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1월 25일 목요일 오후 12시 07분 11초
제 목(Title): Re: to soulman,


그 사이에 글이 또 올라왔군요.
흐음.. 궁금한게 또 생겼읍니다.

.  선방에서는 왜 관념속에서 헤매는 '불쌍한' 사람을 두들겨 팹니까?
   두들겨 맞으면 깨닫게 되나요???
   말은 들어서 무엇 하랴.. 하고 두들겨 팼다는 이야기는...
   흐음.. 좀 황당한데요.

(만약 선방의 두 사람이 서로의 말을 듣지도 않고
먼저 두들겨 패려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_^)
=======================================================================

:)
입열기를 기다려서 무엇하랴?고 외치는 덕산선사의 대자대비심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괄호 안의 질문이 바로 몽둥이감입니다. 
하지만 저는 덕산이 아니죠. soulman님도 禪僧이 아닙니다.
우리는 bbs상에서 문자를 통해 의문을 풀어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덕산방, 임제할이라 하죠. 임제스님은 고함을 꽥 질러서 질문자의 귀를 멀게 
했습니다. 부처가 무엇입니까? 할! 그 고함소리에 사흘 밤낮 귀가 멀었다는 기록도 
있으니 임제스님의 목청이 어지간했던 모양입니다. 귀멀은 제자스님은 사흘 밤낮 
아무 생각도 없는 無心 속에서 安心의 맛을 보았을 테죠.

생각, 관념은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주인이 되어선 안됩니다. 예를 들어 대구에서 
서울로 가기 위해선 무슨 기차를 타야할까?와 같은 실용적인 생각은 쓸모가 있죠. 
생각과 관념은 사용해야할 도구이지 그것이 주인되면 안됩니다. 수행자들의 질문은 
관념과 생각이 주인된 경우입니다. 몽둥이로 때리고 고함지르는 건 그런 
주객전도의 상황에서 질문자를 구제하는 임시방편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이런 주객전도된 상황을 접할 수 있습니다. 꽉막힌 
고집불통을 만나거나 우리 자신이 그렇게 되기도 하죠.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욕하곤 하죠. 욕먹기도 하구요.

상대방과 대화중에 어떤 현상에 대해서 다른 상반된 견해때문에 다투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우리가 다툼을 하게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관념을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아집이죠. 내가 옳고, 네 생각이 틀렸다는 것입니다.
내가 틀렸고, 네가 옳다는 이유로 싸우는 경우는 없습니다. 싸움은 언제나 내가 
옳고, 네가 틀렸다는 이유입니다. 그 옳다는 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별 것도 
아닙니다. 어디서 들어서 옳다고 믿거나, 몇 안되는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 
대부분이죠. 처음 주장할 때는 그냥 주장이었지만, 심한 비판이나 반격을 받게 
되면 그 주장은 곧 내 자존심이요, 내 존재철학이 되고 말죠. 사실은 그냥 관념일 
뿐인데 말입니다. 우리는 입던 옷이나 신발이 낡으면 주저없이 버립니다. 매일 
옷을 갈아입죠. 옷이나 신발은 우리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죠. 생각과 관념은 
동일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옷이나 신발처럼 자유자재로 취하고 버리지 
못합니다. 이 생각과 관념은 나와 분리되지 않고 동일시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나'이고 무엇이 아니가를 확실히 아는 일이 필요한 겁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