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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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wwww (DD15러셀)
날 짜 (Date): 2000년 11월 16일 목요일 오후 01시 06분 30초
제 목(Title): 전등록中 황벽 희운선사편


홍주(洪州) 황벽(黃蘗) 희운(希運) 선사


 

그는 민 지방 사람이니, 어릴 때에 고향의 황벽산에서 중이 되었는데 이마 사이가 
불끈 솟아 살로 된 구슬 같았고, 음성이 낭랑하며, 의지가 깊고 맑았다.
나중에 천태산(天台山)으로 가다가 어떤 중을 만나, 같이 웃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마치 익히 아는 사이처럼 대하기에 자세히 보니, 눈의 광채가 사람을 쏘았다. 
그리하여 그와 같이 가는데, 때마침 개울물이 넘쳐서 삿갓을 벗고 지팡이를 세우고 
길을 멈추게 되었다.
이 때에 그 중이 대사를 데리고 같이 건너겠다 하니, 대사가 말했다.
"건너려거든 스님이나 건너시오."
그 중이 옷을 걷고 거센 물을 딛고 건너기를 마치 평지를 걷는 것 같이 하면서 
돌아보고 "건너오시오, 건너오시오." 하니, 대사가 말했다.
"애석하구나. 저런 놈인 줄 진작 알았더라면 다리를 꺾어 놓았을 것이다."
그 선승이 이 말에 탄복하여 말했다.
"참으로 대승의 법기이시니, 나로서는 미치지 못할 바입니다."
그리고는 이내 사라졌다. 

 

대사가 나중에 서울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깨우쳐 주기 위해 백장에게 가서 뵙고 
물었다.
"위로부터 전해오는 종승(宗乘, 법)을 어떻게 보여주십니까?"
백장이 말없이 보이니[良久], 대사가 말했다.
"뒷사람들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십시오."
백장이 말했다.
"장차 네가 이 가운데 사람이 되리라."
그리고는 일어나서 방장으로 들어가니, 대사가 뒤를 따라 들어가서 말했다.
"저는 일부러 왔습니다."
"그렇다면 뒷날에 나를 저버리지 마라."

 

어느 날 백장이 대사께 물었다.
"어디를 갔다 오는가?"
"대웅산(大雄山) 밑에서 버섯을 따고 옵니다."
"호랑이를 보았는가?"
대사가 호랑이 소리 흉내를 내니, 백장이 도끼를 들고 찍으려는 시늉을 했다. 
대사가 백장을 한 대 갈기니, 백장이 껄껄 웃고는 돌아가 버렸다.


 

상당하여 대중에게 말했다.
"대웅산 밑에 호랑이가 한 마리 있으니, 여러분 조심하시오. 늙은 백장도 한 차례 
물렸소."

 

대사가 남전(南泉)에 있을 때에 운력으로 나물을 다듬는데 남전이 물었다.
"어디를 가는가?"
"나물을 다듬으러 갑니다."
"무엇으로 다듬는가?"
대사가 칼을 번쩍 드니, 남전이 말했다.
"다만 손[賓]만 있지 주인[主]은 없군."
그러자 대사가 세 번을 쳤다.

 

어느 날 남전이 대사께 말했다.
"내가 우연히 목우가(牧牛歌)를 지었는데 장로가 화답해 주게."
"저에게는 따로 스승이 계십니다."
대사가 하직하고 떠나는데 남전이 문 밖까지 전송을 나왔다가 대사의 삿갓을 번쩍 
들고 말했다.
"장로의 몸은 몹시 큰데 삿갓은 퍽 작구나."
대사가 말했다.
"그렇지만 대천세계가 몽땅 이 속에 들어 있습니다."
남전이 말했다.
"왕노사여, 적."
대사는 그대로 삿갓을 쓰고 떠났다.

 

그 뒤에 홍주 대안사(大安寺)에 사는데 학자들이 밀물 같이 모이니, 정승인 배휴가 
완릉 지방을 순시하다가 큰 선원을 짓고 대사께 설법을 청했는데, 대사가 본래 
살던 산을 몹시 사랑하므로 다시 황벽이라 불렀다.
나중에 또 고을로 청해 모시고, 자기가 저술한 글 한 편을 대사께 보이니, 대사는 
이를 받아서 자리 옆에 놓고 전혀 훑어보지도 않고 말없이 보이다가[良久] 말했다.
"알겠는가?"
"모르겠습니다."
"만일 이렇게 안다면 비슷해지겠지만 종이나 먹으로 표시한다면 어찌 나의 종지라 
하겠는가?"
배휴는 다시 시 한 수를 지어 바쳤다.
   

