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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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11월  9일 금요일 오전 06시 30분 31초
제 목(Title): 백유경 19


47. 말하는 원앙새

옛날 어느 나라에는 명절이나 경삿날에는 부녀자들이 모두 꽃으로 머리를 
장식하는 풍습이 있었다.
어떤 가난한 사람의 아내가 남편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만일 우트팔라꽃을 얻어 내게 주면 나는 당신의 아내로 있겠지만 얻어 
오지 못하면 나는 당
신을 버리고 가겠습니다.
그 남편은 이전부터 원앙새 우는소리 흉내를 잘 내었다.
그래서 곧 궁궐 못에 들어가 원앙새 우는소리를 내면서 우트팔라꽃을 훔치고 
있었다.
그때 못을 지키는 사람이 물었다.
"못 가운데 그 누구냐?"
그는 그만 실수하여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원앙새입니다."
못 지기는 그를 붙잡아 데리고 왕에게 갔다. 도중에 그는 다시 부드러운 소리로 
원앙새 우는소리를 
내었다.
연못 지기는 말하였다.
"너는 아까는 내지 않고 지금 원앙새 우는소리를 내어 무엇 하느냐."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도 이와 같다.
죽을 때까지 살생하면서 온갖 악업을 짓고, 착한 일을 하지 않다가 임종 때가 
가까워서야 비로소 말
한다.
"나도 지금부터 착한 일을 하고 싶다."
그러나 옥졸이 그를 데리고 가서 염라왕에게 넘기면 아무리 착한 일을 하고자 
하나 이미 때는 늦어 
그럴 수가 없다.
그것은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왕에게 가서 원앙새 우는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과 같다.

48. 부러진 나뭇가지에 얻어맞은 여우

어떤 여우가 나무 밑에 앉아 있었다. 바람이 불어 가지가 부러져 그만 여우의 
등에 떨어졌다.
여우는 곧 눈을 감고 다시 나무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곳을 떠나 딴 곳으로 
달아났다.
날이 저물어도 그는 돌아오려 하지 않았다.
여우는 멀리서 바람이 불어 큰 나뭇가지가 아래위로 흔들리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나를 다시 나무 밑으로 오라고 부르는 것이다."

어리석은 제자들도 그와 같다.
집을 떠나 스승에게 배우다가, 조금 꾸지람을 들으면 곧 달아난다.
그 뒤에 나쁜 벗을 만나 끝없이 번민하다가는 비로소 본래 스승에게로 
돌아온다. 이와 같이 오가는 
것을 어리석고 미혹한 것이라 한다.

49. 털 한 줌을 놓고 다툰 어린 아이

옛날 어떤 두 아이가 강에 들어가 놀다가 물밑에서 털 한 줌을 얻었다.
한 아이가 말했다.
"이것은 선인(仙人)의 수염이다."
그러자 다른 아이가 말했다.
"이것은 큰곰의 털이다."
그때 그 강가에 어떤 선인(仙人)이 살고 있었다.
이 두 아이는 서로 다투다가 할 수 없이 그 선인에게 가서 의심나는 것을 
판결해 달라고 하였다.
선인은 곧 쌀과 깨를 입에 넣고 씹다가 손바닥에 뱉어 놓고 아이들에게 
말하였다.
"내 손바닥에 있는 것은 공작의 똥과 같다."
이처럼 남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선인을 사람들은 모두 비웃었다.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도 이와 같다. 
설법할 때에도 쓸데없는 것은 모두 설명하면서 바른 이치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것은 저 선인이 묻는 것에는 대답하지 않고 깨를 씹어 뱉는 것과 같다.
근거 없는 빈말도 또한 그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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