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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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3월 12일 월요일 오후 07시 04분 08초
제 목(Title): 게으른 소의 노래


〈게으른 소의 노래〉 
이 너른 世上에 
내 마음을 괴롭힐 자 
나말고 또 누가 있으리. 

나쁜 일 
슬픈 일 
화난 일. 
모두가 날 흔들려 하지만, 
정작 내 마음 괴롭힐 수 있는 건 
바로 나 밖에 없다네. 

애써 내게 주려해도 
받으려 손 내밀지 않으면 
그 물건 어찌 나에게 있으랴. 

딱하구나, 
세상 사람들, 
배고픔이 없어도 스스로 괴로워하고 
편안히 앉아서도 스스로 성을 내며 
광대짓 벌이면서도 스스로 슬퍼하니 
지옥이 발 밑에 있고 
극락은 절로 멀어지는구나. 

모두들 
제 마음 모르는 탓이네. 

나는 용케 이 이치를 깨달아 
서늘한 방바닥에 누웠으니, 
天下에 내 살림살이 
이만하면 어찌 부족함이 있으리. 

懶牛, 1996.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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