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1년 5월 8일 화요일 오전 10시 03분 38초 제 목(Title): Re: to staire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제가 건네주려 손을 내밀고, 당신이 무엇을 잡고자 손을 내밀지만 서로 손이 닿지 않는걸요. 그렇다고 여기서 툭 하고 던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캄캄한 어둠 속이라서요. 제 쪽으로 조금 더 오시던지, 아니면 그냥 돌아가세요. 다른 분들과 말씀하시는 건 뜻대로 하시구요. ---------------------------------------------- 그렇게 보셨습니까? 제가 보기엔 두 사람의 거리는 거의 없다시피 한걸요. 그래서 그쪽에선 이쪽이 훤히 보이고 이쪽에선 그쪽이 훤히 보이는데요... 다만 좀처럼 깨뜨리기 힘든 벽이란 위에 인용한 당신의 글에도 드러나 있듯이 당신은 무엇인가를 '건네주려고' 하실 뿐, 받을 생각은 별로 없어 보인다는 점이죠. 당신의 용어로 질문 드립니다. 旣知와 我見을 고수하시렵니까? 저는 스스로가 旣知와 我見에 젖어 있음을 인정했으며 이것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드렸습니다. 제가 쌓아 온 세계관이 언제든 허물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신이 주시는 자극은 아직 그것을 뒤흔들기에는 너무 약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고수'가 아닙니다. 저의 세계관은 남에게 '설명'할 수 있지만 '선언하거나 건네주거나' 할 만큼 확신에 차 있지 않습니다. 20여년 전 제가 기독교 신앙을 버렸듯이 현재의 세계관 역시 충분한 동기가 주어지면 얼마든지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다시 묻습니다. 旣知와 我見을 고수하는 쪽은 오히려 당신이 아닌가요? 어째서 당신은 움직일 수 없고 제가 당신에게 '다가가야' 하는지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