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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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5월  9일 수요일 오전 02시 10분 34초
제 목(Title): Re: Enlight님, 혹시,


 제가 예상 했던 대로군요.  소울맨님께서 왜 그런 질문을 하셨는지에 대한 제 
예상이 틀리지 않아서 답글을 올립니다.

  다른 사람이 간지럼을 태우면 가지러움을 타지만, 자기 자신이 간지럼을 하면 
전혀 간지럽지 않죠. 분명히 손가락의 세포와 몸의 세포간의 마찰이라는 점은 
같은데 느낌이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동성의 친구 손을 잡을 때와 이성친구의 
손을 잡을 때도 느낌이 다르게 옵니다.  세포간의 마찰은 1차적 수단이고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 몸안에서 이루어 지는 반응과 그 느낌을 해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그래서 저는 간지럼을 안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내 몸을 
간지르는 것과 내가 내몸을 간지르는게 물리적 현상으로 같은 것이라면 다른 
사람이 간지럽힐때 간지럼을 탄다는 게 모순이 되기때문에 다른 사람이 
간지르는 것도 마치 내가 내 몸을 문지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전혀 
간지럽지가 않죠. 

  그런데 마음과 의식이라는게 항상 이렇게 자유자재로 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요 위에 <관찰>이란 제목으로 글을 썼듯이 잠잘때도 과연 
의식이 깨어 있을 수 있느냐가 진정한 깨달음으로 가는 길의 지표라 할수 
있습니다.  젊은 남자라면 어쩌다 한번쯤 몽정이라는 것을 합니다. 아무런 
육체적 접촉 없이도 두뇌에서는 오르가즘의 신호를 몸으로 보낼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매카니즘을 인위적으로 할수 있다면 좋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마약을 복용한 사람이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 것을 
들어 본적이 있으실 겁니다. 마약 복용한 사람에게는 자신이 하늘을 날고 
있다고 느낍니다. 최소한 그 순간 그것은 그 사람에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의식이 깨어 있지 않기 때문에 머리가 박살나 죽습니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몸에 신호를 보내는 것은 자기최면, 환상에 불과합니다. 종교적 행위에서도 
이런 것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기도를 하다가 신을 보고, 보살을 보고, 접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다 마음이 만들어 낸 장난에 불과 합니다. 그런 
것을 경험하고 기뻐하거나 공포를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지요.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마음의 작용을 넘어서 의식이 밝게 깨어 있어야 
제대로 관찰이 가능하고 자기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이 제대로 보이게 됩니다. 
이 보드에서 계속 논의 되는 여여하게 본다는 것이 여기에 해당되고, 그 다음 
단계는 단지 멈춤입니다. 

 간지럼 타고 안타는 건, 소신공양이나, 장좌불와, 피를 짜내서 경전을 쓰고 
하는 고행에 비하면 아주 장난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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