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3월 3일 토요일 오후 12시 23분 03초 제 목(Title): Re: 나의 좌선법 아티스트리님의 글을 읽으니 80년대에 히트쳤었던 김정빈씨의 소설 丹이 생각나는군요. 전통 仙道에는 心法을 주로 하는 우도방과 초능력을 주로하는 좌도방이 있었다죠... 그 소설에서 참 인상깊었던 말이 도가 한 치 자랄동안 마는 한 자나 자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수행에는 장애물과 유혹이 많다는 얘기겠죠. 道高魔盛이란 말도 있으니까요. 봉우선생이 중국 왕진인 찾아갈 때, 왕진인 밑에 命을 닦던 동자들과 산 위를 올라가면서 나누었던 대화도 기억납니다. 봉우선생이 산의 경치의 아름다움에 취해 경치가 좋다고 하자, 동자 하나가 色은 空한 것이라 해서 한 방 얻어먹고는 무안해하는데, 동자가 자기들은 命이나 닦는데, 心法을 닦는 선생에 비하겠냐며 겸손해하는 장면입니다. 그 동자들은 命을 닦아 나이가 수백살이 되는데, 어린애같은 용모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왕진인은 징기스칸 시절에도 그 모습 그대로였다고 하니 하나의 육신을 그만큼 오래쓰고 있다니 놀랍죠. 조선말 삼비팔주에 관한 얘기들도 기억납니다. 도가 높은 이들일수록 자신들의 경지를 숨겼다고 하지요... 비홍검술, 금선탈각, 좌탈 등 많은 이야깃 거리가 있었습니다만, 仙道나 佛敎나 儒家나 깊이궁구하여 경지에 들면 결국 만난다는 것을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丹의 저자 김정빈씨는 연전에 비파사나 수행을 닦아서 책을 냈었죠. 서점에 서서 잠깐 훑어보았는데, 담백하게 잘 쓴 책이었습니다.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읽어볼까 합니다. 15년전에 읽었던 책을 지금 다시 읽어본다면 또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