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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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11월  9일 금요일 오전 06시 30분 09초
제 목(Title): 백유경 18


44. 떡 반개에 배부른 사람

어떤 사람이 배가 고파 일곱 개의 떡을 먹으려 하였다.
여섯 개 반을 먹자 벌써 배가 불렀다. 그는 화를 내고 후회하며 제 손으로 
자기를 때리면서 말하였
다.
"내가 지금 배부른 것은 이 반 개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에 먹은 여섯 개는 
공연히 버린 것이다. 만
일 이 반개로써 배가 부를 줄 알았더라면 그것을 먼저 먹었어야 할 
것이었는데."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원래부터 즐거움이란 항상 있는 것이 아닌데, 어리석고 뒤바뀐 생각으로 
제멋대로 즐겁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떡 반개에 배부르다는 생각을 내는 것과 같다.
세상 사람들은 무지하여 오직 부귀로 즐거움을 삼지만 부귀란 구할 때 매우 
괴롭고, 이미 얻은 뒤에
는 지켜 간수하기도 괴로우며, 잃은 뒤에 또다시 괴로운 것이다.
그것은 마치 옷과 밥을 겸하기 때문에 즐겁다고 하지만, 그것 때문에 고통받고 
제멋대로 즐겁다는 생
각을 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이 세계는 안락은 없고 모두 괴로움뿐인데 중생들은 뒤바뀐 생각으로 미혹하여 
제멋대로 즐겁다는 
생각을 하느니라."

45. 대문과 나귀와 밧줄만 지킨 하인

주인이 먼 길을 떠나기 전에 하인에게 분부하였다.
"너는 문을 잘 지키고 나귀와 밧줄을 잘 살펴라."
주인이 떠난 뒤 이웃집에서 풍류놀이를 하는 자가 있었다.
하인은 그것을 보고 싶어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밧줄로 문을 
매어 나귀등에 얹고 놀
이터로 가서 그 풍류를 즐겼다.
하인이 나간 뒤에 도적이 와서 집안의 재물을 모두 훔쳐 가 버렸다.
주인이 돌아와 하인에게 물었다.
"재물은 모두 어쨌느냐?"
하인은 대답하였다.
"어르신께서는 아까 저에게 문과 나귀와 밧줄을 부탁하셨습니다. 그 밖에는 
제가 알 바가 아닙니다."
주인은 다시 말하였다.
"너를 남겨 두고 문을 지키라 한 것은 바로 재물 때문인데, 재물을 모두 
잃었으니 문은 어디에 쓸 것
인가."

어리석은 사람이 애욕의 종이 되는 것도 이와 같다.
부처님은 항상 '여서 가지 감관의 문을 잘 단속하고 여섯 가지 경계에 집착하지 
말며, 애욕의 밧줄을 
잘 보라'고 훈계하셨다.
그런데 비구들은 부처님의 교훈을 받들지 않고 이양(利養)을 탐하여 구하고, 
거짓으로 청렴한 체하며 
고요한 곳에 앉아 있다. 그러나 마음은 흐르고 달리며 다섯 가지 쾌락에 
탐착한다.
즉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에 홀리고 어지럽혀 무명(無明)은 마음을 덮고 
애욕의 밧줄을 얽고 묶는
다. 그리하여 바른 생각과 깨달음의 뜻인 도품(道品)의 재물을 모두 잃고 마는 
것이다.

46. 소를 훔친 사람

어떤 마을 사람들이 남의 소를 훔쳐서 잡은 뒤 모두 나누어 먹었다.
소를 잃은 사람이 그 흔적을 따라 이 마을까지 찾아와 마을 사람들을 불러 놓고 
사정을 말하면서 물
었다.
"너는 이 마을에 있지 않느냐, 너는 소를 훔치지 않았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내게는 마을이 없습니다."
"너희들 마을 복판에 못이 있는데 그 못 가에서 소를 나누어 먹지 않았는가?"
"못이 없습니다."
"못 곁에 나무가 있지 않는가?"
"나무가 없습니다."
"소를 훔칠 때 이 마을 동쪽에 있지 않았는가?"
"동쪽이 없습니다."
"소를 훔친 때는 한낮이 아니었는가?"
"한낮이 없습니다."
"비록 마을은 없고 나무는 없다 하더라도, 어떻게 천하에 동쪽이 없고 한낮이 
없겠는가, 네가 거짓말
하는 것을 알겠고 너의 말은 모두 믿을 수가 없다. 너는 소를 훔쳐먹지 
않았는가?"
"사실은 먹었습니다."

계율을 깨뜨린 사람도 그와 같다.
자기의 죄를 덮어두고 드러내려 하지 않지만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면 여러 
하늘의 선신(善神)들이 하
늘눈[天眼]으로 보기 때문에 다시는 덮어 둘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소를 잡아먹은 사람이 끝내 속이며 버틸 수 없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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