   대사에게 심인(心印)을 전해받은 뒤로부터
   이마에 구슬 있는 일곱 자 큰 몸이
   석장 걸고 10년을 촉수(蜀水)에 살다가
   부배(浮盃)에서 오늘날 장빈(章濱)을 건너왔네
   

   천 명의 대덕(大德)들이 높은 걸음 뒤를 따라
   만리의 향화로서 좋은 인연 맺고서
   스승을 섬기어 제자되기 원하는데
   그 법을 누구에게 전해주려 하시는지 알 수 없어라


 

대사는 여전히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이로부터 황벽의 문풍(門風)이 강남 
지역에 번성했다.

 

어느 날 상당하여 대중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무엇을 구하는가?"
그리고는 몽둥이로 쫓아내면서 말했다.
"모두가 술찌꺼기를 먹는 놈들이니, 그렇게 행각을 하다가는 남에게 비웃음을 당할 
것이다. 800명, 1000명이 모인 곳이 있다면 가 보아라. 공연히 흥분하여 
떠들어대기나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노승이 행각할 때에 풀포기 밑에서 사람을 
만나면 정수리에다 한 바늘 찔러 보아서 아픈 줄 알면 자루에다 쌀을 담아다가 
공양할 만 했다. 가령 너희들처럼 이같이 쉬웠다면 어떻게 오늘의 일이 
있었겠는가? 그대들이 행각을 하려 한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대당국(大唐國) 안에 선사가 없음을 알겠는가?"
그 때 어떤 선승이 나서서 물었다.
"제방에 존숙(尊宿)들 모두가 대중을 모아놓고 교화하는데 어찌하여 선사가 없다 
하십니까?"
대사가 말했다.
"선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선사가 없다 했을 뿐이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마 
대사의 회하에 84인이 도량에 앉았는데 마 대사의 바른 안목을 이어받은 이는 불과 
두세 사람이니, 여산 화상이 그 중의 한 분이다. 출가한 사람은 위로부터 전해오는 
일에 명확해야 한다. 4조 아래의 우두 융(牛頭融) 대사가 이렇게도 설하고 
저렇게도 설했지만 그럼에도 구경의 마지막 경지는 알지 못했었으니, 그 같은 
안목과 두뇌를 가지고야 삿되고 바른 무리를 가릴 수 있으랴. 또 자신의 일은 
실답게 깨달아 알지 못한 채 다만 말만을 배워서 가죽 주머니에 넣고, 가는 곳마다 
자기가 선을 안다 하지만 그대들의 생사를 면하게 할 수 있겠는가?
노숙(老宿)들을 가벼이 여기면 화살과 같이 지옥에 빠지리라. 나는 막 문 안에 
들어오는 것만 봐도 바로 그대를 안다. 잘 알겠는가? 서둘러 노력하라. 쉬운 일로 
여겨서 한조각 옷을 들고 입에 밥을 넣으면서 일생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눈밝은 
사람이 비웃을 것이다. 오랜 뒤에 모두가 속물의 수효에 들게 되리니 멀고 
가까움을 잘 살피라. 이것이 누구의 급한 일이겠는가. 만일 알면 바로 알 것이요, 
알지 못하면 흩어져라."
"어떤 것이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대사가 바로 때렸다. 

 

그 밖에 베풀어 설한 것도 모두가 상근기에 대한 것이요, 중근기와 하근기는 
엿보지도 못하는 것이었다.
당의 대중(大中) 때에 황벽산에서 임종하니 단제(斷際) 선사라 시호하였고, 탑은 
광업(廣業)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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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우가(牧牛歌) : 십우의 하나가 목우. 마음을 수련하는 노래.
* 왕노사여, 적 : 적은 중국의 풍습에 귀신을 쫓기 위해 문 앞에 써 붙이는 
글자이다. 여기에서는 바로 제시해 보이는 도리로 쓰였다.

