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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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1월  5일 금요일 오전 10시 38분 09초
제 목(Title): Re: 판단


일단 相은 허위의식이라고 합시다.

제가 궁금한 것은
" 나는 존재한다 " 는 것이 相인지
" [나는 존재한다]는 것은 相이다 "라는 것이 相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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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相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가 질문의 요점이군요.
相은 허위의식,이라는 것은 bbasha님의 相입니다. 相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
다른 것으로 대체정의하여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허위의식이라고 가정하고, 
그렇다면 어떤 것이 허위의식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相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우리 자신이 동일시하는 "판단, 그러하다고 한계짓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相을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相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한번 걸러내어 경험하게끔 하는 프리즘입니다.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닌 것입니다. 

80년대에 丹이라는 소설이 히트를 쳤었죠. 그 소설 속의 주인공은 실제 인물입니다. 
이 주인공이 젊었을 무렵은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 있을 때였습니다. 전래하는 
仙道의 우도방 계열이었지요. 우도방은 심법, 좌도방은 신법수련을 
중요시하였습니다. 이 주인공이 일본에 건너가서 살아있는 부처라 불리우는 일본인 
스승을 찾아갔습니다. 마음이 불편했던 이 주인공에게 그 스승은 대뜸 말했습니다. 
'法에는 국적이 없다." 
이 주인공은 당시 일제치하 조국의 암담한 현실때문에 일본을 미워하고 있었습니다. 
그 스승 역시 일본사람이었으므로, 道를 떠나서 불편한 마음이 앞섰던 것이지요. 
스승은 그 젊은이의 相을 간파하고 그 말을 해준 것입니다. 주인공은 그 스승의 
한마디에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의 相을 보았습니다. '나는 일제 치하의 
한국인이다, 이 스승은 일본인이다'는 相에 빠져있었구나하고 빠져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주인공은 한국사람이 아니란 말인가? 한국사람도 맞고, 
그 생불이라는 스승이 일본사람인 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두고 
한국사람,일본사람을 나눌까요? 태어난 곳? 정신적인 부분? 이 모든 것은 相일 
뿐입니다.  

꿈조차 꾸지 않는 깊은 잠에 들면 거기엔 한국,일본 구별이 없습니다. '나'라는 
생각도 없습니다. 아무 相도 없는 그때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 걸까요? 이것은 
bbasha님에게 드리는 숙제입니다. 

"나는 존재한다"는 것도 相이요, "나는 존재한다"는 것이 相이라는 것 역시 
相입니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相이요,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相이라는 것 역시 相입니다. 相이 허위의식이라는 것도 相입니다. 이 모든 相이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하는 것 역시 相입니다. "나는 한국인이다"는 것도 相이요, 
"나는 일본인이다"는 것도 相입니다. "나는 잘났다"는 것도 相이요, "나는 
못났다"는 것도 相입니다. "나는 부처다"는 것도 相이요, "나는 중생이다"는 것도 
相입니다. "나는 크로체다"는 것도 相이요, "나는 bbasha다"는 것도 相입니다.
"나"라는 것 역시 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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