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3월 13일 화요일 오후 11시 47분 04초 제 목(Title): Re: 깃발이 흔들린다 라이님은 아직 표면에 계시군요.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마음을 써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것도 생각에 불과합니다. 냄비에 물을 끓일때 보글보글 올라오는 물거품 중에 하나라는 뜻입니다. 물도 없고 냄비도 없다면 물표면에 올라오는 물거품또한 사라지겠지요. 깃발이야기는 제가 이 보드에 3년전에 올렸었는데 그때도 많은 대화가 오고갔죠. 두 스님이 깃발의 움직임에 대한 견해 차이로 (저는 견해 차이로 봅니다) 육조혜능스님께 판단해줄것을 부탁드립니다. 논쟁의 표면보다는 보다 깊은 내면의 세계를 말해 주셨죠. 그런데 라이님께서는 말이나 마음씀에 집착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관찰했으면 말이나 또는 그 과정은 방편들일뿐이지 집착할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땟목에 비유하셨죠. 땟목타고 강을 건넜으면 그냥 땟목을 버리고 가면 될뿐이지 땟목을 들고 계속 산으로 올라갈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말이나 기타 방편을 통해서 마음의 바닥에 도달했으면 그뿐이지 방편들은 잊어버려야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침묵을 통해서 내면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이때 침묵은 말이없슴이라는 하나의 수단이지 말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말도 필요하고 마음씀도 필요합니다. 단지 거기에 매달리지 말라는 이유에서 그런것들에대한 거부는 또다시 말과 마음씀에 집착하는 꼴이 됩니다. 왜냐하면 어떤 것을 거부한다는 것은 곧 그것을 계속 생각할때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웅덩이 물이 더러우면 진흙과 부유물질들을 제거해야지 웅덩이를 홀랑 다 비워버리면 깨끗한 물도 없고 물고기들도 살지 못하게 됩니다. 말도 조리있게하고 마음씀을 신중히하고 생각도 많이 하십시요. 하지만 거기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게 해탈입니다. -------------------------------------- Show me your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