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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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1월 29일 월요일 오전 10시 46분 15초
제 목(Title): Re: 가서 쉬어라 


하루는 대주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나는 선을 모른다. 나는 그대들에게 한 법도
줄 것이 없다.  그러니 공연히 여기에 서서 헛수고 하지 말라. 자, 가서 쉬어라."

한번은 법사 몇 사람이 와서 뵙고 말했다.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대답해 주시겠
습니까?" 
때주가 말했다. "깊은 연못에 달 그림자가 있으니 원한다면 마음대로 건져 가시오."
그들이 물었다. "어떤것이 부처입니까?" 대주가 말했다. "맑은 연못을 마주대하고
있는 자가 부처가 아니라면 무엇이 부처이겠는가?"
이말에 무리가 모두 얼떨떨하였다. 잠시 후 그들이 다시 물었다. "대사께서는 
어떤 법을 설해서 사람들을 제도하십니까?"
대주가 응답했다. "이 가난한 중은 다른 사람을 제도하는 법이 하나도 없소."
그들은 소리쳤다. "선사라고 하는 이들은 모두 이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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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스님 이야기 오랜만에 보는군요. 소박한 사람입니다.
이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여볼까 합니다.

대주스님은 줄 것이 없다고 하는데, 법사 몇 사람이 질문을 던지지요. 연못에 달 
그림자는 건져갈래야 갈 수가 없습니다. 어떤 것이 부처냐고 묻는데, 
대주스님은 맑은 연못(대주스님)을 마주 대하고 있는 자(법사들)가 부처가 아니라면 
누가 부처겠냐고 반문합니다. 이 말 뜻을 못알아들은 법사들은 다시 묻지요. "어떤 
법으로 제도하느냐?" 그러자 대주는 "이 가난한 중은 다른 사람을 제도하는 법이 
하나도 없소."라고 답합니다. 가난한 중이라는 말은 대주 자신에게는 더이상 버릴 
것도 없다는 의미입니다. 무념무상이지요. 맑은 연못입니다. 
그러자 다시 못알아들은 법사들은 "선사라고 하는 이들은 모두 이 모양이군!"하며 
역정을 냅니다. 대주는 처음부터 같은 얘기를 다른 말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한 법도 줄 것이 없다. 가서 쉬어라"
"깊은 연못에 달그림자가 있으니 맘껏 건져가시오"
"이 가난한 중은 다른 사람을 제도하는 법이 하나도 없소."

자, 이제 대주스님의 상근기 설법이 끝났습니다. 이제 송곳을 들어 이 눈먼 
법사들의 눈을 뚫어줄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대주가 그들에게 물었다. "그러면 대덕은 무슨 법을 설해서 사람들을
제도하는가?"
그들이 말했다. "금강경을 강의합니다."
대주가 물었다. "몇번이나 강의 했소?"
"스무 번도 넘습니다."
대주가 말했다. "이 경은 누가 말한 것이오?"
그들이 분개하여 목청을 높였다. "선사는 저희를 놀리는 겁니까? 그것이 부처님의
말씀인 줄 어찌 모르신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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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을 스무 번도 넘게 강의했다면 그 경이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아는가 
묻습니다. 








대주가 말했다. "경전에 이르기를, '여래가 설한 법이 있다고 하는 사람은 곧
부처를 비방하는 것이니, 그런 사람은 내가 말한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고 했소.
그리고 만약 이 경을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것은 경을 비방하는 
것이니, 대덕은 여기에 대해 말해 보시오."
대답이 없었다. 조금 있다가 대주가 물었다. "경에 이르기를, '만일 형상으로써
나를 보려거나 소리를 통해 나를 찾는 사람은 그릇된 길을 가는 것인, 그는 
여래를 볼수 없다'고 했소. 자, 대덕은 말해 보시오, 어떤 것이 여래인가?"
한 승려가 응답했다. "여기에 이르러 제가 미혹된 듯합니다."
대주가 말했다. "그대는 본래 깨우친 적도 없거늘 이제와서 무엇을 미혹되
었다고 하는가?"
승려가 청했다. "선사께서 부디 설명해 주십시오."
대주가 말했다. "대덕은 스무번도 넘게 금강경을 강의했다면서 아직도 
여래를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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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대주스님의 송곳이 나옵니다.

"경전에 이르기를, '여래가 설한 법이 있다고 하는 사람은 곧
부처를 비방하는 것이니, 그런 사람은 내가 말한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고 했소.
그리고 만약 이 경을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것은 경을 비방하는
것이니, 대덕은 여기에 대해 말해 보시오."

여래란 참자신의 진면목입니다. 금강경은 부처님의 설법이지만, 그 설법이 나오는 
그 자리는 如如한 자리입니다. 맑은 연못에 달그림자 비추듯 하는 자리입니다. 
달그림자 비치지만, 거기엔 달이 없지요. 空합니다. 달을 건지려 손을 내밀면 
수면이 흐트러지면서 달은 사라집니다. 잡으려하지 않을 때에는 수면이 고요해지며 
달이 비추입니다. 객관인 달을 있는 그대로 비추이는 연못이 여래입니다. 산은 산, 
물은 물이 되는 그 자리이며, 보는 자가 곧 보이는 대상이 되어 보는 자 없는 봄 
그 자체가 되는 자리입니다. 연못이 더러워서 달 그림자가 있는 그대로 비추이지 
않는 것은 자꾸 달을 잡으려 연못을 휘젓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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