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1월 5일 금요일 오전 11시 00분 17초 제 목(Title): Re: 합리적인 판단 일기를 쓰거나, 자기를 객관화시키는 관찰을 해보면 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개 그 相들은 근거가 없는 성급한 감정적 추측일 때가 많지요. 우리는 그 相을 만들어놓고, 그에 따라 사람을 대하고, 사물을 바라보며 경험의 틀을 모양짓곤 합니다. 의도적으로 이런 저런 相을 일부러 만들어보면, 相이라는 것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선택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화배우들이 진정 연기를 배워가는 것은 바로 다름아닌 相을 터득하는 일입니다. 相을 터득하지 못하면, 배역에 몰입할 수가 없게 됩니다. 눈물을 흘려야 될 때에 보통 배우들은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구가 죽었을 때처럼 슬픈 일을 떠올려 눈물을 흘리지만, 相을 터득한 배우는 배역 그 자체에 들어가서 눈물을 흘립니다. 영화촬영이 끝나고 한동안 그 배역에 취해 다른 영화를 찍을 수가 없다는 배우들은 相을 만들어 들어가기는 잘하는데, 잘빠져나오는 법까지는 터득하지 못한 것입니다. TV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우리 주위의 관객들은 가끔 연기못하는 배우들을 보며, 대본을 그대로 읽는 것 같다, 너무 뻣뻣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 배우들은 아직 相에 몰입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우리 자신들 역시 일상 삶에서 이런 일들을 경험하죠. 그럴만한 위치가 아닌 사람이 공공석상에서 연설이나 주례를 요청받았을 때, 떨리고 어색한 기분을 느낍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가 사랑하는 연인에게 프로포즈할 때, 무척 쑥스럽습니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가슴이 쿵쿵 뜁니다. 이러한 것은 모두 我相의 작용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