 

 

항주(杭州) 대자산(大慈山) 환중 선사


 

그는 포판(蒲坂) 사람이니, 성은 노(盧)씨였다. 정수리의 뼈가 봉우리 같이 솟았고 
음성이 종소리 같았는데, 어릴 때에 부모를 잃자 무덤 곁에서 상복을 입고 망극한 
은혜에 보답하려 하였다. 병주(幷州)의 동자사(童子寺)에서 중이 되었고, 
숭악(崇嶽)에서 계를 받고 온갖 계율을 익혔다.
나중에 백장을 뵙고 심인(心印)을 받았으며, 거기를 떠나 남악의 상락사(常樂寺)로 
가서 산봉우리에다 띠집을 짓고 살았다.


 

어느 날 남전이 와서 물었다.
"어떤 것이 암자 안의 주인인가?"
대사가 대답했다.
"슬프고 슬프다."
"슬픈 것은 그만두고, 어떤 것이 암자 안의 주인인가?"
"알기야 알겠지만 거만하게 굴지 마시오."
남전이 옷소매를 흔들고 나가 버렸다.

 

나중에 절강성(浙江省)의 대자산에 가서 상당하여 말했다.
"산승은 문답을 할 줄 모르고, 병(病)만을 안다."
이 때에 어떤 중이 대사(환중)의 앞으로 나와서 서니, 대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장으로 돌아갔다.

 

조주가 물었다.
"반야의 본체는 무엇입니까?"
대사가 대답했다.
"반야의 본체는 무엇인가?"
조주가 껄껄 웃으면서 나갔는데 이튿날 조주가 마당 쓰는 것을 보고 물었다.
"반야의 본체는 무엇인가?"
조주가 비를 놓고 손뼉을 치면서 크게 웃으니, 대사는 방장으로 돌아가 버렸다.

 

어떤 선승이 하직하니, 대사가 물었다.
"어디로 가는가?"
"강서(江西)에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한 가지 수고를 끼쳐야겠는데 되겠는가?"
"무슨 일이십니까?"
"노승(老僧) 한 분을 구해서 모시고 오라."
"어찌 화상을 능가하는 이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모셔올 수도 없습니다."
대사는 그만두어 버렸다.
나중에 어떤 선승이 동산에게 이야기하니, 동산이 말했다.
"그대여, 어찌하여야 그런 말에 맞겠는가?"
"화상께선 어찌하시겠습니까?"
"득(得)."
동산이 또 그 선승에게 물었다.
"대자(大慈)가 특별히 무슨 말이 있던가?"
"어느 때 대중에게 보이면서 말하기를 '한 길을 말하는 것이 한 자 걷는 것만 
못하고, 한 자를 말하는 것이 한 치를 걷는 것만 못하다.' 하셨습니다."
"나 같으면 그렇게 말하지 않겠다."
"어찌하시겠습니까?"
"말할 때엔 행할 길이 없고, 행할 때엔 말할 길이 없다."

 

나중에 당의 무종이 불교를 폐지함에 대사는 짧은 옷을 입고 숨어 살다가 
대중(大中) 임신(壬申)에 다시 머리를 깎고 종지를 크게 선양했다. 함통(咸通) 3년 
2월 15일에 병없이 임종하니, 수명은 83세요, 법납은 54세였다. 희종(僖宗)이 
성공(性空) 대사라 시호를 내렸다. 탑을 정혜(定慧)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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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得) : 법안(法眼)이 따로 말하기를 "화상께서 가시면 제가 삿갓을 들고 
가겠습니다." 하였다. (원주)
* 말할 때엔 행할 길이 없고, 행할 때엔 말할 길이 없다 : 운거(雲居)가 말하기를 
"행할 때엔 말할 길이 없고, 말할 때엔 행할 길이 없다 하였으니, 말하지도 
행하지도 않을 때엔 어느 길로 가야 하겠는가?" 하였다. 낙보(樂普)가 말하기를 
"행과 말이 함께 이르르면 본래 일이 없고, 행과 말이 함께 이르르지 못하면 본래 
일이 있다." 하였다. (원주)

 

 

천태산(天台山) 평전(平田) 보안(普岸) 선사


 

그는 홍주(洪州) 사람이다. 백장의 문하에서 도를 얻은 뒤 천태산의 뛰어난 
경치에서 성현이 가끔 나온다는 말을 듣고, 한번 가보고자 하여 찾아가서 띠집을 
짓고 숲 밑에 조용히 앉았는데, 세월이 흐름에 따라 네 무리에게 차츰 알려져서 큰 
절을 짓고 평전선원이라 하였다.

