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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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3월 12일 월요일 오후 06시 56분 31초
제 목(Title): 깃발이 흔들린다


깃발이 흔들린다!

1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을 보고 두 스님이 서로 다투었다.
한 스님은 '깃발이 움직인다'고 하고, 다른 한 스님은 '아니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다' 라고 했다.
그것을 본 六祖 혜능스님은 '깃발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다. 바로 네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하고 명쾌하게 잘랐다. 

재색명리가 다 그렇다. 저[事物]는 저대로 그냥 있는데,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깃발이 <흔들리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면 어찌해야 할까.
바람이 불지 말도록 기도를 해야할까. 아니면 깃대 위에 올라가 깃발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루 종일 붙잡고 있어야 할까.
그것도 아니면 내 마음을 보아 그것에 대한 집착을 내지않도록 해야할까. 

위 문제에서 해답은 뻔한데도, 실제론 사람들이 대개 엉뚱하게 해결을 하려하니 
너무 <당연한> 말씀을 하시는 스님들의 설법이 빛이 나는 것이다. 


2
오늘 아침 <한겨레 신문>에서, 유명한 某 만화가의 성적 <음란 표현물>이라는 
그림을 보면서, 육조스님의 일화를 떠올린다. 

재색명리가 문득 눈 앞에 나타나서, 내가 크게 동요했다면 각각 "재물"과 
"아름다운 여자"와 "이름"과 "이로운 것"을 한꺼번에 지구상에서 완전히 
없애버려야 마침내 해결될 것인가. 

사람들아,
앞에 있는 아가씨의 벌거벗은 다리는 본래 제 모습 그대로인데, 유독 네 
<마음>이 움직이는구나.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모든 원인을 늘 바깥에서만 찾으려 하지. 

이 법[佛法]은 석가세존이 아니라 바로 <내>가 이 시방삼계의 주인이 되는 
大法이다.
그런데, 내 코에 스스로 구멍을 뚫고 이 코뚜레를 다른 이의 손에 맡겨서야 
되겠는가. 

懶牛, 1997.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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