것 이다. 너는 저 낙타의 머리를 베어라. 그러면 저절로 나오게 될 것이다." 그는 곧 그 말대로 칼로 낙타의 머리를 베었다. 그러자 그만 낙타도 죽고 또 독도 깨져 버렸다. 그리 하여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어리석은 범부도 그와 같다. 마음으로 깨달음을 바라고 뜻으로 삼승(三乘)을 구하려면 마땅히 계율을 지키고 온갖 악을 막아야 하 겠거늘 다섯 가지 욕심 때문에 깨끗한 계율을 깨뜨린다. 이미 계율을 범하였으므로 삼승을 버린 것이다. 그래서 어떠한 악도 짓지 않음이 없으니 삼승과 깨끗 한 계율을 모두 버리게 된다. 그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낙타와 독을 한꺼번에 잃은 것과 같다. 76. 공주를 사모한 농부 옛날 어떤 농부가 도시를 거닐다가 그 나라 공주의 얼굴을 보았다. 그래서 밤낮으로 사모하여 쌓이는 그리운 정을 막을 수가 없었다. 서로 정을 통할 것을 생각하였으나 어떻게 할 길이 없어 결국은 얼굴빛 이 노래지면서 중한 병이 들었다. 여러 친척들은 그것을 보고 물었다. "왜 그렇게 됐느냐?"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지난번에 공주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서로 정을 통할 것을 생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그만 병이 되었습니다. 만일 내가 이 뜻을 이루지 못하면 틀림없이 죽을 것입니다." 친척들은 말하였다. "우리가 너를 위해 좋은 방법을 써서 그를 얻도록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 그 뒤에 그들은 다시 와서 그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너를 위해 일을 되게끔 하였다. 다만 공주가 정을 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는 이 말을 듣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틀림없이 될 것이다"고.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도 그와 같다. 춘, 하, 추, 동 시절을 분별하지 않고, 겨울에 종자를 뿌려 그 열매를 얻고자 한다면, 온갖 공만 헛 되고 아무 소득이 없을 것이니, 싹이나 줄기나 가지나 잎을 모두 잃게 될 것이다.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조그만 복을 짓고,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며, 또 깨달음을 이미 증 득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농부라 공주를 바라는 것과 같다. -------------------------------------- Show me your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