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3월 12일 월요일 오후 03시 13분 02초 제 목(Title): 계율을 잘지키는 사람 〈계율을 잘 지키는 사람〉 옛적에 두 비구가 계율을 범하고는 부끄러워서 부처님께 가서 여쭙지 못하고 우바리에게 가서 말하였다. 『우바리시여, 저희가 계율을 범하였사온데 부끄러워서 부처님께 여쭐 수가 없습니다. 바라건대 저희의 의혹과 뉘우침을 풀어주셔서 허물을 면하게 하여주소서.』 그래서 우바리는 그들 두 비구를 위해 잘잘못을 따지고 법대로 말해 주는데, 때마침 유마힐이 지나다 그것을 보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우바리여, 이 비구들의 죄를 더 보태지 말게나. 그들의 죄를 바로 없애줄지언정 그 마음을 요란하게 하지 말아야 하네. 왜냐하면 그 죄라는 성품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네. 부처님의 말씀처럼, 마음이 더러우면 중생이 더러운 것이며, 마음이 깨끗하면 중생도 깨끗하거니와, 마음이란 것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닐세. 죄도 이러하고, 모든 법도 또한 그러해서 일체 모두가 진여의 바탕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일세. 우바리가 마음으로 해탈을 얻었을 적에 어찌 번뇌의 때(垢)가 있었던가?』 이에 우바리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자 유마힐이 말하였다. 『모든 중생들이 마음에 때가 없는 것도 역시 그러하다네. 우바리여, 망상이 바로 때(垢)이고 망상 없는 것이 깨끗한 것이라네. 전도(顚倒)된 생각이 때이고 그것을 여읜 것이 깨끗한 것이라네. 「나」라는 생각에 집착한 것이 때이고, 「나」라는 생각에 집착하지 않으면 깨끗한 것이라네. 우바리여, 모든 법이 났다, 없어졌다 하여 잠시도 머물지 않음이 요술과 같고 번개와 같으며, 모든 법이 서로 기대되지 아니하여 잠깐 동안이라도 머물러 있지 않다네. 모든 법이 모두 허망하게 보는 것이어서, 마치 꿈과 같고 멀리서 보이는 아지랑이와 같으며, 물 속에 비친 달과 같고 거울 속에 나타난 형상과 같아서, 다「허망한 생각」으로 생기는 것일세. 이것을 아는 사람은 계율을 잘 지키는 것이며, 이러한 사람이 올바로 아는 사람일세.』 이 말을 듣고 우바리는, 『부처님이 아니고는 어느 성문(聲聞)이나 보살들도 이같은 변재를 따를 수 없으며, 그 지혜의 밝음도 또한 그러하다!』고 찬탄하였다. -- 유마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