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11월 3일 토요일 오전 05시 57분 04초 제 목(Title): 백유경 13 29. 베옷을 불사른 어리석은 사람 옛날 어떤 가난한 사람이 남의 품을 팔아 굵은 베옷 한 벌을 사 입었다. 이웃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단정한 귀족의 아들인데, 왜 이런 낡고 굵은 베옷을 입었소? 당장 그대에게 훌륭하고 아름다 운 옷을 얻을 수 잇는 방법을 가르쳐 드릴 터이니 내 말을 따르시오. 나는 결코 그대를 속이지 않을 것 이오." 그는 기뻐하면서 그의 말을 따르기로 하였다. 그 사람은 그 앞에서 불을 피워 놓고 말하였다. "지금 그 추한 베옷을 벗어 이 불 속에 던지시오. 그것이 탄 곳에서 훌륭하고 아름다운 옷을 얻도록 하겠소." 그는 입었던 옷을 불 속에 던졌다. 그러나 그것이 탄 자리에서 아무리 좋은 옷을 찾으려고 해도 얻을 수가 없었다. 세상 사람도 그와 같다. 과거 온갖 선한 법을 닦아 사람의 몸을 얻었는데, 그것을 보호하여 덕을 쌓고 업을 닦아야 함에도 불 구하고 외도의 삿되고 나쁜 말과 헛된 욕심에 홀려 버린다. 곧 '너는 지금 내 말을 믿고 온갖 고행을 닦아라. 높은 바위에서 몸을 던지거나 불 속에 들어가라. 이 몸을 버린 뒤에는 범천에 나서 언제나 쾌락을 받을 것이다'라고. 그 말을 따라 목숨을 버리고 죽는다면 뒤에 지옥에 떨어져 갖은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사람의 몸을 잃고 아무 얻음도 없는 것은 마치 저 가난한 사람과 같다. 30. 양치는 사람의 어리석음 옛날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양을 잘 키워 양이 무려 천만 마리나 되었다. 그러나 매우 탐욕스럽고 인색하여 다른 데에는 쓰 지 않았다. 그 때 간사한 사람이 계교를 갖고 그 사람을 찾아가서 말하였다. "나는 지금 너와 아주 친해 한 몸이나 다름이 없다. 나는 어떤 집에 예쁜 여자가 있는 것을 안다. 너 를 위해 주선하리니 아내로 맞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양치는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곧 많은 양과 온갖 재물을 주었다. 그 사람은 다시 말하였다. "네 아내가 오늘 아들을 낳았다." 양치는 사람은 아직 그 아내도 보지 못하였는데 벌써 아들을 낳았다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또 그에게 재물을 주었다. 그 뒤에 그 사람은 또 그에게 말하였다. "네 아들이 태어났다가 그만 죽었다." 양치는 사람은 그만 그 말을 듣고 슬피 흐느껴 울었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이미 많은 명예와 이익을 얻고도 그것을 숨기고 아끼며 남을 위해 교화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번뇌스러운 몸에 홀려 허망하게 세상의 향락을 기대한다. 또 그것을 자기의 처자처럼 생각하다가 거기 에 속아 선한 법을 모두 잃어버리고 만다. 그리하여 뒤에 자기 신명과 재물을 모두 잃고 슬피 울면서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것이니 마치 저 양치 는 사람과 같다. 31. 옹기장이 대신 나귀를 사 온 제자 옛날 어떤 스승이 큰 잔치를 베풀기 위해 제자에게 말하였다. "지금 질그릇을 구해 잔치에 쓰려고 한다. 지금 시장에 나가 옹기장이 한 사람을 품으로 사 오너라." 제자는 옹기장이 집으로 갔다. 그때 옹기장이는 질그릇을 나귀에 싣고 시장에 팔러 가다가 잠깐 사이에 나귀가 모두 질그릇을 부숴 버려, 그는 집에 돌아와 슬피 울면서 괴로워하였다. 제자가 그것을 보고 그에게 물었다. "왜 그리 슬퍼하고 괴로워하십니까?"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온갖 방법으로 여러 해 동안 고생한 끝에, 비로소 그릇을 만들어 시장에 나가 팔려 하였습니 다. 그런데 이 나쁜 나귀가 잠깐 사이에 모두 부숴 버렸습니다. 그래서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그때 제자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이 나귀야말로 참으로 훌륭합니다. 오랫동안 만든 것을 잠깐 사이에 모두 부숴 버리다니, 제가 이 나귀를 사겠습니다." 옹기장이는 기뻐하면서 나귀를 팔았다. 제자는 그 나귀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스승은 물었다. "너는 옹기장이는 데려오지 않고 나귀만 데리고 와 무엇에 쓰려는가?" 제자는 대답하였다. "이 나귀는 그 옹기장이보다 훌륭합니다. 옹기장이가 오랫동안 만든 질그릇을 이 나귀는 잠깐 사이에 모두 부숴 버렸습니다." 그 때 스승은 말하였다. "너는 참으로 미련하여 아무 지혜도 없구나. 지금 이 나귀는 부수는 데는 뛰어나지만 백 년을 두어도 그릇 하나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천백 년 남의 공양을 받고도 조금도 그것을 갚을 줄 모르면서 항상 손해만 끼치고 끝내 이익 됨이 없 다. 은혜를 배반하는 사람도 그와 같다. -------------------------------------- Show me your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