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5월 8일 화요일 오전 10시 18분 15초 제 목(Title): Re: to staire 아닙니다. :) 스테어님은 상당히 둔하시군요. 우리는 굉장히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당신은 끈기 있게 걷습니다만, 그 속도로 커버할만한 거리가 아닙니다. 어떤 인연으로 해서 제가 당신에게 특별한 관심과 기대, 미련을 갖게 되었습니다만 제가 유독 당신에게만 계속 이야기하는 것은 당신을 제자로 삼고 싶어서라든가 하는 그런 이유가 아닙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안타까움 같은 감정입니다. (내려다보는 안타까움이 아닙니다. 동병상련의 안타까움이라 해두지요.) 당신이 보는 저의 모습은 제가 아닙니다. 당신이 가진 저에 대한 이미지의 투사일 뿐입니다. 과거의, 기지의 지식일 뿐입니다. 달마와 양무제의 이야기도 소용이 없군요. 당신은 계속해서 당신이 알고 있는 크로체만을 말하니까요. 얘기했었지요. 당신의 근기가 아깝다고, 또 근기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앞의 근기는 끈기이고, 뒤의 근기는 지혜입니다. 저에겐 고수할만한 무엇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제가 건네드리려는 것은 당신이 스스로 갖추고 있지만, 모르고 있는 그 무엇입니다. 앞으로 저와 이야기하시려면 저에 대해서 잊어버리시는 게 좋을 겁니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어떤 이와 진실에 대해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있을까요? 저는 가능다고 봅니다. 진실만을 찾는 이들끼리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