 

어느 때 대중에게 말했다.
"신기로운 광채가 매하지 않아 만고에 빛나니, 이 문에 들어와서는 알음알이를 
두지 마라."

 

어떤 선승이 와서 뵈니 때렸다. 그 중이 가까이 와서 주장자를 잡으니, 대사가 
말했다.
"노승이 아까부터 너무 경솔했구나."
중이 대사를 한 방망이 때리니, 대사가 말했다.
"작가(作家)로구나, 작가야."
그 선승이 절을 하니, 대사가 붙들고 말했다.
"이 선승이 너무 경솔하구나."
그 선승이 크게 웃으니, 대사가 말했다.
"내가 오늘 크게 낭패했구나."

 

언젠가 게송으로 대중에게 보였다.


 

   큰 도는 비고 가없어
   항상 한결같은 참 마음이니
   선도 악도 생각하지 마라
   신령하고 청정하여 물건마다 명백해서
   인연 따라 먹고 마시니
   그 밖에 다시 무엇이 있으랴


 

본원에서 임종하니, 지금도 산문에 탑이 남아 있다. 송조(宋朝)에서 더욱 잘 
중수하고 수창(壽昌)이라는 현판을 하사하니, 보안 선사는 곧 수창선원의 
개산조이다.


 

 

균주(筠州) 오봉(五峯) 상관(常觀) 선사


 

어떤 선승이 물었다.
"어떤 것이 오봉의 경지입니까?"
"험하다."
"어떤 것이 그 경지 안의 사람입니까?"
"막혔다."

 

어떤 선승이 하직하니, 대사가 말했다.
"그대여, 어디로 가려는가?"
"오대산(五臺山)으로 가겠습니다."
대사가 손가락 하나를 세우고 말했다.
"만일 문수를 만나거든 돌아오라. 그때야 그대를 만나주리라."
그 선승이 대답이 없었다.

 

대사가 어떤 선승에게 물었다.
"그대는 소를 본 일이 있는가?"
"보았습니다."
"왼쪽 뿔을 보았는가, 오른쪽 뿔을 보았는가?"
그 선승이 대답이 없으니, 대사가 스스로 대답하였다.
"보는 것엔 왼쪽과 오른쪽이 없다."

 

또 어떤 선승이 하직하니, 대사가 말했다.
"그대가 제방(諸方)에 가거든 노승이 여기에 있다고 비방하지 마라."
"저는 화상께서 여기에 계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대는 노승이 어디에 있다고 여기는가?"
그 선승이 손가락 하나를 세우니, 대사가 말했다.
"그것이 벌써 노승을 비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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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 것엔 왼쪽과 오른쪽이 없다 : 앙산(仰山)이 따로 말하기를 "좌우를 
분별하는가?" 하였다. (원주)

 

 

담주(潭州) 석상산(石霜山) 성공(性空) 선사


 

"어떤 것이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어떤 사람이 천길 우물 속에 빠졌는데, 한 치의 노끈도 쓰지 않고 그 사람을 
건져내야 서쪽에서 오신 뜻을 대답해 주리라."
"요사이 호남(湖南)에 창(暢) 화상이 세상에 나셨는데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합니다."
대사가 사미(후의 앙산 혜적)를 불러서 분부했다.
"이 송장을 끌어내라."
사미가 나중에 탐원에게 물었다.
"어찌하여야 우물 속의 사람을 건져내겠습니까?"
탐원이 대답했다.
"에잇, 어리석은 놈아, 누가 우물 속에 있단 말이냐."
나중에 위산에게 물었다.
"어찌하여야 우물 속의 사람을 건져내겠습니까?"
위산이 "혜적(慧寂)아." 하고 불러 혜적이 대답하니, 위산이 말했다.
"나왔구나."
나중에 혜적이 앙산에 살기 시작한 뒤에 대중에게 말했다.
"나는 탐원에게서 이름을 얻었고, 위산에게서 바탕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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