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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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5월  9일 수요일 오전 04시 53분 44초
제 목(Title): to soulman


 soulman님은 항상 질문이 많으시네요. 대답하기 귀찬아서가 아니라, 저는 
한번에 한가지만 생각하는 습관이 있어서요. 무엇부터 대답해야 하나..

 간지럼이 환상인가 아닌가 하는 점은, 공포영화를 보면서 왜 놀라느냐 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분명 눈에 들어오는것은 영화인데 무서운걸 
어쩌겠습니까. 간지럼이 아무리 환상이라 하더라도 간지러움을 못 참는다면 
어쩔수 없는거죠.  그러니 내가 간지럼 안탄다고 해서 간지럼 타는 사람한테 
뭐라할수 없는 것이겠죠.

 자면서도 의식이 깨어 있는가 하는점에 대해서는 제가 설명드릴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아마 크로체님이 더 설명을 잘 해 주실 겁니다. 저는 단지 그러한 
상태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잠에 들어가는 순간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을 
포착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있고, 물론 꿈속에서 꿈이라는 걸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귀신에 관한 것도, 귀신은 환상이니까 놀랄 필요가 없다, 라고 말하는 것또한 
간지럼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귀신은 환상이라 하더라도 
귀신을 보면 놀라게 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한다면 그런 것이겠죠.
  이와 관련해서 이야기 하나 하면, 매이트릭스라는 영화보시면 이 세상은 
환상이다, 뭐 이런식으로 나오죠. 그런데, 모피우스 집단내에 배신자가 한명 
나와서 비밀요원을 만나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먹는 장면을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그 배신자가 하는 말이 걸작이죠. 스테이크를 한점 입에 넣으면서, 
이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하지만 정말 맛있구만.. 이렇게 말을 하죠. 
그 사람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마 도를 닦고 진리를 추구하는데 이러한 
딜레마는 항상 따라다니게 마련이니까요. 어쩌면 정곡을 찔렀다고나 할까요.

  장좌불와는 글자그대로 절대 드러눕지 않고 앉아 있는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잠잘때도 누워자는게 아니라 앉아서 참선하는 자세로 잠에 드는 것이지요. 
성철스님은 이것을 7년가 하셨다고 하죠. 보통 선정에 든다고 하는데, 삼매에 
들지 않고서는 하기 어려운 수행입니다. 성철스님이 장좌불와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어느 스님은 자기도 할수 있다고하며 장좌불와를 하다가 석달이 
못되서 이빨이 다 빠졌다고 합니다. 그냥 무조건 한다고 돼는게 아니죠.
그 이야기 듣고 저는 일주일하고 그만 뒀습니다. 

  숫가락이나 수건 거는 것에 대해서는, 글쎄요,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전에는 
방문을 열때 발로 차거나 궁둥이로 밀어서 문을 열곤 했는데 요즘엔 마치 
대통령이 집에 방문하는 것 처럼 문을 열곤하는데. 모르겠습니다. 왜 그러는지. 
중용에서는 이것을 신기독야라고 한다고 하는데, 유교에서 말하는 예라는 
관점에서 일상생활의 행동을 한다기 보다는 관찰이나 주시를 하다보니 
그런식으로 행동이 될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유위의 예가 아니라 무위의 
예가 아닐까하고 거창하게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소울맨님께서도 한번 시도해 
보세요. 방문을 열때 여는 그 동작을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움직임 하나 
하나를 인식하면서 방문을 열면 방문을 여는 동작만 있을 뿐 방문과 내가 
사라지는 순간(지극히 짧은 순간이지만)이 나타날때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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