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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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3월 12일 월요일 오후 07시 00분 36초
제 목(Title): 현실을 떠나지 않고 三界를 초월한다


현실을 떠나지 않고 三界를 초월한다?
무슨 귀신 이야기도 아니고, 무당이 떠드는 소리도 아닙니다. 經의 참뜻을 알고 
있으면 금방 알 수 있는 소리입니다.
아는 사람은 추호도 의심이 없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무슨 형이상학적인 
소린가 하고 쉽게 이해가 가지않을 것입니다. 

마음을 깨닫지 못한 사람은 자기의 迷함은 모르고 불교가 현실로부터 떠나있다, 
어쨌다 하고 비판하는데 그것은 佛法을 모르는 소치입니다. 佛法은 삶 그 
자체의 이야기이며, 삶을 벗어난 불법은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佛法은 깨치지 못하면 그 맛을 알지못합니다. 이를테면,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에게 아무리 설명해 주어도 김소월 詩의 참 맛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佛法은 깨닫고 그것을 바로 쓰기위한 것이지, 토론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를테면, 외국인이 억만명 모여서 한국인의 정서에 대해서 왈가왈부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저 한국사람이 한 명 나서서 한 마디 하는 것보다도 못할 
것입니다. 

마음바탕이 청정하여 이미 청정한 相조차 끊어진 자리 (절대無心의 자리)에서는 
法도 없고, 魔도 없고, 부처 중생도 없고, 나도 없습니다. 이 자리는 내 몸이 
현실과 접하고 있으나 이미 三界를 뛰어넘은 절대 자유의 경지입니다. 

이 자리는 온갖 시시비비가 저절로 떨어진 자리입니다. 번뇌도 없거니와 해탈도 
없습니다. 자유니 해탈이니 하는 것도 다 어찌 표현할 수가 없어서 구차하게 
붙인 이름일 뿐입니다. 

佛法은 마음을 찾고, 마음을 깨치며, 마음을 알고, 마음을 바로 쓰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 밖에 다른 말씀은 모두 다 사족(蛇足)이다, 그 말입니다. 

迷한 사람은 극락과 지옥을 말하지만, 깨치고 나면 모든 것이 다 내 마음 속에 
갖추어져 있는 것을 압니다. 

한 武士가 어느 날 禪師를 찾아와서 물었다.
"극락과 지옥은 정말 있습니까?" 
그러자 선사가 물었다.
"당신은 무엇하는 사람인가?"
"예, 저는 무사입니다."
"자네가 무사라고? 내가 보기에는 꼭 미련한 돼지같구만." 

순간, 무사는 분노가 치밀어서 즉시 칼을 빼들었다. 武人들에게 있어서 
죽음보다도 더 참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치욕을 당하는 것이다. 

바로 그 때 선사가 말하였다.
"조금 전에 지옥의 문이 열렸다." 

이 말을 듣고 무사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마음 속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 기쁨에 겨워 얼른 그 자리에서 칼을 던지고 선사 앞에 넙죽 큰 절을 
올렸다. 

선사가 다시 말하였다.
"이제 극락의 문이 열렸다." 


寂寂本故鄕
惺惺是我家
現前古佛路
不昧是何物

고요하고 고요함이 본 고향이요
명명하고 백백함이 나의 집일세
옛 부처 오간 길에 홀로 드러나
꺼지지 않는 요놈이 대체 무언고? 

懶牛, 1996.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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