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oulman (그림자) 날 짜 (Date): 2001년 5월 9일 수요일 오전 03시 50분 40초 제 목(Title): Re: Enlight님, 혹시, 제가 예상 했던 대로군요. 소울맨님께서 왜 그런 질문을 하셨는지에 대한 제 예상이 틀리지 않아서 답글을 올립니다. =========== 처음부터 아셨으면서 모른척 하시다니 -_-;; 다른 사람이 간지럼을 태우면 가지러움을 타지만, 자기 자신이 간지럼을 하면 전혀 간지럽지 않죠. 분명히 손가락의 세포와 몸의 세포간의 마찰이라는 점은 같은데 느낌이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동성의 친구 손을 잡을 때와 이성친구의 손을 잡을 때도 느낌이 다르게 옵니다. 세포간의 마찰은 1차적 수단이고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 몸안에서 이루어 지는 반응과 그 느낌을 해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그래서 저는 간지럼을 안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내 몸을 간지르는 것과 내가 내몸을 간지르는게 물리적 현상으로 같은 것이라면 다른 사람이 간지럽힐때 간지럼을 탄다는 게 모순이 되기때문에 다른 사람이 간지르는 것도 마치 내가 내 몸을 문지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전혀 간지럽지가 않죠. ================ 흐음.. 제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군요.. *기쁘다.* 그러면 간지럼은 역시 환상인가요? 그럴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만 아닐 수도 있긴 있읍니다... 암튼, 그런데 마음과 의식이라는게 항상 이렇게 자유자재로 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요 위에 <관찰>이란 제목으로 글을 썼듯이 잠잘때도 과연 의식이 깨어 있을 수 있느냐가 진정한 깨달음으로 가는 길의 지표라 할수 있습니다. ================== 혹시 자면서도 의식이 깨어 있다는 뜻이, 자고 있으면서도 내가 자고 있다는 걸 인식한다는 건가요? ... 답이 아니오일거 같은데.. 질문을 만약 바꾸면? 혹시 인라이트님은 자면서 꿈을 꾸십니까? 꿈을 꾸시면서 늘 '이것이 꿈이다' 라는 것을 꿈 속에서 인지하십니까? 젊은 남자라면 어쩌다 한번쯤 몽정이라는 것을 합니다. 아무런 육체적 접촉 없이도 두뇌에서는 오르가즘의 신호를 몸으로 보낼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이 부분은 생각을 좀 해볼 여지가... 흠.. 일단 부인은 못하겠군요. 만약 이러한 매카니즘을 인위적으로 할수 있다면 좋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마약을 복용한 사람이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 것을 들어 본적이 있으실 겁니다. 마약 복용한 사람에게는 자신이 하늘을 날고 있다고 느낍니다. 최소한 그 순간 그것은 그 사람에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의식이 깨어 있지 않기 때문에 머리가 박살나 죽습니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몸에 신호를 보내는 것은 자기최면, 환상에 불과합니다. ============== 이 부분 역시 생각을 해 볼 여지가.. 역시 일단 부인은 못하겠읍니다. 종교적 행위에서도 이런 것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기도를 하다가 신을 보고, 보살을 보고, 접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다 마음이 만들어 낸 장난에 불과 합니다. 그런 것을 경험하고 기뻐하거나 공포를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지요. ================ 흐음... 귀신은 없군요 :) 인라이트님은 미지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은 없으시군요... 간지럼 타고 안타는 건, 소신공양이나, 장좌불와, 피를 짜내서 경전을 쓰고 하는 고행에 비하면 아주 장난에 속합니다. ============== 글쎄요... 물론 분신자살하던 80년대의 운동권 친구들이나, 혈서를 써서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어느 장년의 아저씨도 아마 장난은 아니었겠죠.. 하지만 그들이 간지럼을 타는지 안 타는지 전 잘 모르겠군요 ^_^ 참을 수야 있겠지요.... 간지럼은 그런 것들과 비교할 일은 아닌거 같고... (근데 장좌불와는 뭐지요???) 식탁에 숫가락을 놓을때도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손님을 접대하듯 하게되고 욕실에 수건을 걸어 놓을 때도 고급 호텔에 손님을 위해 걸어 놓듯이 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 예전에 쓰신 글의 일부인데... 전 이부분이 인상적이군요. 좀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읍니까? 왜 이렇게 하시는지.. 아니 왜 이렇게 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